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 2019/...일기45 귀국하는 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어나 남은 식재료들을 처분할겸 음식을 엄청 만들었다. 여기 호스텔은 점점 더 손님들을 불편하게 만들 작정인건지 주방에 따뜻한 물도 안나와, 이젠 스토브까지 다 못쓰게 막아놨다. 보수하려는 거겠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고작 두개의 스토브를 쓴다는건 정말 말도 안된다. 거기다 객실 청소도 2, 3일에 한번씩 하는 듯하고.. 오늘 아침엔 진짜 경악했다. 이른 시간이라 내가 주방 첫 사용자였는데 바람에 비닐봉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봤더니 여러마리의 쥐가 사람들 주방식기 담아놓은 가방들을 들락날락 거리고있었다. 와... 진짜 21세기에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환경이다 ㅋㅋㅋ 요리하는 내내 쥐들이 내 발 밑을 뛰어다녔고 테이블에 앉아서 밥먹는 와중에도 쥐들이 자기들끼리 놀이를 하듯.. 2021. 8. 9. 해프닝 오늘 아침 이른 새벽 뭔가가 나를 잠에서 깨게 만들었다. 시계를 보니 4시. 가만히 있어보니 침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처음엔 잠결에 뭐가뭔지 바로 캐치하지 못했는데 곧바로 알아챘다. 내 아래 칠레 여자애 침대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남자 신음도 함께. 하.... 진짜 별에 별 경험을 다 해본다 ㅋㅋ 어제 저녁 둘이 끈적하다 싶더니 결국엔 이렇게 됬나보다. 곧 끝날걸 알기에 잠자코 기다렸다. 신음소리가 좀 크게 들린다싶더니 흔들림이 멈췄다. 으.. 뭔가 더럽단 기분이들었다ㅠ 그래도 2층 베드는 1층꺼보단 좀 낫겠지... 짜증이 몰려오기시작한건 이 다음부터였다. 이 놈새키들땜에 잠이 다 달아나버려서 거의 한시간동안을 다시 잠들지못하고 고생했다. 덕분에 겨우겨우 시간딱 맞춰 일어나서 정토회를.. 2021. 8. 9. 해리포터 공연 해리포터 공연 보는날. 극장 가는길에 시간이 3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마트 들러서 남은 4일 동안 먹을 식량을 좀 샀다. 바리바리 사들고 극장안에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직원이 가방검사를 하겠단다. 급 부끄러워졌다 ㅋㅋ 아니나다를까 극 보러 온거 맞냐고 다시한번 묻는다 ㅋㅋㅋ 내일은 좀 멀쩡하게 하고 와야겠다 ㅋㅋ 극장이 너무 멋졌다. 호주에서 보는 세번째 공연인데 크기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봤던 홀이 더 컸지만 무대 장치나 홀 꾸며 놓은건 여기 Princes Theater가 훨씬 멋져보였다. 공연은 시작부터 화려해서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퍼포먼스를 보는 기분이었다. 어른들을 위한. 어른인 나도 입이 쩍 벌어질만큼 마술이나 이런게 감쪽같은데 아이들에겐 얼마나 신기하고 상상에 나래가 .. 2021. 8. 6. 나이트 마켓 도서관에서 3시간정도 열심히 이것저것 집중해서 할것들 헤치우고나니 또 뿌듯 ㅎㅎㅎ 저녁에 친구들이랑 나이트 마켓 가기로해서 좀 일찍 가서 미리 둘러보기로했다. 들어서자마자 왜 여지껏 한번도 안와봤나 후회가 밀려왔다ㅠㅠ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고 공연도 여기저기 많이 하는데 오늘이 올 수 있는 마지막이라니ㅠㅠ 애들 오기전에 후다닥 치킨 꼬치를 하나 해치웠다 ㅋㅋ 일찍 오길 너무 잘한게 사람도 아직 좀 덜하고 혼자서 여유롭게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ㅇㅎ네 쌍둥이 선물로 옷도 사고 빈티지한 수첩을 보니 혜영이 생각이 나서 세트로 하나씩 샀다. 친구들이 하나 둘 도착했고 함께 모여 정신없이 인사하고 들어갔다. 카일라 송별회라는 이름이 무색할만큼 대화도 제대로 못나누고 구경만 하다가 헤어진 것 .. 2021. 8. 5. 퍼핑빌리 드디어 퍼핑빌리 가는날! 