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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D+49] 수상한 잡인터뷰

by noopy00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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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6 금

 

정말 오랜만에 아침 수업에 들어갔다. Grant가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는걸 이제야 알았는데 다음주 일주일동안 휴가란다. 나는 다음주면 끝인데.... 대신 Jonathan 이 온단다.. ㅠㅠ 제길 ㅠ

오늘은 스카이타워 가는날이라 오전수업 끝난 후 메인캠퍼스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스카와 유카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라운지에서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그사이 flat 몇군데를 알아보고 연락을 돌렸다. 다음주가 지나면 꽤 많은 것들이 변할 것 같다.
스카이타워는 멋졌다. 밤에가면 더 예쁠것같다. 여기와서 프랑스 아줌마 한명과 친해져서 연락처를 교환했다. 오늘 저녁에 초대해줬는데 하필 오늘은 이것저것 할게 많은날이라 아쉽게도 가질못했다.

 

MylanguageExchange.com에서 Kevin이라는 친구를 알게됬다. 올 12월 한국에 갈 예정이라 한국어를 배우고싶어하는 애다. 알고보니 나와 같은 직종에서 일을한다. 나에게도 한국에서 뭐했냐고 물었지만 IT라고 더이상 얘기하고싶지가 않아서 장난으로 대신 대답했다. 다음주 주말 같이 밥먹기로했다.

 

5시에 실비아파크에서 오피스클리너 잡 인터뷰가 있었다. 30분정도 일찍 도착해 여유롭게 기다렸다. 그래도 한번 와본곳이라그런지 많이 헤매진않았다. 그리고 뉴질랜드는 왠만해선 길 잃어버리기 어려운 곳인것같다. 정각이되어 연락했더니 만나기로한 coffee club안에 이미 앉아있었다. 사실 별 생각이 다들었었다. 문자내용이 너무도 친절하고 청소잡인데 여자를 이렇게 쉽게 시키는것도, 초면에 커피를 사주겠다는 것도 전부 의심스러웠다. 어디 끌고가서 무서운 일 시키는건 아닌지 마지막까지 경계심을 놓지못했다. 다행이었던건 남자일거라 생각했는데 여자분이 앉아계셨다. 처음엔 눈도 잘 못마주치고 목소리도 떨리고 뭔가 옳지않은 일을 시키는 것 같은 느낌에 계속 의심스러웠지만 아무렇지않은 척 엄청 밝고 씩씩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단순 오피스 청소 잡인줄 알았는데 제약회사이고 매일 저녁 3시간정도 실험실(?)을 알콜로 소독하는 일이었다. 사실 할얘기는 커피도 나오기전에 만나서 5분만에 끝났다. 더이상 할얘기가 없을텐데 도대체 왜 커피까지 사주며 여기 앉아있는걸까 했지만 이왕 이렇게된거 이 여자와 일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오히려 내가 질문을 이어나갔다. 뉴질랜드에 산지는 2년 반, 남자때문에 오게됬지만 현재는 헤어진 상태. 영주권자라는 걸 보면 뭔가 사연이 많아보였다. 3주정도 휴가를 받아 한국에 들어가는데 그동안 대타를 구하려고 나온것이었다. 여기서 일한지는 5개월정도되었단다. 여기서 친구들도 별로 안사귀고 평일주말 내내 일만 열심히하는 여자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사람 구하는게 본인도 처음이라 그렇게 떨었던거같다. 한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누고나니 꽤 괜찮은 사람같았다. 여기서 꼭 일하게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좋은 사람이니까 내 주변에도 좋은 사람들만 남게된다고 믿는다 나는.

감사하게도 집까지 태워다 주셔서 저녁시간 늦지않게 편하게 도착할 수있었다. 8시까지 집을 보러 가야해서 밥을 서둘러먹었다. 지슬랭에게 데려다달라고 부탁하려했는데 오늘따라 일은 너무 늦게 마쳐서 그냥 버스타고 갈 생각하고있는데 앤마리가 고맙게도 태워다준단다. 아마 내가 불쌍해보였나보다 ㅋㅋ

유일하게 연락온 집이었는데 방에 침대가 없었다. 내가 제대로 확인하지못해서 헛걸음 한셈이었다. 여름이면 몰라도 이 겨울에 마룻바닥에서 잘순없었다.
앤마리와 처음으로 함께 차를 탔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성격 많이 변했다 나. 첫인상에서 별로 맘에 들지않았던 사람과 이렇게나 잘 지내고 있는걸보면 그렇게 쓸데없이 세던 고집과 성질이 좀 누그러졌나보다.
생전처음 세차기계에도 들어가봤다. 뉴질랜드와서 참 별 경험도 다하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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