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py00 2021. 3.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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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티가는 길 버스안에서 명상을 해보았다. 처음 10분은 여전히 정말 잘 안되었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되기 시작했는데 내게는 지금 현재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명상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모든 걱정거리, 지나친 흥분들을 다 날려버리고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져보는 것. 바로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고 그 다음으로는 사지 멀쩡하게 몸 건강하다는 것, 원한다면 뭐든지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껴본다. 후회스러운 지나간 과거와 걱정스러운 다가올 미래들은 모두 허상일 뿐이고 내가 존재하는 것은 바로 지금 이순간, 현재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내가 바라보는 내 주변 환경, 사람 등 모든 것을 내 관념을 통해 왜곡시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중립적인 대상으로 바라본다.
호흡을 하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명상을 끝내고 나니 카페에 가서 직접 내가 보낸 CV에 대해 물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요행을 바라지않고 일단 그냥 최선을 다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카페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우선 커피 주문을 했다. 살짝 떨렸다. 여기서 늘 봤던 남자 직원이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아서 쉽게 말걸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그때 잠시 손님이 끊긴 상태라 커피를 받으며 질러버렸다.
이메일로 CV를 보냈는데 봤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여기 지원이 정말 많이 온단다. 하루에 100개씩. 거기다 최근에 알바생을 한명 구하는 바람에 빈자리가 없단다ㅠ 그러는 동안 마침 옆에 있던 베이킹하는 나이든 직원이 날 보더니 갑자기 트라이얼 한번 해보겠냔다! 언제되냐고 묻길래 난 당장도 가능하댔더니 내일 11시까지 오란다.
실비아파크 스시집에서 일했다고하니 거기 엄청 바쁜 곳 아니냐면서, 아마 이게 좀 도움이 된거같다.
키위들 성격에 걍 미안해서 트라이얼한번 시켜주고 땡치려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회를 얻은거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자리로와서 한시름 놓고서 머리 염색할 생각에 이것저것 검색하고 아마존에서 웰라 염색약들을 왕창 구입했다 ㅋㅋ 몇시간 뒤 아까 그 남자직원이 퇴근하는지 와서는 내 번호를 가져갔다.
커피는 마실 줄만알지 내리는 건 본적도 없는데 자신만만하게 배울 수 있다고 외치고 와버린터라, 유튜브에서 급하게 에스프레소 기계 다루는 법과 용어도 익히고 카페알바 표현들을 공부했다.

 



오늘은 시티에 있는 헬스장으로 가서 런닝머신만 뛰었다. 카페에서 정리한 영어문장들을 사진으로 담아 런닝머신 뛰면서 외웠다.

오늘 낮에 한국에 있는 친구랑 뉴질랜드 여행에 대해 한참 얘길 나눴는데 잘못해서 다른 친구도 있는 단톡방에다가 얘길해버렸다. 그래서인지 어째 친구 말투가 까칠했다 ㅋ 이젠 뉴질랜드 얘기는 갠톡해야겠다ㅜ

카페에 있는데 이매니저한테 전화가 왔다. 다음주 스케줄짜는지 나보고 언제까지 출근할 수 있냐고 묻는다. 이참에 윈야드 출근하기로했다는 얘길 해버렸다. 웨이지 올려줄 생각이었는데 그러면 거기가서 올리란다. 크리스마스 때 바쁠때 다시 올테니 걍 매니저님이 올려달랬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좋게 얘길 해서 놀랬다. 주말에 가면 웨이지 얘기 다시한번 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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