무사히 이른 시간에 눈떠서 여유롭게 준비하고 픽업장소로 갔다. 급하게 예약했더니 날씨 체크를 못했는데 흐리더니 비까지 내린다ㅠ 뭐... 완벽한 날은 없는거니까ㅠ 퍼핑빌리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완전 골아떨어졌다. 눈뜨니 모닝티 먹는 장소에 도착해있었다. 아침을 먹었는데도 처음 먹는 스콘이 잘 넘어갔다 ㅎㅎ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을 못찍은게 넘 아쉽다ㅠ 후딱 먹고 나와 호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흰앵무새를 구경했다. 먹이도 공짜로 줄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새들에 둘러싸인게 무시무시할 정도여서 나는 그냥 구경만 하기로했다. 하얀 모습이 너~~무 이뻐보여서 참지못하고 나무에 앉아있던 애 꼬리를 아주 살짝만 터치했는데 바로 꽥하면서 날 쳐다보는데 승질이 장난아니라 식겁했다 ㅋㅋㅋ .. 2021. 8. 4. 봉사활동 기회 드디어 봉사활동 면접날!!! 새로운 경험이라 또 조금 떨렸다 ㅎㅎㅎ 도착하자마자 바로 진행되었는데 일찍 도착하길 잘했다. 면접을 봐서 누군가는 떨어지는건줄 알았는데 신분에 별 문제만 없으면 다 되는건가보다. 신분증 스캔하러 다같이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와... 또한번 해외에서 일하고싶다는 마음을 일깨워주었다. 호주의 사무실 근무환경도 뉴질랜드 Baxter 사무실처럼 너무 좋았다. 쾌적하고 넓고 자유롭고 휴게공간도 너무나 좋았다.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할수있다!!! 나 자신을 믿자! 나 자신의 신! 너무나도 좋은 봉사활동의 기회다. 어려운 사람들 케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관련 안내책자를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해서 찍어낼 계획인듯했다. 좋은 일인데다가 내 영어에 정말 도움이 될게 분명했다. 그치만... 2021. 8. 3. 열띤 토론 아침에 Freddy랑 마주쳤지만 그냥 조용히 아침을 먹고싶어서 따로 앉았다. 괜히 이걸로 서로 어색해지는건 아니겠지;; 좀 늦게 정토회에 도착했다. 법률스님은 오늘도 통쾌하게 해답을 내려주셨다. 내 나이또래의 결혼 안한 사람들은 왜 고민거리를 가지고 나오지않을까 좀 아쉬웠다. 물론 어떤 사연이든 그로부터 배울건 있겠지만 전부 자식 얘기, 배우자 얘기 뿐이어서 공감이 많이 가진 않았다. 그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ㅇㅈ언니가 말했던 젊은 남자분이 오늘 나왔다. 스타일이 좋아서 호감이 가긴했지만 말하는걸 들어보니 크게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오히려 키작은 아저씨 보살이랑 이야기 나누는게 재밌어서 계속 붙어있었다. 커피 이야기도 그렇고 철학적인 얘기 등등 나랑 공감대.. 2021. 8. 3. 소렌토 나들이 피곤했지만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낼 생각에 부지런히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하이킹갈 준비를 마쳤다. Freddy가 오히려 늦어서 천천히 출발했다. 어제 날씨를 봤을때 비가올거랬지만 오후 늦게나 시작될거라 큰 걱정없이 출발했다. 하이킹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건 또 처음인것같다. 소렌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모른채 출발했는데 알고보니 가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생리때문인진 몰라도 아침부터 그냥 Freddy한테 짜증이 많이 났다. 하이킹 하는 내내 과도한 친절때문에도 더 짜증이 났다. 남들은 남자가 챙겨주고그러면 좋아하고 오히려 더 이용해먹던데 나는 왜이렇게 싫은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부탁한것도 아닌데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도와주면 그게 그렇게 싫다. 