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35 귀국하는 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어나 남은 식재료들을 처분할겸 음식을 엄청 만들었다. 여기 호스텔은 점점 더 손님들을 불편하게 만들 작정인건지 주방에 따뜻한 물도 안나와, 이젠 스토브까지 다 못쓰게 막아놨다. 보수하려는 거겠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고작 두개의 스토브를 쓴다는건 정말 말도 안된다. 거기다 객실 청소도 2, 3일에 한번씩 하는 듯하고.. 오늘 아침엔 진짜 경악했다. 이른 시간이라 내가 주방 첫 사용자였는데 바람에 비닐봉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봤더니 여러마리의 쥐가 사람들 주방식기 담아놓은 가방들을 들락날락 거리고있었다. 와... 진짜 21세기에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환경이다 ㅋㅋㅋ 요리하는 내내 쥐들이 내 발 밑을 뛰어다녔고 테이블에 앉아서 밥먹는 와중에도 쥐들이 자기들끼리 놀이를 하듯.. 2021. 8. 9. 해프닝 오늘 아침 이른 새벽 뭔가가 나를 잠에서 깨게 만들었다. 시계를 보니 4시. 가만히 있어보니 침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처음엔 잠결에 뭐가뭔지 바로 캐치하지 못했는데 곧바로 알아챘다. 내 아래 칠레 여자애 침대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남자 신음도 함께. 하.... 진짜 별에 별 경험을 다 해본다 ㅋㅋ 어제 저녁 둘이 끈적하다 싶더니 결국엔 이렇게 됬나보다. 곧 끝날걸 알기에 잠자코 기다렸다. 신음소리가 좀 크게 들린다싶더니 흔들림이 멈췄다. 으.. 뭔가 더럽단 기분이들었다ㅠ 그래도 2층 베드는 1층꺼보단 좀 낫겠지... 짜증이 몰려오기시작한건 이 다음부터였다. 이 놈새키들땜에 잠이 다 달아나버려서 거의 한시간동안을 다시 잠들지못하고 고생했다. 덕분에 겨우겨우 시간딱 맞춰 일어나서 정토회를.. 2021. 8. 9. 해리포터 공연 해리포터 공연 보는날. 극장 가는길에 시간이 3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마트 들러서 남은 4일 동안 먹을 식량을 좀 샀다. 바리바리 사들고 극장안에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직원이 가방검사를 하겠단다. 급 부끄러워졌다 ㅋㅋ 아니나다를까 극 보러 온거 맞냐고 다시한번 묻는다 ㅋㅋㅋ 내일은 좀 멀쩡하게 하고 와야겠다 ㅋㅋ 극장이 너무 멋졌다. 호주에서 보는 세번째 공연인데 크기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봤던 홀이 더 컸지만 무대 장치나 홀 꾸며 놓은건 여기 Princes Theater가 훨씬 멋져보였다. 공연은 시작부터 화려해서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퍼포먼스를 보는 기분이었다. 어른들을 위한. 어른인 나도 입이 쩍 벌어질만큼 마술이나 이런게 감쪽같은데 아이들에겐 얼마나 신기하고 상상에 나래가 .. 2021. 8. 6. 퍼핑빌리 드디어 퍼핑빌리 가는날! 무사히 이른 시간에 눈떠서 여유롭게 준비하고 픽업장소로 갔다. 급하게 예약했더니 날씨 체크를 못했는데 흐리더니 비까지 내린다ㅠ 뭐... 완벽한 날은 없는거니까ㅠ 퍼핑빌리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완전 골아떨어졌다. 눈뜨니 모닝티 먹는 장소에 도착해있었다. 아침을 먹었는데도 처음 먹는 스콘이 잘 넘어갔다 ㅎㅎ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을 못찍은게 넘 아쉽다ㅠ 후딱 먹고 나와 호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흰앵무새를 구경했다. 먹이도 공짜로 줄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새들에 둘러싸인게 무시무시할 정도여서 나는 그냥 구경만 하기로했다. 하얀 모습이 너~~무 이뻐보여서 참지못하고 나무에 앉아있던 애 꼬리를 아주 살짝만 터치했는데 바로 꽥하면서 날 쳐다보는데 승질이 장난아니라 식겁했다 ㅋㅋㅋ .. 2021. 8. 4. 