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 관한 내 생각
- 사과가 쉽지않은 이유
나도 예전엔 자존심만 잔뜩 높아서 사과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같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사과만큼 쉬운 것도 없는 것같다. 사과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만큼 시간을 끌어봤자 말을 꺼내기만 더 어려워질뿐, 뒤늦게 사과해봤자 이미 소용없어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내 가치관과 주장이 뚜렷해서 사람들과 의견 충돌이 잦은 편인데 내가 틀렸다는 걸 아는 순간 한치의 망설임 없이 그 순간의 미안함과 민망함의 진심을 담아 사과의 말로 뱉어버린다.
사과가 쉽지않은 이유는 첫째, 사과할 타이밍을 놓쳐버려 사과하고싶은 마음이 있어도 이미 상대의 마음이 상했거나 관계가 틀어져버린 경우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앞서 말한 잘못을 알아채는 순간 바로 사과하는 것이다.
바로 사과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두번째 이유이다. 사과가 쉽지않은 사람들은 무의식 속에 이번 한번만 잠깐 실수했을 뿐이지 대부분 내 자신은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인 것 같다. 반대로, 언제든지 틀릴 수 있고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던 상대방의 생각이 언젠가는 맞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사과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존심은 낮추고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 한국 문화 속에 살아오면서 고쳐야할 점
정이라는 이름으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지도 모르고 너무 편하게 사람들을 대하고있는건 아닌지 늘 내 자신을 돌아보자
유튜브를 한번 보기시작하면 또다시 끊어내기가 쉽지않다. 공부하고 자기개발하는데 시간을 쓰면서 하루하루 발전해나가는 즐거움이 꽤 중독성이 있긴하지만 유튜브 중독성만큼은 못이기는 것 같다. 다행히 겨우 몸을 움직여서 토요일 아침 집안일도 끝내고 구몬 수업도 때맞춰 갔다.
오늘은 지브리 미술관을 가보려한다. 기치조치 역에서 15분가량 걸어가면 있었다. 역에 내려서 점심을 때우고 가려는데 왠지 익숙한 거리다싶었더니 지난번 마사랑 만났던 곳이었다. 라멘을 먹을까 뭘 먹을까 고민하던차에 파스타가 내눈앞에 보였다. 얼마전부터 계속 파스타가 땡겼었는데 잘됫다싶어서 바로 들어갔다. 일본은 카페를 식당처럼 생각하고 많이들 간다. 여기도 사실 카페지만 식사류도 다 파는 곳이었다. 혼자 먹기에는 카페만한 곳이 없는 것같다.
파스타는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기대이하였다. 조만간 내가 직접 만들어서 한번 먹어야겠다.
역 주변에는 그냥 평범한 번화가 느낌이라 얼른 공원쪽으로 향했다.
공원으로 들어서자마자 하... 눈앞에 펼쳐져있는 강이 너무 예뻤다. 너무 잘 꾸며져있는 공원이었다. 이 근처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한참을 걸어서 슬슬 허리가 아파올때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건물은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직원이 앞을 막아선다. 미리 인터넷에서 표를 예매해야한단다ㅠ 이런 ㅠ
결국 멀리서 건물 사진만 찍고 오늘은 돌아서야했다. 근데 내부까지 볼거있겠나싶다.
전철타러 가는 길에 앵무새들이 함께있는 카페가 눈에 띄어서 들어갔다. 오늘 하루종일 이 시간만을 기다리며 참아왔던 커피를 시켰다. 그런데 분위기가 왠지 조용히 앉아서 책을 볼 분위기는 아닌 것같았다. 나갈 타이밍을 놓쳐서 그대로 앉아 책도 보고 글도 끄적끄적 댔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결국 아주 정중하게 쫓겨났다 ㅋㅋㅋ
집에 와서 낮에 사온 염색약으로 염색을 했다 ㅎㅎ 머리 색 다 빠진지 오래라 염색해야겠다고 한국에서부터 계속 마음만 먹고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마음을 먹었다 ㅎㅎㅎ
만발의 준비를 하고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까지 한 후 시작했다. 셀프 염색은 탈색두번 한것까지 총 세번째다. 근데도 너무 떨린다. 뿌리까지 전체염색은 또 처음이라ㅜ
여기저기 비닐을 다 깔아뒀는데 다 하고나서 보니 바닥이 엉망진창이다 ㅋㅋ 염색약은 부족해서 막판에 식겁했다. 다음번엔 세개를 사야겠다...
샤워까지 마치고 나와서 보니 일단 나쁘진 않은것같다. 내일 머리 다 말리고나서 확인해봐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