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219 카페 사람들 아침에 일어나서 폰을 봤더니 ㅎㅇ이한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와 있다. 출근 하기 전까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지난 번에 마지막으로 연락을 한 이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나보다. 지난번에 여동생이랑 같이 영국에 여행 간다던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 후에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을 해서 상사와 함께 영국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인테리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비서 일만 하고 있다고. 그 것도 그냥 비서가 아닌 ㅎㅇ이를 오피스 와이프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온갖 성희록적인 말과 행동들을 하고 회사, 집 구분없이 일을 시켜댔다. 사무실에 자리까지 깔아놓고 24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숙식제공+학교 등록금 지원까지 내세우며 가스라이팅을 했다. 정작 당사자인 ㅎㅇ이는 힘들다고는 하지만 .. 2021. 4. 1. 나는 어떤 사람 2019.01.02 수 일 마치고 집에와서 벨라와 세시간동안 수다를 떨었다. 오늘따라 영어가 잘 나와서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다. 애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나이 많은 키위 남자랑 결혼해서 팔자 핀 벨라 친구이야기, 부모님의 노후 걱정, 우리들의 미래 이야기(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게된다면 무슨 일을 하면서 살게될지..) 등등. 벨라는 어려서부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환경과 주변에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 속에서 자라왔다. 그래서 그런지 돈이나 사업 관련해서 나보다 훨씬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만약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돌아가야한다면 이곳에서 배운 바리스타 경험을 가지고 카페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말을 들은 벨라는 "여러 나라 살면서 다양한 경험도 있고 영어도 할 수 있는데 왜 .. 2021. 4. 1. 오해 어제 밤늦게까지 다같이 일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카페 직원들과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카페에 출근했다. 마사와 둘이서 일하는 날이다. 퇴근 쯤 손님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기도 했고 정리해야할 것들도 많이 남아있어서 퇴근시간이 조금 넘은 김에 평소처럼 그냥 조금 더 도와주며 카페에 남아있었다. 그러다 마차 케익이 많이 남아서 퇴근 전에 저녁으로 떼우고 있는데 갑자기 마사가 물었다. Wage 더 받으려고 남아있는거냐고. 순간 너무 기분이 나빴다. 테브가 그렇게 물어보더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란다. 테브가 그렇게 물었든, 마사 본인이 궁금해서 물었든, 어느쪽이든 기분이 나빴다. 도와주고싶은 순수한 마음에 그리고 더 같이 얘기하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남아있던 것들이 순식간에 정이 뚝 떨.. 2021. 4. 1. 한 해의 마지막 날 그리고 새 해의 첫 날한 해의 마지막 날 그리고 새 해의 첫 날 신나게 놀고, 설렘 가득한 밤을 보낸 다음날은 늘 후유증이 크다. 내 인생에 핑크빛이 올 것만 같은 기대감 때문에 오히려 오전 내내 무기력하게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오늘은 2018년의 마지막 날. 그래서 카페는 바쁠예정이다. 바로 앞에 있는 스카이타워에서 자정이되면 불꽃놀이를 한다. 거의 12시간 동안 일했다. 바빠서 정신 없는 것도 있었지만 새해를 맞이해 전 직원이 출근을 해서 힘든 것도 모르고 신나게 일한 것 같다. 함께 일한지는 두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서야 뭔가 좀 팀같고 일하는 재미를 느낀다. 이제 오늘 밤만 지나면 한국 나이로 33살이구나... 나에게도 33살이라는 나이가 오다니. 새해를 뉴질랜드에서, 그것도 키위, 칠레, 일본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맞이할 거라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이다... 2021. 4. 1. 이별 이번 주면 실비아파크 스시 일도 마지막이다. 지긋지긋했는데 막상 끝이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이매니저랑도 미운정이 들었는지 아쉬웠다. 알고보면 참 불쌍하고 안된사람인데... 마감하면서 이매니저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연휴때 보너스 많이 받으시겠다는 말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에 있으면서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일해본 적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처음이란다. 한국에 있을 때도 식당일 같은건 해본 적이 없었다고. 30대에 영어도 안되는 상태에서 처음와서 이 곳 사장님을 만나 그 후로 쭉 함께 하신 것같다. 한국에서도 험한 일 한번 안해보셨는데 처음에 정말 많이 힘드셨겠다는 나의 말에, 한숨을 쉬시며 그땐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을 쳐다보셨었다고. 그렇게 악마같이 굴던 사람도 사연을 들어보면 참.. 2021. 3. 31. 송년회 아침마다 사키와 마주칠 때면 정말 곤욕스럽다. 적당히 인사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지나치게 이것저것 사적인 부분까지 질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것도 정신없고 바쁜 아침 시간에... 사람이 다 내 맘같지 않은건 알지만 내가 이렇게 단답으로 대꾸하고 기분나쁜티를 내면 대충 눈치 채고 그만할 법도 한데. 질문하는 것도 늘 똑같아서 저게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가?싶다. 