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D+120] 다시 찾은 여유

noopy00 2021. 2.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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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오늘도 ㅇㅎ, ㅈㅇ와 셋이 캐셔를 봤다. 오픈인데다 다들 너무 잘 맞고 분위기도 좋아서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다. 계속 이런식이면 주말도 일 할만한 것같다. 다만 이매니저땜에 가끔 스트레스다. 말같지도 않은 잔소리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릴려고하는데도 말을 겁나 비인간적으로 한다. 의도적으로 인신공격과 비인격적인 말을 서슴지않는다. 정말 나중에 천벌 받을 사람이다.
그래도 여기 일하면서 아직까진 이득보는게 많기때문에 참을 만 하다. 오늘도 벨라랑 쉐인 와서 스시 한가득 사고 10달러치만 계산해줬다. 유이도 미리 와서 일마치고 같이 먹을 스시 왕창 쥐어줬다.


이제 청소일 끝나서 여유롭다. 돈은 적게 벌겠지만 한계가 올때쯤 잘 끝난 것같다.
오늘은 일 마치고 유이만날거라고 옷이랑 신발도 챙겨와서 갈아입었다. 이제 악세서리도 다시 착용할 수 있으니 풀장착했다.
해 떠있늘때 일 마쳐서 친구만나 맛있는 스시도 먹고 남자얘기로 수다도 떨고 쇼핑도하고. 맨날 유니폼이나 운동복만 입다가 이쁘게 차려입었더니 기분전환 제대로 됬다. 한달사이 최고의 주말이었다.

요즘 뭘 해야한다는 압박을 느끼지않으려는 중이다. 일하느라 그럴 시간도 없긴했지만 그래서 더 일에만 집중했었다. 그랬더니 몸은 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뭔가 치유되어가는 기분이다. 마음에 여유를 되찾아가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되고 세상을 다시 보게되는 중이다.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될 것 같지만 겁난다. 대학교때부터 거의 10년을 해온 일인데 내 일이 아니라고 인정하고싶지가 않다. 해온 시간이 아까워서도 있고 아마 최선을 다해보질않아서 인것도 있다. 그치만 이제 그만 놓아주고 진짜 나의 적성에 맞고 내가 원하는 일에 진심을 다해 몰두한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마커스에게선 이틀째 연락이 없다. 유이랑 ㅎㅇ인 둘다 내 친구라서 그런지 마커스의 행동들이 분명 나에게 호감이 있는게 맞다고 해주었다. 착각하고싶진않다나도. 그치만 분명 이것저것 수업 시작시간같은거 계속해서 나에 대해 물어보고 마주칠때마다 굳이 얼굴 마주치며 인사하고 그랬던거 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으로서, 친구로서 관심이 있어서 그랬던게 아닌가? 내가 느꼈던 모든게 착각이라고? 아니면 마음 주는 척 하고 밀당하면서 자기한테 호감 있는 여자랑 연락하는 이 상황을 즐기는 한국 남자랑 똑같을까?
주말동안 저녁에 약속있고 노느라 바빠서 연락을 안하는 걸 수도. 유이는 일단 1주일만 기다려보고 그래도 연락 없으면 금요일쯤 주말에 뭐하냐고 만나자고 연락해보란다. 하.. 예전의 나 같았으면 머리로 열심히 계산하고있었겠지만 지금은 계산같은거 하지않고 그냥 진심으로 행동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고싶다.
물론 남자로서 호감을 가지고있는 것은 맞지만 일단은 친구부터 되는게 순서니까 마음을 다시 바로 잡아야겠다.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반응이 없다면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있는게 아니기때문에 굳이 사랑을 구걸할 필요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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