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 드디어 집 알아보기 시작! Flatting
2018.07.07 토
City 도서관에 가보려고했는데 오늘도 못갔다. 대신 지슬랭이랑 같이 하루종일 집보러다녔다. 고맙게도 차로 다 데려다줘서 엄청 편하게 알아보러다닐 수 있었다. 지슬랭 퀸즈타운 내려가고나면 나혼자 불편하고 허전해서 어쩌나 싶다ㅠ
드디어 처음으로 집을 알아 봤다. 첫집은 지슬랭이랑 같이 들어갔었는데 어찌나 어색하던지.. 그래서 두번째 집부터는 차에서 기다리라하고 혼자 보러다녔다.
처음집은 어제 앤마리랑 갔던 집에비해 엄청 깨끗했다. 중국사람집이라서 그런지 신발 벗고 들어가고 주방도 엄청 깨끗했다. 다만 남자들만 살아서 그런지 집이 크고 뻥 뚫렸는데도 홀애비냄새가 났다. 볕도 잘 들고 좋았는데 첫집이라 일단 바로 나왔다.
두번째 본 집은 한국인 커플이 사는 집이었는데 엄청 더러웠다. 오래된 집이어서그런지 우풍도 심할 것 같았고 추웠다. 중요한건 침대도 없다는것. 한국인이 산다는 이점을 빼면 그닥 좋지않았다. 딱 주 160불 정도의 집이었다.
세번째 집은 뉴마켓 근처. 2층집이었는데 꽤 많은 flat mates들이 있는것같았다. 깨끗하고 주방과 화장실이용이 편리할것같은게 장점이었다. 방도 나름 넓은 편이었고 침대도 있었다.
네번째 집은 일단 건물 밖에서 볼때 가장 괜찮아 보이는 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정말 아늑하고 따뜻했다. 젊은 백인 커플이 살고있었고 적당히 깨끗하고 방도 적당한 크기였다. 가장 맘에들었던게 거실이 딱 외국스타일이라 쉴때 다같이 앉아서 티비보며 서로 하루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다섯번째 마지막으로 본집은 젊은 동남아계 여자가 주인인 듯한 곳이었다. 이 집의 특징은 집안에서 고기, 양파, 마늘 요리를 할 수 가없다. 라면조차 첨가물을 확인해서 고기,양파,마늘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엄청 쌌다. 주 145불 정도. 집은 여자 세명이서 살아서 그런지 깨끗하고 조용하고 좋았지만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듯 침침했고 집안에 제사지내는 방이있었다. 부처를 모셔서 음식 제한이있었던거다.
가격과 방 상태가 괜찮아서 마지막에 본 뱀파이어 집을 덜컥 계약 해버렸다. 지슬랭에겐 말하지않고 집에와서 계속 고민을 했다. 네번째 본집도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금액적으로 따졌을때 한달에 15만원 정도가 차이났다. 사실 돈만아니면 네번째 집에서 사는게 내 정신건강엔 더 좋을것만 같았다. 좀더 고민해봐야겠다.
외국인들은 처음만났을때나 심지어 플랫메이트를 구할때 조차 직업보다도 취미생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부모님이 무엇을 하시는지 얼마나 잘 사는지따위는 관심도 없고 오히려 물어보는걸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지슬랭에게 너무 고마운 하루였다. 시티에서 내가 점심을 사긴했지만 지슬랭 아니었으면 정말 고생고생하며 돈은 돈대로 써가며 집을 보러다녔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