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py00 2021. 9. 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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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오늘 아침엔 아무것도하기싫고 일어나기싫어서 알람도 끄고 한참을 뒹굴거리다 겨우 일어났다.
출근해서보니 처음 본 과장님 한 분이 사무실에 앉아계셨다. 오늘부터 이제 본사 출근해서 태양광 프로젝트 시작하면 함께 하실건가보다 ㅎ 

점심엔 어쩌다보니 과장님과 둘이서만 밥을 먹게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 사람 괜찮아보였다. 역시나 여자친구가 있단다 ㅋㅋ 

퇴근 후 야칭 내러 집주인 아저씨를 만나러 갔다. 월급날은 정말 안오는 것 같은데 똑같이 한달에 한번 있는 야칭내는 날은 또 엄청 빨리 다가오는것같다 ㅋㅋㅋ

아저씨가 저녁 같이 먹자고하길래 나도모르게 또 사주시면 어쩌냐는 말부터 나왔다. 아저씨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ㅋㅋㅋ 
국밥 맛있게 먹고 앉아서 꽤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가 재미없진 않았지만 일부러 더 많이 웃어주고 아저씨 듣기좋은 소리만 골라서하고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강약약강을 누구보다도 증오하는 나인데 강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 자신이라니... 마치 타짜에 김혜수가 돈많은 사장 꼬실때 하던 행동이랑 겹쳐보였다ㅠ 물론 아저씨를 꼬실맘은 0.1프로도 없지만. 집문제로 엮여있지만 않다면 김혜수처럼 완전 돌변해서 차갑게 변할수있을 것만같았다.
집으로 걸어가는 길 한참을 생각했다. 돈이란게 정말 권력이 맞구나.. 정말 별것 아닌 상황이라도 최대한 편하게 가기위해서 어떻게든 비위맞추고 있는 내 모습을 보자니 내가 그렇게 무시해온 여느 자본주의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나조차도 이런데 이제 앞으로는 강약약강인 사람이라도 욕할 주제가 못될것같다. 
그래도 앞으로 최대한 돈때문에 약해지는 모습보단 인간적인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야지. 

집에와서 장본거 풀고있는데 바로 벨소리가 들려서 깜짝놀랐다. 끝방언니는 문도 가까우면서 왜 꼼짝을 않는지 모르겠다.
나가보니 지난번에 잘못 주고간 택배를 다시 받으러 온듯했다. 대충 알아듣고 말 끝나면 가져올 생각에 말이 끝나길 기다리고있는데 언니가 나왔다. 몇마디 대화를 하더니 좀 짜증난 기색으로 택배상자를 가져와서 주고 보냈다. 
언니는 우체국 아저씨가 자꾸 했던말 반복하면서 정작 묻는 말엔 대답을 안한다며 답답해죽겠단다. 뭐가 그렇게 답답하고 급하고 짜증이 나는지... 옛날 내모습을 보는 해서 마음이 안좋았다
오늘 아저씨 말 들어보니 언니랑 가운데방 친구 둘이서는 카톡도 한다는 것같던데 그 말듣고 괜히 신경쓰였다. 난 왜 친해지질못하는건가하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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