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3] 한국에는 왜 장애인이 없어?
2018.09.19 수
요즘 스시집 매출이 너무 안좋다고 알바생들 시간을 계속해서 줄이고있다. 초롱이도 앞으로 30분 일찍퇴근한단다.
난 여기 언제까지 해야할까? 처음엔 정말 돈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퇴근후엔 또 다른 나의 삶을 살았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일의 노예가 되어가고있다.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을 가진 일이 뭐가 있을까...
이매니저랑 사장이 많이 짜증나긴하지만 아직까진 여기 일하면서 얻는 이점이 많기때문에 할수있을때까진 계속 하고싶긴하다.
일 마치고 바로 집에가고싶었지만 유혹을 이기고 헬스장으로 갔다. 살이찔까봐 겁난다 ㅋ
열심히 유산소하고 집으로 와서는 라면을 끓여먹었다 ㅋㅋㅋ 모순덩어리다 ㅋㅋ 운동했으니 괜찮겠지 ㅎㅎ
오늘도 마커스는 연락이 없다. 시티로 짐옮긴다고 정신없는건지 아님 나한테 관심이 없는건지...하...
연애는 몰라도 썸은 짝사랑이 확실히 힘든 것같긴하다ㅠ
정말 여기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되는 것같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은 물론 트렌스 젠더, 여장 남자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지만 전혀 가리거나 부끄러워하지않고 당당하게 드러내놓고다니는 사람들(6손, 팔다리 없는 사람, 사시, 벙어리, 손이없는 사람 등등), 진짜 외계인처럼 생긴 아줌마, 공공장소에서 훌렁훌렁 옷을 벗고 속옷 다 보이는 나시만 입고있는 여자, 마트에서 맨발로 다니는 멀쩡한 사람들 등등.
중요한건 이사람들은 전혀 남 시선 신경쓰지않고 당당하게 똑같이 생활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않고 3초 이상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이 단 1도 없다는 것.
예전에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는 장애인이 없는 것 같다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와 철저하게 분리되어 생활하고 있을 뿐인건데...
완이가 여길 와서 이런걸 한번 경험해봤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외적으로 특별한 것에 대해 정말 관대했다. 어릴때부터 외적인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않고 최대한 평등한 눈으로 사람들을 보려고 노력해왔다. 그런 나임에도 여기온 이후로 속으로 깜짝깜짝 놀랄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느꼈고 우리나라와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정말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다. 우리나라에서 저 사람들이 태어났더라면 정말 불행한 삶을 살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