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자유시간

by noopy00 2021. 9. 14.
반응형

오늘 점심은 좀 색다르게 일본식 돈까스집을 갔다. 사이상은 오늘도 지각이라 부장님, 과장님 셋이서 점심을 먹으러갔다. 
돈까스집은 꽤 깔끔하고 맛도 좋았다. 가격은 한국 지하식당보단 비쌌지만 위생적으로 훨씬 좋아서 정신적으로도 만족감이 컸다. 그래도 돈버는데 한끼 760엔짜리에 손 벌벌떠는건 좀 아닌것같다.

점심먹으며 과장이 또 물었다. ‘oo씨는 왜 백엔드하시게됬어요?’ 질문의 요점을 몰라 한참을 빤히 쳐다보다 ‘... 처음부터 백엔드 했는데요...?’ 라고 답했다. 하... 악의없이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얼굴이라 화를 낼수도 없고 대신 ‘왜요? 디자이너같이 생겼어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이쪽 일하면서 8년동안 여자 개발자를 본게 울회사 직원 빼고 두명이 전부란다. 과연 나랑 동시대에 동종업종에서 일해온게 맞는걸까?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수가있지? 하.... 과장님은 왜 백엔드 선택하셨냐고 되물었어야했는데 아쉽다.

1시가 한참 넘어서야 사이상이 출근을했다. 안부장님 표정이 안좋다. 이번이 벌써 네번째였던가.. 예전의 나였으면 사이상을 미워할만한 이유가 너무 많았을텐데 이제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수면제까지 먹으면서 잠을 자야한다는데 정말로 몸에 문제가 생겨서 혼자사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매번 신경이 쓰인다. 

ㄷㅎ씨한테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왔다. 무슨일인가 했더니 외주로 받은 일이 잘 안풀리는지 물어보려고 연락한거였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기쁘게 소스를 받았다. 자세히 봐가며 수정해서 보냈는데 소스 받자마자 문자에서 온도차가 확 느껴졌다. 아...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한번 이런적이 있었던 것 같다. 
도움을 준게 후회되거나하진 않는다. 잠깐이지만 다른 소스보면서 기분전환도됬고 디자인소스도 하나 생겼으니까. 또 남을 돕는다는건 언제든 좋은 일이니까. 그런데 ㄷㅎ씨의 태도가 다음번 부탁을 꺼려지게 만든다.

과장이 온 이후로는 금요일날 부장님께 붙잡혀있을 일이 없어졌다 ㅎㅎ 나 대신 과장님이 대화상대를 해주시기때문에 ㅎㅎ 왜 부장님들은 하나같이 부하 직원들의 퇴근 이후 시간을 어떤 형식으로든 뺏는걸까? 그럴 시간에 가정과 개인 시간에 충실하셨으면 좋겠다. 

퇴근 후 구몬 교실에 갔는데 코로나때문에 아이들은 없고 선생님들만 교재 정리를 하고계셨다. 유독 나를 반기는 선생님이 날 보자마자 기쁘게 외치셨다. 드디어! 시디가 도착했단다 ㅎㅎㅎㅎ 아항항항 기쁘다.
아 얼른 일본어 공부해서 일본사람들이랑도 친해지고싶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 들렀는데 역시나 휴지가 없었다. 언제쯤 원상 복귀되려나. 아 그러고보니 오늘 신오쿠보에서 확진자 두명 발생했단다. 이제 점심까지 싸들고 다녀야할 지경이다ㅠㅠ 아ㅠㅠ 회사나 좀 쉬었으면 좋겠다ㅠ

반응형

'일본 생활 2020 ~ Current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집중하는 하루가 되기를..  (0) 2021.09.16
쉬는 날도 쉬는게 아니야..  (0) 2021.09.15
내가 선택한 길  (0) 2021.09.14
내 길은 어디에  (0) 2021.09.13
작은 기계부품  (0) 2021.09.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