그저 형식적이고 뻔한 질문들을 왜 하는걸까. 오늘의 스시집은 어제보다도 더 한가했다. 어젠 그래도 청소라도했지 오늘은 그마저도 할게없어서 멀뚱멀뚱 서있어야했다. 결국 참다 못해 내가 먼저 한시간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해버렸다. 한시간동안 뭘할까 생각하다가 결국 카페에 일찍 가기로했다. 원래 지난주 테브가 2시까지 와달라고 한거 한시간 늦췄었기에 .. 2021. 3. 31. 달라진 태도 일찍 출근 준비하기 싫어서 침대에 누워 계속 뒹굴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Front door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벨까지 누르는데 순간 무섭기도하고 이 집에 온 손님을 굳이 내가 반길 필요가 있겠나싶어 무시하려던 차에.. 문득 한국에서 시킨 택배가 생각이 났다. 벌떡 일어나서 현관문까지 급하게 뛰어내려갔다. 역시나 맞았다. 택배기사가 거의 떠나기 직전에 다행히 붙잡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또 우체국까지 직접 찾아가야할 뻔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드디어 도착한 기분이었다 ㅎㅎ 출근하려고 버스기다리는데 사키도 마침 나와서 처음으로 버스에 나란히 앉아 함께 가게되었다. 평소처럼 불편한 티 팍팍 내며 아무말않고 갈수도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몇마디 꺼냈다. 어쩜 이렇게 불편할 수가... 한 집에서 생.. 2021. 3. 31. 차사고 평소와 같이 출근하려고 버스기다리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쾅 하는 소리와함께 차사고가 났다. 너무 놀래서 나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소리까지 질렀다. 크게 부딫혀 차가 많이 부서지긴했지만 다행히 다친사람은 없어보였다. 그 뒤에 줄줄이 차들이 왔지만 무사히 속도를 늦췄고 2차 사고는 나지 않았다. 이 나라는 신호등이 곳곳마다 다 있는게 아니라서 비보호로 좌,우회전을 해야하는 곳이 많은데 이번 사고도 지나가던 다른 차에 가려져 서로를 보지 못하고 부딫힌 사고였다. 도로 근처 살던 마오리남자도 소리를 듣고 맨발로 뛰쳐나와 나에게 무슨일인지 다 봤냔다. 여긴 보험같은게 어떻게 되어있으려나... 암튼 직진하던 운전자 쪽에서 화가 많이나 보였다. 그러고 곧바로 버스가 와서 올라탔다. 카페에서 공부좀 하고 오려다 분위기가.. 2021. 3. 31. 불꽃놀이 크리스마스라고 카페의 모든 메뉴들 가격이 15% 인상되었다. 거기다 우리 카페 주변에 문 연 가게가 거의 없어 손님들이 미친듯이 밀어닥쳤다. 카페 멤버들 전원이 출근했다. 바쁘니까 이상하게도 신이났다. 뭔가.. 내가 이들 속에 좀더 속해 있다는, 좀더 한 팀이라는 기분이 들었더라면 더욱더 즐거웠을 것 같아서 아쉽다. 테브는 여전히 나에게 거리감이 있고 바이런은 계속 보스놀이를 해대니까 점점 꺼려진다. 대리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마사마저 없었으면 진작에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매년 크리스마스 자정에 스카이타워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한다. 테브 말이 불꽃놀이하면 카페 문을 모두 닫고 직원들이랑 다같이 카페 옥상에서 파티를 해왔단다. 그말에 기대가 한껏 올랐던 바이런은 일찍 퇴근하고서 틈틈히 일 도와주며 .. 2021. 3. 30. 써머 크리스마스 2018.12.24 월 정말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이번 한달 수입을 보니, 다음주 받을 것까지 포함해서 4천 500불이 넘는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미친듯이 일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손가락이 다 붓고 아파서 힘도 안쥐어진다. 처음에는 재밌어서 시작한 일들이 어쩌다보니 운동갈 시간도 영어공부할 시간도 없어져버렸다. 돈 모이는걸 봐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8천불을 향해 가고있긴 하지만 다음달 친구랑 남섬여행 다녀오고나면 금방 없어질 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여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하루종일 퍼부어대는 비 때문인지 전혀 크리스마스 느낌이 안난다. 한국에 있을 때도 최근 몇년간은 크리스마스 다운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했었지만 그 것과는 또 다른느낌이다. 외국은 정말 크리스마스가 가족들과 보내는 날.. 2021. 3. 30. 연말 시작 지원이라는 애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을거 각오하고 실비아파크 출근했는데 다행히 저번주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괜찮았다. 애가 자길 싫어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정말 잘 안다. 이매니저한테도 그렇게 욕 들으면서 자기가 선수쳐서 자기비하해가며 매니저 기분을 살살 맞춰준다. 이번에 새로산 사진 출력기로 매니저 사진 찍어서 뽑아주며 아주 귀염받으려 장난이아니다. 사회생활 참 잘할 것 같다. 10시간 일하니 정말 하루가 길었다. 퇴근 후 바로 집에갔어야 했는데 이놈에 보상심리인지 뭔지 H&M 들르는 바람에 하.... 엄청 질렀다 또ㅠㅠ 어쩌려고그러니 진짜...ㅠㅠ 2021. 3. 30. 스시집 노티 2018.12.21 오늘도 나에게 주는 선물(뭘 잘했다고?)로 평소 눈여겨봐뒀던 카페겸 브런치 집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기분전환으로 딱인 것 같다. 며칠동안 바쁜 핑계로 또 영어공부 소홀히 하다가 오랜만에 펴봤다. 카페라서 그런건지(?) 집중이 좀 안되긴했지만 그래도 목표한 곳 까지는 해냈다. 열심히 일했으니 한끼정도 23불 괜찮겠지? ㅎㅎㅎ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둬서인지 손님이 정말 없었다. 몇몇 손님들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기도했다. 그중 매번 연어 사시미 사가는 바바라라는 여자가 오늘도 와서는 왠 작은 상자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내가 물끄러미 보고있자 크리스마스 선물이란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다 같이 먹으라고 샀단다. 와... 정말 이 작은 선물 하나로 이렇게 감동을 줄수가있다니... 2021. 3. 30. 이전 1 2 3 4 5 6 7 8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