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1] 한인잡은 할게 못돼..
아침에 눈뜨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제 청소일도 끝나서 힘든것도 없는데 쌓인 피로가 이제서야 나타나는건가?
그래도 준비 일찍하고 실비아파크에 알바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했다. 당장 H&M으로 가서 어제 봐뒀던 자켓이랑 청바지 등등 fitting해보았다. 지를 마음으로 간건데 막상 입어보니 완전 딱! 내 맘에 들지가 않아서 너무 망설여졌다.
'과연 뉴질랜드에서 내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돈도 여유롭지못한 상황에 짐도 불어나는데 사야만 하는걸까...'
고민끝에 결국 기특하게도 제자리에 놔두고 나왔다. (내일은 자라 가봐야지..)
주말 지나고 ㅊㄹ이를 만나 그사이 있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난주 금욜 이매니저가 ㅊㄹ이한테 겁나 지랄했었단다. 수다떠는 것 땜에. 사실은 일하던 거였는데 잘못듣고 오해한거였다고. 근데 이매니저가 주방에서 큰소리로 대놓고 ㅊㄹ이 욕 하는 소리가 들려서 바로 주방에 들어가 “방금 뭐라고하셨어요?”라고 했단다. 정색하고선 그렇게 말하니까 또 금방 부드럽게 약한모습을 보이더란다. ㅊㄹ이가 자기 일 확실히 하니까 저렇게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거겠지.
저번주부터 이매니저가 나한테도 지랄하기시작했다. 나는 표정관리가 안되서 걱정이다.
오늘 마감은 새로들어온 매니저랑 나랑 함께였는데 Britomart점에서 일 못한다고 소문나 결국 여기로 쫓겨온 매니저인데 역시나 7시 마감이 될때까지 바닥도 안쓸고 엉망이었다. ㅎㅅ오빠랑 오늘도 운동가려고 같이 나오는데 사장이 이번엔 나보고 지랄이다. 모니터 밑에 깨끗이 안닦았다고. 말하는 모습이 이매니저 지랄할때랑 똑닮아서 깜짝 놀랬다. 남매인줄.
빨리 영어공부 열심히해서 키위잡 잡아서 나가야지...
ㅎㅅ오빠 차 타고 헬스장으로 가는데 편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오빠가 날 여자로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결혼도 한 사람인데...
오늘 갑자기 나에게 옷 선물을 주면서 더 찝찝해졌다. Lulu매장에서 여자 운동복 상의를 사온 것이다. 옷 주기전에 계속 밥 사란 얘기를 끊임없이했는데 갑자기 “너가 밥을 사게되는 일이 있을것이다”라는 말을해서 의아하다 싶었는데 옷 선물할걸 두고 한 말이었나보다.... 이러니까 더 이상하다. 솔직히 챙겨주는게 많아서 받아먹기만 하긴 좀 미안한데 그렇다고 밖에서 둘이 밥까지 먹는건 좀...
마커스는 오늘도 연락없다. 슬프당.
내일은 내가 그냥 먼저 연락해봐야겠다. ㅊㄹ에게 말했더니 키위들한테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지 안다고. 얘네랑은 잘되려면 대화를 많이 해야한다고. 밀당같은거 안통한다며... 또 들으니 1주일까지 기다릴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으아... 모르겠다ㅠ
괴로운 생각들 잊어버리려고 오늘 운동 빡세게 할랬더니 헬스장에 사람 겁나 많아서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