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4] 인도인 매니저와 급여문제..
오늘도 반나절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느즈막히 유이를 만나러 시티로향했다. 이번주는 공부하려고 유이를 만난건데 유이는 그럴 생각이 없었나보다 ㅋㅋ 암껏도 안가지고 와서는 브레인만 챙겨왔단다 ㅋㅋ
1주일간 밀린 수다를 떨고 여유롭게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요즘 이런것도 참 좋은 것 같다.
어제 무쯔미를 만났다는 유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무쯔미는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단체인데 다들 일본인 인데다 주방에서 양배추 써는 일이 전부란다. 얼굴이 무척이나 안되보였고 무쯔미는 요즘 자기일을 좋아하고 즐기고있는 유이를 엄청 부러워했단다.
왠지모르게 개인적으로 무쯔미에 대한 느낌이 별로다.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을 사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유이에게 굳이 말하진 않았지만 유이도 한번 무쯔미에게 실망을 했던 경험이 있기때문에 무쯔미를 완전히 친구로 생각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5시쯤 유이가 떠나고 혼자 앉아서 처리해야했던 일들을 했다. 카카오페이에 문의 글을 보내고, 클리닝 pay 덜들어온거 Urvish에게 스크린샷을 보냈다. 어이없게도 자기가 계산해보니 제대로 돈이 들어온게 맞단다. 하.. 돈관련 문제로 언쟁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인것 같다. 일한 시간 정리하면서 손이 벌벌벌 떨렸다. 예전같았으면 어떻게든 피하고 그냥 맞게 준거겠지하고 대충대충 넘어갔을테지만 이제는 성인이라면 직접 부딫혀서 해결해야되는 문제란걸 알았기에 최대한 확실하고 똑 부러지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했기에 더 겁이 났던것 같다.
내 문자를 받은 Urvish가 지금 Baxter로 와줄수있냐기에 내 잘못도 아닌 일로 시간낭비하는게 짜증났지만 미루는 것보다는 나을것같아 가겠다고 했다.
트레인 타러 가는길에 오전에 봐둔 신발을 사러 Cotton on에 잠깐 들렀더니 시간이 늦어서 30분 늦게 도착해도되냐고 연락을 했다. 도미노피자에서 저녁으로 피자를 사먹고 britomart로 가는데 Linda에게 전화가 왔다. 뭔일인가했더니 급여문제때문에 Urvish가 나한테 연락해보라고 모양이었다. Urvish 말을 전해주는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매일밤 보낸 start 시간이 CDSC room만이 아닌 Baxter에 도착해서 Dusting을 포함해 하루 일을 시작한 최초시간을 뜻하는 줄 알았단다. 그리고 2주전부터 waiting time 규정이 바뀌어서 9시부터 시작을 기준으로 한단다. 한마디로 우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난 내 입장을 확실히 말했다. 2주전 급여 인상때문에 계약서 다시 사인할때 규정 변경관련해선 전혀 설명도 없었고 오히려 그날도 8시를 기준으로 CDSC 실제 시작 시간을 매일 보내달라고 기존 규정대로 설명해줬었다. 변경사항에 대해선 전혀 들은거없고 일 시작시간은 출퇴근 시간 적는 노트 보면 다 나와있지않냐고했다.
다행히도 흥분을 하니 영어가 술술 나와 내가 하고싶은말 어느정도는 다 할 수 있었다. 기가 찬건 내가 이렇게 강하게 나오니까 갑자기 태세전환하면서 모자란 급여는 이번주에 줄수없다며 다다음주 급여날 들어가게될거란다. 미안하다는 말은 한마디도없이.
백스터에서 계속해서 일하기로해서 다음주 월요일날 만나게될텐데 그때 급여 인상건에 대해서도 확실히 한번 더 말해야겠다.
인도사람들에 대해선 익히 들어와서 잘 알고있었지만 정확히 어떤점이 같이 일하기에 힘들다는건지 알 수가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확실하게 알았다. 얘네들은 일에 대해 책임감 또는 사명감 따위는 가지고있지않다. 오직 돈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거짓말을 수없이 해대고 말을 바꾼다. 심지어 규정에 관련해서도 얼마든지 말을 지어내고 증거가 없는 한 끝까지 우겨댄다. 이건 진짜 국민성인 것같다. 모두 다 그러고 있으니 그들 사이에선 책임감과 사명감, 양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은 호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같다.
이 일을 한국 친구들에게 들려줬다. Urvish와 통화가 끝난 직후 너무 열받아서 당장 수다로 풀고 싶었던건데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일이 바쁜건 이해해야겠지만 서운한건 어쩔 수가없었다. 본인들 낮에 말상대 필요할땐 늘 바로바로 답해주는 나인데 정작 내가 필요로할땐 내곁에 아무도없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듣고선 바로 자기 얘기 하기가 바쁘다. 물론 연관된 이야기이긴하지만 내가 걔네 에피소드 들을려고 이 얘길 꺼낸건가? 내 일로 분을 못풀고 있는 상황에 왜 다른 사람 얘길 들어줘야하는지... 아무도 내 얘길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은 없는걸까.
그래도 이 열받는 기분을 운동으로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