엄마는 물론 남자친구가 그래도 .. 2021. 8. 3. 대화 아침먹으면서 Freddy랑 잠깐 대화를 나눴다. 말이 많은 애라서 대화거리가 많아 좋긴한데 안타깝게도 발음이랑 영어가 잘 알아듣기 힘들다. 그래도 어제 내 고민을 얘기했더니 자기일처럼 같이 고민도해주고 내가 생각하는 교육 관련 대학원도 같이 찾아줬다. 얜 내가 좋나보다. Vee와의 점심약속에 나갔는데 조금 늦는대서 연락올때까지 ㅎㅇ이랑 통화를 했다. 통화하고나니 내가 하고있는 고민이 대략적으로 정리가 되었다. 우선 교육관련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건 처음 접하는 길이다보니 아는 것이 적어 실패할까 두려운 것이고, IT는 이미 5년가까이 일해오면서 얼마나 힘든일인지, 나와얼마나 안맞는지, 사회적 분위기와는 별개로 내 인생만을 봤을때 앞으로 얼마나 전망이 좋지않을지가 너무나도 명확해서 돈을 목적으로 한것이 아닌.. 2021. 8. 3. 정토회 정토회를 통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배불리먹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왔다. 오랜만에 반야심경도 읇고 절도했더니 기분이 참 묘했는데 거부감은 여전해서 중도에 멈춰서 혼자 가만히 서있었다. 뜻도 모른체 읇조리는 불경과 공경하는 마음 없이하는 절이 오히려 더 잘못된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입정이라고 예전에 불교 유치원 다녔을 때 했던 참선같은 시간이 잠깐씩 주어졌는데 1분남짓한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내 생각이 이리저리 옆길로 세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서 다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에 충격이었다. 스님의 말씀 영상을 봤다. 서너명의 사람들이 미리 적어온 질문지를 읽으면 스님이 그에 대한 지혜를 말씀하셨다. 대부분의 질문들이 나에겐 뻔하게 들렸고 스님.. 2021. 8. 1. 노마드 친구들 하루종일 폰만 붙잡고있다가 불토이기도하고해서 그냥 노마드 같이 있던 애들한테 연락해봤다. 아니발은 그렇게 술한잔 같이 하자고하더니 왜 먼저 말을 안하는건지 답답했지만 그냥 좀 부끄럼이 많나보다하고 걍 먼저 연락해버렸다. 마르코도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었기에 보는김에 한꺼번에 같이 보면 좋을것같았다. 아니발이 샤워하려던 참이라고해서 천천히 나가려는데 주방에서 전에 잠깐 이야기 나눴던 중국계 남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어쩌다보니 걔랑 또 한참을 이야기나누게되었다. 덕분에 멜번있는동안 가볼곳이 많이 생겼다. 노마드 라운지에서 혼자 앉아 마르코를 기다리는데 왠 백인 아저씨가 와서는 다짜고짜 자기네들 테이블와서 놀자하고 가버린다. 친구기다리는 중이라고 외치는 내말고 듣지않고 ㅋㅋㅋ 그 테이블을 보니까 아시아 여자.. 2021. 7. 31. 생일축하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왔다. 오랜만에 날이 좀 따뜻해진 것 같아 옷이랑 화장 이쁘게하고 나왔는데 오클랜드에서처럼 건물마다 인도 위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없어 홀딱 젖었다ㅠㅠ 저녁 모임 전에 도서관가서 계획도 짜고 할랬는데 ㅇㅈ언니 생일 케익 사느라 시간을 다 써버렸다. 작은 조각케익이나 하나 사려다가 다른 아이들도 같이 즐기면 좋을 것같아 적당한 가격에 컵케익을 샀다. 케익은 금방 샀는데 촛불을 파는 곳이 없어서 시티 전체를 헤매다가 겨우 운좋게 우연히 들어간 편의점같은 곳에서 살수있었다. 아무런 기대없이 나간 자리였는데 정말 재밌게 시간을 보내다왔다. 애들이 영어를 그닥 잘하는게 아니라서 또 쓸데없는 농담따먹기나하다 올줄 알았는데 다들 꽤나 진지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다. 자리를 옮겨서 .. 2021. 7. 3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