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기준
조금 늦잠을 잤고 조금 게으름을 피웠다. 오전에 구몬교실을 다녀오려고했는데 결국 오후로 미루고 늦게서야 우체국에서 ‘마이넘버’를 받아왔다. 벌써 점심때가 다되버렸다.
노트북이랑 다 챙겨서 점심도 떼울겸 가보고싶었던 집앞 맥도날드를 갔다. 밖에선 2층이 꽤 커보였는데 올라가보니 딱 일본 스타일대로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래도 창가자리는 덜 답답했다. 노트북들고와서 공부하기 딱 좋은 자리, 분위기다. ㅎㅎ
설레는 맘으로 교실에 도착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어제보다 훨씬 널널했다. 오늘도 역시나 선생님들이 반겨준다 ㅎㅎ 진짜 한국과 한국인을 좋아하는 것같다. 한국 TV와 연예인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어느 방송에서 ‘여러분 안녕하세요’, ‘또 만나요’라는 말을 자주 했는지 물어본다 ㅋㅋ 그래서 ‘미나상 곤니치와’, ‘쟈, 마타’라고 통역해줬다 ㅋㅋ
공부가 끝나고 집에가면서 어제 배운대로 ‘사요나라’라고 했다. 여전히 어색했다. 사요나라로 인사하는건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기에. 뒤에서 선생님들끼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쌤들한테도 사요나라가 이상한건가?
그래서 ‘또 만나요!!’라고 큰소리로 외치고 나왔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오늘은 여기까지 온 김에 새롭게 히가시나카노 근처 카페를 찾아보기로했다. 우선은 출근길에 항상 궁금해핬던 전철 건물 2층을 올라가봤다. 꽤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다시 나와서 길건너 카페를 가봤다. 다행히 2층도 있어서 올라가봤는데 오. 뭔가 득템한 기분이다 ㅎㅎ 커피도 꽤 맛있고 분위기도 넘 좋고ㅎㅎ
난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다들 꿈꾸는 해외에서 직장을 가지고 월급도 충분히 받고있고 일도 아직까지는 좋은 평 받고있고 새로운 언어도 배우고있고 지금 이렇게 조용하고 예쁘고 평화로운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와 케익을 먹을 수 있고 여유롭게 여유롭게 새로운 기술도 공부하고있고 아무 걱정이 없고 돌아갈 아늑한 내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행복하다.
낮엔 일본어공부 열심히 하고 오후엔 개발 공부 ㅎㅎ 정말 열심히 했다. 뿌듯하다. 저녁시간엔 내가 하고싶은거 아무거나 다 해야지 마음먹고 카페를 나왔는데 뭘 해야될지 막막했다.
행복해질만한걸 떠올리는데 생각나는게 맛있는 걸 먹는거 아니면 쇼핑이었다. 길에 보이는 아담하고 분위기 좋은 펍에서 술도 한잔하고싶었는데 같이 마실 친구가 없다. 진짜 내 시간이 생겼을 때 할만한 취미 생활을 만드는게 가장 중요한 것같다. 이건 남자친구나 남편이 있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음.. 영상편집? 이건 아닌것같다. 평일 내내 머리쓰는데 또 머리쓰는 취미 생활은 나한테 안맞는 것같고.. 새로운 친구들이랑 술마시며 친해지기? 생각만해도 피곤하다.. 원래 친한 친구들이랑도 술마시며 노는건 자제하려고하는 마당에 ㅋㅋ
오 떠올랐다. 여행가기! 새로운 곳 구경하기!(이왕이면 자연으로)
몸 쓰면서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는게 힐링 될 것 같다.
여러명이서 함께 악기를 배우거나 스포츠를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러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건 하나도 안피곤할것같다 ㅎㅎ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내일 아침 일찍 밋업 참가해놓은게 떠올랐다. 비소식에 취소된게 아닐까 거의 포기하고있었는데 어플 들어가봤더니 왠걸! 호스트가 글을 남겨놨다! 내일 예정대로 진행할거라고! ㅎㅎㅎㅎㅎ 딱이다 ㅎ 그글을 보자마자 방황하던 발걸음을 당장 집으로 돌렸다. 얼른 가서 밥먹고 씻고 잘 준비해야겠다 ㅎㅎ
- 성공의 기준
성공이란 무엇인가. 아마 사람마다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 다를 것이다.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돈을 벌어 성공하고자 할것이고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성공인 사람에게는 결혼이 될것이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에겐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위로 올라갈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봤다. 나에게는 과연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인생에서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 다섯가지를 다시 떠올려봤다.
1.자유, 2.건강, 3.친구, 4.다양한경험, 5.시간
아마 나에게 있어서 성공하는 순간은 ‘Inner Peace’가 아닐까 싶다. 어떠한 환경에도 좌절하거나 무너지지않는 그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