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다시만난 마커스

by noopy00 2021. 3. 9.
반응형

아침에 자고있는데 이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는 전날 정산하고 잔돈용으로 빼둔 200불이 없어졌다고 한다. 분명 어제 내가 마감하고 따로 빼뒀떤 기억이 확실히 난다. 막판에 5불짜리 두장이 생겨 10불짜리랑 바꾼 기억까지 있기때문에 확실한데 이매니저도 뭐.. 나를 의심하려고 전화했다기보단 마감이 나였으니 전화한거겠지.

예전의 나 같았으면 늘 스스로에게 떳떳하지않은 상태였기에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흥분부터 했을게 뻔하다. 그치만 오늘은 나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차분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래도 어쨌든 찝찝한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괜히 의심받기는 싫으니 cctv돌려보라고했다.

7시반에 전화받고 깼는데 계속 침대에서 게으름 피우다 다시 잠들어 벨라 목소리 듣고 일어났다. 바로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마커스에게서 메시지가왔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난다. 이제 더이상 연락 안하고 끝난 인연이겠거니 하고있었는데 연락이 오다니... 또다시 설레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졌다.
일부러 이번엔 좀 갭을 둬서 샤워후에 답장을 했다. 친구사이라고 계속해서 스스로 세뇌가 필요하다.

 

마커스가 보낸 사진. 아침으로 만들어 먹고 있다며 보여준다 ㅎㅎ


벨라가 실비아파크에 옷가게 몇군대 CV 제출하는 걸 돕고 옷 구경 좀 하다가 스시집으로 갔다. 200불의 근황을 물어봤지만 아직 못찾았단다. 후...

시간이 일러 어디갈까 하다가 문득 시티에서 내가 봐둔 HQ 바에서 맥주한잔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벨라는 오늘 트레인을 처음 타보는 거란다. 중간중간 버스랑 트레인 놓칠까봐 뛰었는데 엄청 숨차했다. 나도 별로 체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벨라는 정말 심각했다. 시티에 내려서 걸어가는데도 멀다고 엄청 징징댔다. 고작 10분 걸어가는건데 ㅋㅋ 쉐인이랑 같이 사는 2년동안 거의 걸을 일도 없고 편하게 살았나보다.

 


다행히도 HQ바 야외 소파에 자리가 나서 앉았다. 맥주를 주문해서 햇살받으며 마시는데 벨라가 엄청 좋아해서 나도 몇배로 더 기분이 좋았다. 한시간 정도 앉아있었나 꽤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눈 것같다.

퀸스트릿으로 넘어가 쉐인이 도착할때까지 기다렸다, 백스터까지 내려주고 갔다. 덕분에 편하게 오긴했지만 괜히 쉐인이 신경쓰였다 ㅋㅋㅋ 미안하게쓰리 ㅋㅋ

백스터 도착해서 일 시작하려는데 마커스에게서 답장이 왔다. 저녁이 늦은건지 아님 이제 막 다시 일하러 들어가는건지 몰라 혹시나해서 일단 바로 카페테리아로 가봤다. 직원 여러명이 저녁을 먹고있었다. 그중 발견한 마커스!!! 저녁먹는데 마주친건 처음이었다. 마커스도 날 보고 놀란듯했다. 인사를 하고나서 난 아무렇지 않은듯 커피를 내렸다. 그랫더니 마커스가 내게로와서 대화를 건다. 문자로 하던 내용 이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데... 으아... 모르겠다ㅠ
그러곤 마커스는 계속해서 저녁을 먹으러 자리로 돌아가고 난 일하러 2층으로 올라갔다.
테이블로 돌아가는 마커스 뒷모습이 정말... 살이 엄청 찐듯 엉덩이가 푸짐해보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형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답답해  (0) 2021.03.10
백스터에서 마지막  (0) 2021.03.09
몽유병  (0) 2021.03.09
새로운 면접  (0) 2021.03.09
변화가 필요해  (0) 2021.03.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