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카페ㅋ
미술관을 갈 계획이었다. 지브리 미술관과 우에노에 있는 서양미술관.
지브리는 개천절이라 오늘 휴관이었다. 계획한대로 서양미술관이라도 가야하나 아니면 다른 곳이라도 갈까, 아침에 일찍 눈떠서 한시간동안이나 검색했다.
그덕에 앞으로 가볼곳들이 많이 생겨났다. 해변공원, 가부키 공연, 후지산과 온천 등등.
일단 아침을 해먹고 유튜브도 보고 여유를 부렸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방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내 몸을 쬐고있는 기분이 좋았다. 빨래까지 널어놓고 나갈준비까지 다 하고는 지난주에 사놓고 계속 미뤘던 방 데코(?)를 해치웠다. 워낙 지저분한 방이라 장판같은걸 사서 그릇 놓는 곳에 깔기만했는데 순식간에 아늑해지는 기분이다.
진짜 예전의 나와는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막 이것저것 하고싶은 욕심은 많은데 현실은 게으름뱅이(사실은 완벽주의 강박증)여서 새로 사거나 일만 잔뜩 벌려놓고 방치하기 일쑤였다. 지금은 욕심보다도 하나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기쁨을 얻고 결과에 행복감을 최대한 찾으려고 노력중이다.
오전 내내 오늘 뭐할지 생각했는데 휴일이니만큼 내가 진짜 하고싶은 것, 좋아하는 걸 하고싶어서 멀리 나가는건 이번 주 주말로 아껴두고 오늘은 카페가서 여유를 즐기기로했다. ㅋ결국 카페 ㅋ
요즘들어 계속 내가 지금 살고있는 방식이 맞는건지 의심이 든다. 그래서 뭔가 하려다가도 두렵고 그렇다.
카페가서 의도치않았지만 한시간넘게 일본어 공부를 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하다가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속이 터져 그냥 일찍 집에와버렸다. 오늘은 그냥 집에서 안나갔어도 좋을뻔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