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어제 오늘 일마치고 운동좀 가보려고했는데 계속 블라도랑 갑작스럽게 만나는 바람에 못갔다 ㅋ
필리페와 함께 일할땐 너무 재밌다. 애가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해서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다. 늘 어떻게하면 장난을 칠수있을까, 사람들을 웃게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같다. 이런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인 것같다. 그러고보면 나는 어느순간부터(20대초반) 그러는거에 지쳐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딱 끊고 살아왔던 것 같다.
블라도를 만나서 급으로 알버트 파크에서 간식거리를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블라도와 있는게 참 편하다. 시덥잖은 얘기도하고 서로 깊은 얘기도 나누었다. 어제 갔던 Dany doolan에서 또 맥주를 마시며 어떻게하면 내가 한국에 살지않을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줬다. 그중 불법이긴하지만 미국에서 비자없이 몇년째 머무르고있는 친구들 이야기를 해주면서 권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아시아인들은 대부분 어떤 견고한 시스템 아래에서 늘 규칙을 따라오는게 익숙하기때문에 불법이라는 것에 많이 예민한 것같단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인들이나 서양인들은 그렇지않은 나라가 대부분이기때문에 그런 틀이 많이 없다고.
내일부터 3일동안 데이오프를 받았는데 덜컥 겁부터 났다. 외로움때문에. 블라도에게 너가 나처럼 3일동안 휴가가 주어지고 친구가 없다면 뭘 하겠냐고 물었더니 웰링턴을 다녀올수도 있겠다며 무료로 차를 렌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준다. 갑자기 뭔지 모르게 의욕이 확 생겨났다. 아마 페이스북이나 어떤 사이트에서 같이 여행할 사람을 구하면 기름값 나눠낼수도있고 덤으로 친구도 사귈수있다며 방법을 알려준다.
정말 우울함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망가트리고 제 기능을 못하게 만드는지 알것같다.
분명 원래 나라면 충분히 쉬는날을 알차고 유익하게 사람들도 사귀며 창의적으로 보낼 방법이 샘솟았을텐데 최근엔 늘 부정적인 생각밖에 내 머리속에 떠오르지않았던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