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257 D-1 오클랜드에서의 마지막 날 이상하게도 눈을 뜨고 일어나기가 너무 싫었다. 단지 게으름인 것일까.. 오늘이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날인데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우선 밥부터 먹었다. 정리하고 청소해야할게 산더미인데도 겨우겨우 폰에서 눈을 떼고 11시가 되어서야 움직였다. 원래 계획은 밤까지 집에 머무르다 마지막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치만 어제 하루를 날려버린탓에 계획도 짜야했고 또 오늘 하루도 집에만 있고싶지않았다. 그래서 시티 나갔다가 친구좀 만나고 저녁에 다시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하고 모에게 짐을 좀 부탁했다. 짐을 엄청 버렸다. 멀쩡한 옷들도 엄청 버리고 식기류도 엄청 버렸다. 대부분이 여기서 구입한 것들이다. 앞으로는 진짜 물건을 살 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살것같다. 특히나 여행중일때에는... 2021. 5. 24. D-2 짐싸기 완료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택배 보낼거 정리하고 택배 보내고선 하루종일 또 뒹굴었다. 도대체 뭐하자는건지 나 자신을 모르겠다. 진짜 누가 쥐어패줘야하나... 카미에게 웃는 너의 모습이 보고싶다고하니 사진을 보내주었다 ㅎㅎㅎ 2021. 5. 23. D-3 좋은 사람들 ㅈㅇ이를 만날까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시티나가서 할거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가려는데 전화가 왔다. 별로 만나고싶어하지않을것같아서 연락도 안올줄알았는데 왜 연락이없냐며 언제볼거냐고묻는다. 결국에 타카푸나로 향했다. 은행계좌 정리도 오늘 해버릴계획이어서 은행부터 들렀는데 결과적으론 2천불만 호주달러로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뒀다. 호주에서도 같은 은행이있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ㅈㅇ이와 밥먹으면서 이야기나누는데 은근히 웃기고 착하다는걸 새삼 느꼈다. 아직 생각하는 건 한국인 마인드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1년 외국에서 살면서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부분들을 많이 깨달은것같다. 영어가 부족해서 외국인 친구들은 거의 없었고, 한국인 친구들이랑도 별로 가깝게 지내지못한 것 같다. 오로지 함께 .. 2021. 5. 22. D-4 마무리 중 일어나서 염색 마저하고 ㅈㅇ이랑 낮에 보려고했는데 늦잠 자는 바람에 염색도 못하고 약속도 틀어져서 또 집에서 내내 잠만 잤다ㅠㅠ 하... 물건 파는 사이트에 안뜯은 생리대 팔려고 올려놓은거보고 연락이 왔다. 바리바리 챙겨들고 약속 시간에 딱 맞춰 시티에 도착했다. 한인 미용실하시는 분이었는데 남자분이 받아가서 놀랬다 ㅋㅋ 그래도 30불 벌었다. 이불도 팔고 가고싶은데 되려나 모르겠다ㅋ 마지막이라는게 왜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서울에서 거의 7년을 살다가 다 정리하고 내려왔을때도 이렇게 슬프지않았던것같은데.. 만감이 교차한다. 이렇게나 정을 많이 줬던가... 집에와서 늦은시간이었지만 염색한다고 펼쳐놓은거 얼른 정리해버리고싶어서 마저 염색을 했다. 두번째 탈색이 망해버려서 내가 원한 색깔이 안나왔다ㅠㅠ 돈낭.. 2021. 5. 21. D-5 떠날 준비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다. 해야할게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다보니 할수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빨래건조대도 팔았다. 혹시나하고 올려본건데 1시간도 안되서 팔려버려서 돈을 좀더 높게 올렸어야했나하는 욕심도 들었다. 짐을 싸는데 우체국 제일 큰 박스로 4개가 나올 것 같다. 호주에 바리바리 다 챙겨가는 것보다야 낫겠다싶어서 한국에 보내려고 일단 다 싸고봤는데 택배비가 50만원 정도가 든다는걸 알고선 부랴부랴 짐을 줄였다. 버린다고 버리는데도 3박스 이하로는 줄어들지가 않는다ㅠㅠ 하.. 새 물건을 살 때는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산다는게 무슨말인지 알겠다. 한참 전에 사뒀던 탈색, 염색 약들을 오늘은 꼭 사용하려고 귀찮음에도 시간내서 했는데 망했다. 산화제가 부족했던건지 지난번.. 2021. 5. 20. D-6 행복한 삶을 사는 법 오늘에서야 몸이 좀 움직였다. 할건 많은데 이상하게도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높아서 다 미루고 게을러 자빠져있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세금환급문제 해결하러 IRD 센터에도 가고 비행기도 드디어 예약하고 사야할 것도 샀다. 몸은 안움직이고 있으면서 머리로 걱정만 잔뜩 하던 요즘..... 지금에서라도 움직여서 다행이다. 원래 오늘 저녁 칠레 애들이랑 놀기로했었는데 연락없어서 불안하다했더니 역시나 취소됬다. 놀고싶어하는 사람은 카미랑 나뿐인 듯. 테브랑 로리는 첨부터 별로 올 생각 없었던 것 같고 필리페는 나때문인지는 몰라도 플랫 식구들이랑 송별회하기로했다며 못온단다. 