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관념
세인트 킬다 비치에서 드디어 야생 펭귄들을 봤다. 난생 처음 펭귄들의 울음 소리를 듣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동물들의 울음 소리를 학교에서 책이나 노래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여행다니면서 실제로 듣고 아이가 느낀 그대로를 기억하게 해주고싶다. 각 나라별로 정형화되어있는 동물 울음 소리는 나중에 되서 익혀도 전혀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한다. 진짜 문제는 사자가 '어흥'이라는 소리만 낸다고 믿으면서 실제 사자의 울음소리는 들어보지 못하는게 아닐까.
만약 조건이 된다면 나중에 내 아이는 유치원, 초중고에 보내지않고 내가 직접 가르치고싶다. 생활에 필수적인 산수, 역사, 국어문법, 기초과학은 직접 가르쳐주고 그 이외에는 나중에 필요하다면 그때 아이 스스로 공부해도 절대 늦지않다고생각한다. 그것보다는 인성, 인생을 바라보는 눈, 살아가는 방법,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들을 알려주고싶다.
그럴려면 우선은 내가 바로서야되겠지 ㅎㅎ
슬로우라이프로 살아가고싶다. 그런데 과연 도심속에서도 그게 가능할까? 특히 유독 바쁘고, 정신없고, 여유도없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걸어서 30분 내에 공원하나 존재하기 어려운 한국의 도심으로 돌아가서 과연 내가 잘 견뎌낼 수있을까...
Zac과의 일을 다시 떠올려봤다. 좀더 의사표현을 확실하게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같다. Zac을 처음 만났을때 잘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일부러 웃어줄 필요도 없었고 저녁에 만나러 나갔을때도 스킨쉽하려할때 딱 잘라서 Oh, I’m here to be a friend with you. 라고 말 했어야했다. 그게 아니었으니 그런 대우를 받았어도 할말이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