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요새 간헐적 단식의 힘인가? 어제도 늦게 자고 엄청 피곤했을텐데 생각보단 괜찮은 상태로 눈이 떠졌다.
ㅇㅎ가 오늘은 엄청 기분이 좋아보였다 ㅋㅋ 얘도 좀 기복이 있는 스타일인거같다 ㅋ
오늘은 이매니저의 비 일관적인 태도로인해 득본날. 쉬는 시간 어떻게 쉴지 다시 얘기하다가 결과적으로 총 45분 쉴수있게됬다 ㅋㅋㅋ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헬스장으로 갔다. 훤한 낮에 헬스장 가는 것도 꽤 기분 좋은 것같다. Staff hour가 끝날 시간이라 마사지체어부터 사용했는데 하다가 마지막에 한 10분은 졸은 것같다 ㅋㅋ 쭉 자고싶었지만 부지런히 몸을 일으켜 오늘은 핸드폰 없이 하체운동에 집중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스시집에서 사온 스시를 저녁으로 어디에서 먹을지 고민하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추울 것 같아 그냥 헬스장안에서 먹기로했다. 폰을 확인하니 ㅇㅎ이에게 전화가 와있었다. 아마 오늘 낮에 하다만 얘기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ㅇㅎ이랑 2시간 넘게 통화한 것 같다. 헬스장에서 통화를 시작해 스시도 먹고 끊을땐 이미 내방 침대 ㅋㅋ
스시집 사람들에 대해 엄청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이매니저, ㅎㅅ오빠, ㅈㅎ오빠는 정상아닌거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ㅅㅊ오빠, ㅎㅅ이모 등등 모두들 상식 이하였다는 것에 충격이었다.
우선 ㅎㅅ오빠도 내가 단면적으로 간간히 봐왔던 모습들이 하루종일 뒤에서 같이 일하는 ㅇㅎ이에게는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었단다. 자기 자랑질에 허세에 감정기복 장난 아니고... ㅇㅎ한테는 윈야드점 물 어떻냐면서 여자소개시켜달라고했단다. 남자친구들 다 있다고 대충 넘기니까 자기가 충분히 뺏을수있다고. 와이프랑 애기까지 있는 놈이...
ㅈㅎ오빠는 성희롱 발언 엄청 심하고 맨날 ㅇㅎ이 담배 삥뜯는 쌍양아치새끼였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수준이하...
ㅅㅊ오빠가 좀 충격적이었는데 사실 알고보면 제일 무서운 사람이었다. 사람이 좀 어리숙하고 모자라보여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야망이 큰 사람이란다. 이매니저 똥꼬를 엄청 빤단다. 비위를 엄청 맞춰주고 일하는 시간 제일 많이 챙겨가고. 이매니저가 ㅁㄹ이모를 그렇게 욕하니까 자기도 같이 갈구면서 은근히 ㅁㄹ이모 일이 더 꼬이도록 스시말아서주고 그런단다. 하...
실체를 알고나니까 이런사람들이랑 말섞고 같은 공간에서 지낸다는게 소름 끼칠 정도다. 교육 수준이 높고 낮은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책을 읽는다거나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는게 문제인 것같다. 말그대로 자기계발의 의지도 없고 늘 똑같은 삶에서 그게 최선이라는 착각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고보면 ㅎㅅ오빠, 이매니저, ㅈㅎ오빠 모두 하나같이 했던 말중에 “여기보다 나은 곳 없다”라는 거다.
그래도 미운정 들었다고 아주잠깐 고민했던 그 시간이 아깝다. 미련없이 버리고 떠나는게 맞는것같다.
전화 끊고 거실에 내려가보니 아직 다들 거실에서 있었다. 꼴보기싫은 사키도. 최대한 안마주치려고 노력하며 벨라와만 수다를 떨었다. 사키가 자기 방으로 올라간뒤 벨라가 뭔가 느꼈는지 물었다. 무슨일 있냐고. 사키가 이미 얘기해서 알면서 물어보는 걸지도.
말할까말까하다가 그냥 말 해줬다. 벨라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른다. 청소관련해서 나한테 불만이 있을 수도있다. 그런데 나도 이집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문제 일으키고 싶지도 않고 좀 참으면 크게 불편한 것도 아니어서 가만히 있는건데.
흠... 어쨌든 이번 일을 통해서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만큼은 알 것 같다. 불만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을 해야되겠다.
오늘 문득 오전에 엄마한테 물어보고싶은게 생겼다. 어릴 때 반 친구들이 우연히 우리집을 보고 가난하다며 엄청 놀려댔었는데 그것때문에 힘들어하니까 엄마가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라며 알려준 문장이있다. “마음만 부자면 되.” 그 당시엔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좋은 말인 것만은 알아서 문장 그대로 친구들에게 전했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그 당시 초등학생들사이에서 더 큰 놀림거리가 되버리긴 했지만 ㅋㅋ
이제는 그게 뭔지 잘 안다. 마음이 부자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그 당시 엄마의 마음은 부자였는지 궁금하다. 마흔정도, 현실적으로 돈 때문에 많은 문제를 겪고 있었을 텐데 과연 엄마의 마음은 부자였을까? 지금은 엄마의 마음이 부자인걸 알고 있지만 원래가 돈욕심 없는 사람이라 그 때도 그렇지 않았을까싶다. 엄마의 영향인지 몰라도 그 힘든 어린 시절을 겪고서도 지금의 나도 돈욕심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