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국 뉴질랜드 일본 주거형태 비교
집의 구조나 형태는 나라마다 그 문화에 따라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 태어나 30년 이상을 살면서 한국의 주거형태에 익숙해져있다가 뉴질랜드에서 1년, 호주에서 3개월 생활을 하면서 한국과는 많이 다른 서양국가의 주거형태를 접하면서 흥미로웠다. 올해 초부터 일본에서 살게되면서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의 주거형태를 접하게 되었다. 한국과 해외에서 모두 주로 주택에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뉴질랜드와 일본의 주택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총 두번의 이사를 했다. 첫 번째 집은 중산층 중에서도 조금 잘 사는 영국 아주머니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였고 두 번째는 똑같이 생긴 집들이 20가구 정도 모여사는 타운하우스에서 Flat mate들과 함께 살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거의 80평정도의 지하실도 갖추고있는 1층짜리 단독주택에 집주인 중국인 부부와 함께 방 하나를 얻어 지냈다. 뉴질랜드의 집들을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영화에서만 보던 서양 집들과 정말 똑같았다는 것이다. 도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층의 단독 주택이 많았고 마당과 주차장이 없는 집이 드물었다. 집과 집들이 서로 붙어있기는 하지만 마당이나 집 주변 공간 때문에 사생활이 크게 방해받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도로 쪽의 창문에 늘 커튼을 쳐두거나 이웃집에서 정원을 쉽게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해두는 모습에서 조금은 폐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주로 도심에서 버스로 30~50분정도 떨어진 주택가로 집을 구했기 때문에 도심에 있는 아파트의 모습은 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초부터 일본 도쿄로 넘어와 생활하면서 같은 동양국가이지만 한국과는 또 다른 주거 모습에 신선함을 느끼고있다. 일본에 온지 9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맨션에서 아파트로 이사해 생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크게 단독주택, 아파트, 맨션으로 주거형태를 나눌 수가 있다. 여기서 아파트란 한국의 빌라나 맨션, 연립주택 같은 주거형태를 말하고 맨션은 반대로 한국의 일반적인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여서 그런지 도심에서도 1~3층의 단독주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 또한 마당과 주차공간을 포함한 집들이 많은데 그 크기가 뉴질랜드에 비하면 말도 안될 정도로 작다. 주로 경차를 타고다니는 일본인들이지만 경차라하더라도 그 공간이 워낙 협소해서 주차하는 모습을 보면 거의 묘기에 가깝다. 집을 구하거나 지을 때 해가 드는 방향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과 뉴질랜드와는 달리 일본의 집들은 하루종일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집들이 많다. 특히 여름철 습도가 굉장히 높은 기후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모든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있고 건물 자체를 워낙 협소하게 짓다보니 통풍조차 원활하지가 않다. 그러나 외관을 볼 땐 한국과 뉴질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건물들이 많다. 꽃이나 식물들을 좋아하는 건지 사생활을 보장받기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언뜻보면 꽃집인지 일반 가정집인지 모를 정도로 출입구가 화분으로 가득 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