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일하는 내내 또 카페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스트레스였다. 그덕분에 어젠 집에오자마자 또 뻗어서 자버렸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처럼 일하는 중간에 한숨 푹푹 쉬는건 좀 덜했다.
지난주부터 새로 온 애가 있어 세명이서 일하다보니 훨씬편했다. 중간중간 은혜랑 수다떨 시간도 생기고 ㅋㅋ 아 지금 딱 너무 좋은데 카페때문에 어느하나 선택해야하는게 너무 싫당 ㅠㅠ 스시집은 시급도 오르고 일도 익숙해져서 너무 좋고 카페는 좀 힘들어도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이라서 너무 좋다.
칼같이 퇴근해서 스시 사들고 시티로 달려갔다. 가면서 기차안에서 레시피를 또 달달 외웠다. 머리속에서는 자꾸만 최악의 시나리오만 그려졌다. “도착했더니 테브가 나 대신 일하고있고 날 보면서 ‘이제 더이상 안나와도되’라고 말하며 돌려보낸다” ㅠㅠ
플리즈를 외치며 카페로 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급여 담당하는 데리나가 캐셔를 보고있었다. 날보며 환하게 웃어주길래 날 알아보고 저러나 순간 마음이 한결 놓였었는데 생각해보니.. 날 걍 손님으로 생각했던듯하다ㅠㅠ
가자마자 마사가 쉬러가는 바람에 내가 커피를 내리고 스팀을 돌려야했다. 와 어찌나 긴장되던지 ㅋㅋ 특히 까칠한 데리나랑 한다고생각하니 온몸이 얼어붙었다 ㅋㅋㅋ 다행히 내가 그나마 할줄아는 flat white랑 Chai Latte가 들어왔다. 더욱 다행히도 마사가 일찍 들어와서 대신 해줬다 ㅋㅋㅋ
마사랑 좀더 친해지고싶긴한데 영어가 안되니 뭐 대화하기도 쉽지가 않다. 장난도 치고 그러고싶은데 ㅋ
출근했을때 바이런이 퇴근하고서 한참을 앉아있다 갔다. 왜저러나, 약속없나 했는데 오늘 매출 엄청 나왔다고 단톡방에서 우리 다같이파티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말하는 걸 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는 것같다. 칠레라는 여유없는 나라에서 와서 처음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인데 그럴만하다. 이런 사람한테 직장에서 잘 해줘야 오래 충성하며 붙어있는건데.
퇴근길에 스시집에서 챙겨온 스시중 하나를 마사에게 주고왔다. 예상외로 너무도 좋아하길래 놀랬다. 일본음식 너무 먹고싶었는데 잘됫다며 고마워했다. 준다고하길 잘한것같다 ㅎㅎ
어제 재용이한테 연락이와있었는데 일찍 자느라 오늘 연락을 했다. 요즘 좀 슬럼프인가보다. 애가 원래 긍정적이었는데 왜케 우울해졌는지 ㅋㅋ 일도 재미없고 와이프도 이제 공부하러 독서실 다니고 친구들도 한가하게 연락되는 애들이 별루 없단다. 어제도 혼자 산책하다 연락 닿는 사람이없어 나한테까지 한거였는데 나마저도 답이 없으니..ㅋ 너무 일상생활에 치여있는 것같길래 외국 나올생각없냐고 물었더니 정말 나오고싶단다. 그치만 홀몸이 아니니 쉽지않겠지...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아 두는게 참 안타깝다.
집에왔더니 벨라와 쉐인이 집에서 여느 주말처럼 쉬고있었다. 벨라와는 아주 잠깐 대화를 나누고 올라와서 공부했다. 그래도 이제 한 30분은 꾸준히 앉아있게됫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샤워도하고 자려고했는데 너~~~~무 피곤하다ㅠ
세탁기 돌리던것만 정리하고 자려고 1층 내려갔는데 지금까지 누워서 티비보던 애들이 이제 자러가려고 일어났다. 벨라는 잠깐 잠들었다 깬듯했는데 거실 식탁에는 저녁으로 먹은 접시들이 아직까지 놓여있었는데 갑자기 그거가지고 둘이 싸우기 시작했다. 귀찮아서 서로 치우라고 미루다가 주방에서 엄청 쾅쾅대며 같이 치우는듯 하더니 결국 쉐인이 벨라보고 그냥 올라가라고했다. 그래도 여전히 분이 안풀리는지 벨라는 자기네 나라말로 계속 뭐라하면서 쿵쾅대며 방으로 올라가서 문 쾅 닫고 들어갔다. 저렇게 사소한 걸로 싸우면서 서로 맞춰가는거겠지...
noopy00
2021. 3.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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