봉사활동 기회 드디어 봉사활동 면접날!!! 새로운 경험이라 또 조금 떨렸다 ㅎㅎㅎ 도착하자마자 바로 진행되었는데 일찍 도착하길 잘했다. 면접을 봐서 누군가는 떨어지는건줄 알았는데 신분에 별 문제만 없으면 다 되는건가보다. 신분증 스캔하러 다같이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와... 또한번 해외에서 일하고싶다는 마음을 일깨워주었다. 호주의 사무실 근무환경도 뉴질랜드 Baxter 사무실처럼 너무 좋았다. 쾌적하고 넓고 자유롭고 휴게공간도 너무나 좋았다.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할수있다!!! 나 자신을 믿자! 나 자신의 신! 너무나도 좋은 봉사활동의 기회다. 어려운 사람들 케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관련 안내책자를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해서 찍어낼 계획인듯했다. 좋은 일인데다가 내 영어에 정말 도움이 될게 분명했다. 그치만... 2021. 8. 3. 소렌토 나들이 피곤했지만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낼 생각에 부지런히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하이킹갈 준비를 마쳤다. Freddy가 오히려 늦어서 천천히 출발했다. 어제 날씨를 봤을때 비가올거랬지만 오후 늦게나 시작될거라 큰 걱정없이 출발했다. 하이킹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건 또 처음인것같다. 소렌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모른채 출발했는데 알고보니 가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생리때문인진 몰라도 아침부터 그냥 Freddy한테 짜증이 많이 났다. 하이킹 하는 내내 과도한 친절때문에도 더 짜증이 났다. 남들은 남자가 챙겨주고그러면 좋아하고 오히려 더 이용해먹던데 나는 왜이렇게 싫은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부탁한것도 아닌데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도와주면 그게 그렇게 싫다. 엄마는 물론 남자친구가 그래도 .. 2021. 8. 3. 대화 아침먹으면서 Freddy랑 잠깐 대화를 나눴다. 말이 많은 애라서 대화거리가 많아 좋긴한데 안타깝게도 발음이랑 영어가 잘 알아듣기 힘들다. 그래도 어제 내 고민을 얘기했더니 자기일처럼 같이 고민도해주고 내가 생각하는 교육 관련 대학원도 같이 찾아줬다. 얜 내가 좋나보다. Vee와의 점심약속에 나갔는데 조금 늦는대서 연락올때까지 ㅎㅇ이랑 통화를 했다. 통화하고나니 내가 하고있는 고민이 대략적으로 정리가 되었다. 우선 교육관련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건 처음 접하는 길이다보니 아는 것이 적어 실패할까 두려운 것이고, IT는 이미 5년가까이 일해오면서 얼마나 힘든일인지, 나와얼마나 안맞는지, 사회적 분위기와는 별개로 내 인생만을 봤을때 앞으로 얼마나 전망이 좋지않을지가 너무나도 명확해서 돈을 목적으로 한것이 아닌.. 2021. 8. 3. 정토회 정토회를 통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배불리먹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왔다. 오랜만에 반야심경도 읇고 절도했더니 기분이 참 묘했는데 거부감은 여전해서 중도에 멈춰서 혼자 가만히 서있었다. 뜻도 모른체 읇조리는 불경과 공경하는 마음 없이하는 절이 오히려 더 잘못된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입정이라고 예전에 불교 유치원 다녔을 때 했던 참선같은 시간이 잠깐씩 주어졌는데 1분남짓한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내 생각이 이리저리 옆길로 세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서 다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에 충격이었다. 스님의 말씀 영상을 봤다. 