그러든가말든가.. 아쉽긴했지만 아직 일요일까지 시간이 있으니 다른날 보자고했다. 일단 내가 목적을 가지고 시티에 나와있어서 크게 우울해지지는 않았다.. 2021. 5. 18. D-7 아름답기만 하지않아서 더 행복했던 뉴질랜드 카페 마지막 출근날! 솔직히 막상 끝난다고하니까 한달전쯤 뉴질랜드를 떠난다는게 크게 와닿아서 괴로워했을때만큼 큰 감흥은 없었다. 6개월 정도 일하고나니 안좋은 점도 좀 보이고해서 그런건지... 카페 출근전에 스마트 스시를 들러 카미와 안드레스에게 줄 스시를 샀다. 딱 바쁠 시간에 가서 대화는 별로 못 나눴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로나언니, 일태오빠 얼굴을 보고 가게되었다 ㅎ 이렇게 마지막에 다들 좋게 헤어지는게 참 어색할 정도로 여지껏 내 인생에 이랬던 적이 손에 꼽힌다. 테브, 로리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카미와 단둘이 남아 마지막으로 함께 일을 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정말 언제나 싫다ㅠㅠ 카미와 수다 떨면서 왜 더 일찍 친해지지못했을까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안드레스가 노란 꽃다발을 들고서 환하게 웃으며 .. 2021. 5. 18. D-8 너무 달라진 카페 분위기 카페가 원래 이렇게 돌아갔던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 일할때와는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데리나가 매니저를 맡아서 하고서부터인것같다. 5년이나 일해왔다는데 대리나가 일할때면 늘 이랬던건지... 필수적으로 필요한 재료들이랑 물건들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카라멜 시럽이나 컵뚜껑, 쓰레기봉투, flavor 우유들, 초코파우더, 케익 테이크아웃 상자 등등등. 부족한걸 근처 마트에서 급하게 사오는데 매달 그 금액이 어마어마할게 뻔히보인다. 한국인들이하는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라 놀랍다... 물건이 없어서 손님들이 그냥 돌아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남아서 버려지는 음식들도 꽤나 되고 우유도 유통기한 신경쓰지않고 쓰다보니 날짜 지나거나 상해.. 2021. 5. 18. D-9 뉴 멤버들과 마감 어제 먹은 술이 술이 아니었나... 샷 포함해서 5잔을 넘게 마셨는데도 멀쩡하다니 ㅋ 한비 전화와서 어제 넘 재밌었다며 이야기 나누고는 또 누워서 유튜브를 봤다. 왜이렇게 끊기가 힘든걸까ㅠ 작심삼일이다 정말... 출근했는데 새로온 바리스타 아저씨랑 카밀라 둘이 일하고있었다. 바쁘기도 한데다 둘다 아직 서툴러서 엉망이었다. 가자마자 너무 짜증이났다. 나는 오늘 왜 마감을 한다고 해가지고....ㅠㅠ 새로온 아저씨는 손은 느려도 열심히 하려는것같아서 좋게 보려고했는데 자기가 못하면서 나한테 오히려 승질에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말이 많은게 딱 닉이 생각났다. 5시까지지만 원하면 더 있다 갈수있다는거 걍 얼른 가주는게 도움이 될것같다고생각했다. 급 카미가 보고싶어서 연락했더니 좀있다 안드레스랑 같이 왔다. 고맙게.. 2021. 5. 17. D-11 해결해야할건 산더미인데 오늘 하루도 유튜브만 보면서 침대에 누워 보내버렸다. 도저히 내 자신이 용서가 안되면서도 내 몸이 내맘대로 움직여지질 않았다.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나중에 후회할거 분명히 알면서도.... 과연 내가 유튜브를 끊는 날이 올까? 난 왜 이렇게 쉽게 중독에 빠지는 걸까? 2021. 5. 17. 사과 씨앗 바이런 떠날때처럼 대리나가 롤링페이퍼를 준비했다. 케일라, 필리페 그리고 나. 늘 그렇듯 진심을 다 해 썼다. 필리페에게는 사실 할 말은 많았지만 그냥 짧게 썼다. “나에게 상처를 많이 줬지만 너는 좋은 사람이라는건 알아. 니가 어디에 있든 꼭 행복하길 바라고 그럴거라고 믿어. Goodbye. Shival” 정말 친구로라도 남지 못할거라는걸 확신할 수 있었다. 뭐... 정말 오랜 시간이 흐른다면 또 모를까. 이번에도 다같이 모여 피자와 맥주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세명을 위한 송별회라는게 무색할만큼 다들 필리페 떠나는거에 열광했다. 거의 오늘 모임의 영웅이었다. 예전같았으면 시샘에 난 왜 저런 사람이질 못할까 또 자괴감에 빠지고 어떻게든 주목받고싶어서 애썼을텐데 이젠 그런건 다 의미 없다는걸 알았다. .. 2021. 5. 14. 필리페와 마지막 일한 날 요며칠 잠을 계속 4시간씩밖에 못잤더니 죽을 것같다 버스안에서도 그 잠깐 졸면서 오고 카페 도착해서도 15분정도 일 시작 전에 2층 쇼파에서 눈을 붙였다. 그래도 버틸만하고 기분 좋은 피곤함이다. 오늘도 Kayla랑 둘이서만 오전에 일하는 줄 알고 맘 편히 왔는데 갑자기 테브도 나타나서 깜짝 놀랬다. 어제 그러고나서는 테브랑 아직도 계속 서먹한 느낌이다. 나를 왜자꾸 무시하는건지 평소에 하던 행동들까지도 다 떠오르면서 너무 기분이 나쁘다. 퇴근하면서 나보고만 콕 집어서 지켜보고있다며 장난스럽게 얘기하던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은 장난이 아니었던것이다. 내 행동이 뭔가 잘못된걸까? 물론 내 뜻대로 안흘러간다고 정색하고 기분나쁜 티 다 내면서 주변사람들이 신경쓰게 만든건 내 잘못이 맞지만 그전에 내가 그렇게.. 2021. 5. 13.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