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py00 2021. 4. 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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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카페도 정말 한산했다. 마사와 둘이서 정말 할게없어서 일부러 일거리 만들어서 할 지경이었다. 마사는 이번주가 마지막이다. 그래서 이번 주 마지막 Day off에 혹시 약속 없으면 맛있는 거 사줄테니 만나자고 용기내서 말을 꺼냈다. 그랬더니 여행가는데 돈 아끼라며 극구 사양을 한다. 기분이 나쁠 정도로ㅋ 암튼 까였다. 

 


 4시쯤되니 닉이 왔다. 잠시뒤 테브가와서 일을 가르쳤다. 닉은 나름 성격도 좋아보이고 괜찮았다. 키위잡이 이사람도 처음인지 떨리는 듯보였다. 아마도 마사 자리를 대신하려는 것 같다. 앞으로 나와 같은 시간대에 일하게된다. 테브에게 영어로 배우는 중간중간 한국말로 힌트를 줬다.

 

 카페가 좀 심하게 안바빠서 결국 일하는 시간을 짤렸다. 일찍 운동이나 가야지.
브리토마트역 앞에서 벤치에 앉아 챙겨온 살몬베이글을 먹었다. 한쪽 남은 빵을 그냥 버리려다가 내 주변에 몰려든 새들에게 던져줬다. 갈매기, 참새, 비둘기 종류별로 모여있었다. 갈매기는 덩치도 제일 커서 제일 잘 받아먹었다. 공중으로 던져주면 그걸 받아먹기까지한다. 참새는 쪼끄만한 몸으로 파닥거리며 성질있게 참 잘 주워먹는다. 의외로 비둘기가 제일 둔했다. 바로 앞에 떨어뜨려줘도 멀뚱멀뚱 결국 다른 새들한테 뺏기고 성질도 안내고 제일 바보같았다.

 오늘은 그래도 좀 운동하기에 컨디션이 괜찮았다. 운동에 집중하려고 폰도 안꺼내고 열심히 했는데 크리스찬 생각이 자꾸나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이렇게 생각이 나는건지 모르겠다. 그동안 남자를 너무 못만나서 그런가.
운동 거의 끝났을때 쯤 비가 헬스장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 헬스장을 나오며 사진하나를 찍어 크리스찬에게 보냈다. 이렇게 비오는 속에서 축구하고있냐고.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 답장이 와있었다. 재밌었다고 이제 방금 집에왔단다. 나도 방금 샤워하고 나왔다고 이제 그럼 밥먹냐고하니 단답이다. 어쩌자는건지;; 얘는 문자하는거 좋아한다고 할땐언제고 나랑은 맨날 이렇게 단답이거나 다음날 연락이 온다. 에효..

엄마한테 영통이왔다. 무슨일 있나싶었는데 왠일인지 한참동안 내 안부만 묻는다. 신나게 그동안 있었던 일이며 곧 이사갈 생각이라는거며 이런저런 얘길했다. 그리고는 역시나... 본론으로 들어가신다. 연말정산. 그렇지... 이유가 있으니 전화를 했지 아니면 연락할리가. 뉴질랜드까지 와있는 딸한테 연말정산 물어본다고 연락이왔다 ㅋ 같이 살고있는 아들은 뭐 병신이다. 서울도 아니고 이걸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해주냐고.
일단은 지금 내가 할수있는 최선이 자료제공동의 해주는것뿐이라서 그거만 한 후에 나중에 다시 연락 하기로했다. 그러고는 역시나 알겠다고 쉬라며 끊으려고하길래 서운한 마음에 엄마는 늘 용건있을때만 전화하냐며 내가 어떻게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할 생각은 안드냐고했다. 역시나 변명이다. 당연히 궁금하니까 전화한거라며. 그리고 무슨 일 있으면 내가 어련히 완이통해서 연락하지않겠냐고. 내가 하기전에 엄마가 먼저 궁금해서 연락해주면 안되는건가?
그제서야 아직도 일 두군데 같은데서 일하고있냐고 이런저런걸 묻는다. 엎드려 절받기다. 너무 속보인다. 단답으로 대답만 하다가 빨리 끊자하고 끊었다. 이러면 엄마맘이 편하지않을 거란걸 알지만 예전처럼 원하지도 않는 사람앞에서 어리광부리고싶지않았다.
지난번 통화해서는 내가 뭔가 얘기를 시작하려고하자 빨리 끈기도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내가 이렇게 애정결핍이 심하지...
그래도 예전만큼, 어릴때만큼 서운함은 덜하다. 그냥 내 자신 스스로가 불쌍할뿐이지.

크리스찬도 이제 좀 마음을 비워야겠다. 얘 하나만 보고있지말고 다른 남자들 일부러라도 좀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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