서너명의 사람들이 미리 적어온 질문지를 읽으면 스님이 그에 대한 지혜를 말씀하셨다. 대부분의 질문들이 나에겐 뻔하게 들렸고 스님.. 2021. 8. 1. 생각 차이 어제 밤엔 오늘 약속이 너무나도 귀찮게 느껴졌었는데 그래도 기운내서 머리감고 마음 정리하고 잤더니 그나마 괜찮았다. 언니랑 만나서 얘기나눈건 두번이 전부인데 집까지 가서 고기를 얻어먹는 다는게 한국에있을땐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삼겹살을 같이 준비해서 먹고 거의 6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생각이 비슷하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니 어색할 틈없이 6시간도 모자랄만큼 시간이 잘갔다. 언니와 나눈 이야기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를 떠올려보자면 우선 첫째 108배에 관한 거였다. 언니는 매일 새벽 5시 일어나 108배를 하고 명상을 한다. 명상의 필요성과 효과는 어느정도 이제 알것같은데 108배는 도대체 왜 하는 건지, 하면서 어떤 깨달음이 있는건지 항상 궁금했었다. 유치원다닐때 .. 2021. 7. 29. 육아 관념 세인트 킬다 비치에서 드디어 야생 펭귄들을 봤다. 난생 처음 펭귄들의 울음 소리를 듣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동물들의 울음 소리를 학교에서 책이나 노래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여행다니면서 실제로 듣고 아이가 느낀 그대로를 기억하게 해주고싶다. 각 나라별로 정형화되어있는 동물 울음 소리는 나중에 되서 익혀도 전혀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한다. 진짜 문제는 사자가 '어흥'이라는 소리만 낸다고 믿으면서 실제 사자의 울음소리는 들어보지 못하는게 아닐까. 만약 조건이 된다면 나중에 내 아이는 유치원, 초중고에 보내지않고 내가 직접 가르치고싶다. 생활에 필수적인 산수, 역사, 국어문법, 기초과학은 직접 가르쳐주고 그 이외에는 나중에 필요하다면 그때 아이 스스로 공부해도 절대 늦지않다고생각.. 2021. 7. 28. 후회 오랜만에 블라도와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금 또 블라도는 슬럼프인가보다. 다행히 지금은 내가 괜찮은 시기라서 위로가 되어줄수있었다. 캐나다에서 2개월간 어학원이 끝나고 남은 한달동안 친구들과 여행다니며 그렇게 보내고있단다. 다시 슬로바키아로 돌아가 몇주 있다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다시 캐나다에 갈 예정. 그런데 블라도가 가려던 산업쪽이 요즘 경기가 나쁜가보다. 고용율이 높지않은데다 캘거리쪽은 대기업 뿐이라서 입사하게되면 근무환경이 엄청 빡센가보다. 다시는 slave가 되고싶지않단다. 대학교를 가든 일을 하든 둘중하나로 진로를 선택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그런 대기업에 들어가야한다면 그게 정말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을 잃은 상태라는.. 블라도의 기분을 좀 북돋아주면서 .. 2021. 7. 27. 하나를 버리니 두개가 들어왔다 어제도 넘 늦게 자서 오늘아침 영어수업을 갈까말까 망설였지만 어쨌든 세수도 안하고 가긴갔다. 주립도서관으로 당당하게 갔다가 완전 다른 곳을 왔다는 걸 알고 급하게 트램을 탔다. 그래도 Zac덕분에 몇번 타봤다고 능숙하게 탈수있었다. 걸어갔으면 백방 늦었을텐데 딱 맞춰 도착했다 ㅎㅎ 이번 수업은 지난번에 비해 별로였지만 어쨌든 이것도 공짜로 생긴 기회인건데 이 자체를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무료봉사해주시는 쌤도 지난번보다 훨씬 별로였지만 나중에보니 생각하는게 깨어있으신 분이었다. 내 왼쪽 분이 본명은 발음하기 어려워 영어이름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거기에다가 오히려 쌤이 자기들 발음이 구리니 이해해달라면서 시간을 조금 주면 연습해서 잘 할 수 있을거란다. 거기다 내 옆에 말많은 이란 여자애가 나와 내옆 언니한.. 2021. 7. 2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