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님 어제 성경공부하신다더니 나한테 엄청 친절하시다. 계속 실수하는 것때문에 짜증많이 났을텐데 ㅋㅋ 에효.. 그냥 이 사람들도 부족한 사람이려니 이해해야지..
오늘은 2시되고도 손님들이 밀어닥쳐서 어쩔수없이 다들 10분정도 더 일했다. 손님들도 끈어질 생각을 안하고 난 당연히 30분 더 일하고 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10분정도 지나서 ㄹㄴ언니가 큰소리로 ㅇㅎ랑 ㅅㄹ 갈 준비하라며 재촉했다. 나는? 나보고는 왜 맨날 2시되도 가란 소리를 안해? 어이가없다.
옷갈아입으러 가니 ㅅㄹ랑 ㅇㅎ도 역시나 기분 나쁜눈치다. 열정페이했다면서 ㅋㅋ
ㅇㅎ랑 같이 밥먹으며 여기 사람들 뒷얘길 했다. ㄹㄴ언니 예전엔 완전 폭군이었단다. 지금 완전 많이 괜찮아진게 이정도 라고.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긴알 것 같다. 그동안 속으로 혼자 생각했던 것들이 다 맞았던 거다. 사람힘들게 하는거.
브리토마트 장매니저 얘기도했다. 시급이 30불이 넘는데다 맨날 시간 불려서 적는다고 매장 사람들이 다 싫어한단다. 부매니저가 사장한테 말했는데 장매니저만큼 경력되는 사람이 없다보니 사장도 어찌할 수가 없다면서 알고도 눈감아주는 분위기란다. 브리토마트 분위기도 썩 좋지않나보다. 심지어 윈야드 여기도 그렇게 사람좋기로 소문난 매니저인데도 이정돈데. 그 사장에 그 매니저들이지뭐.
퇴근하고 주방오빠랑 같이 시티까지 걸어가게되었다. 처음으로 길게 대화를 나누게됬다. 한국에서 결혼해서 살다가 한번사는 인생 좀더 성공해보고싶어 아는 동생 소개로 뉴질랜드에 와이프랑 같이 오게됬단다. 와이프 얘길 물었는데 애매하게 대답하면서 묻지말란다. 여기와서 헤어졌나보다. 무작정 온거면 영어도 부족했을테고 한국인 마인드 그대로 여기 적응하고 살기란 힘들었을게 분명하다.
오늘은 카페 일 시작이 늦어서 그동안 도서관가서 이것저것 검색하고 좀 쉴생각이었다. 쇼파에 앉아있으니 잠이 몰려왔다. 그러다 인스타에 DM이 와있는 걸 발견했다. 최근에 맞팔맺고 서로의 사진에 좋아요 누르기 시작한 왠 키위 뮤지션같은 애였다. 같은 오클랜드에 살면서 디제잉도 하고 즐겁게 사는것 같길래 그냥 나도 팔로우 한거였는데 얘도 내 사진에 간간히 좋아요하길래 좀 신경이 쓰이는 정도? 근데 갑자기 DM이 와서 놀랬다. 걍 인스턴스성 대화겠거니 생각하고 가볍게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어쩌다보니 오늘 저녁 일마치고 만나기로되버렸다. 그래뭐 한번 만나나보자.
도서관에서 한시간이라도 눈좀 붙이고 일하러 가려고 마지막으로 시간을 한번더 확인했는데 깜짝놀랐다. 5시인줄알았는데 4시 시작이었던 것! 정말 다행히도 딱 10분 전이라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을 한가득 안고 카페로갔다. 가서 얼마안되 러쉬가 터져 정신없이 커피와 빵을 뺐다. 실수를 좀 하긴했지만 갈수록 익숙해져가는게 느껴졌다. 오늘은 내일 스케줄 얘기랑 월급 얘길 했어야했는데 테브가 워낙 빨리 퇴근을 하는 바람에 또 아무말도 못했다ㅠ
마사랑 둘이 일하는데 마사가 꽤 많이 밝아진 느낌이다. 일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있나보다. 그동안은 안그런줄 알았는데 엄청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나보다. 원래는 엄청 장난꾸러기인듯.
중간에 일본인 손님이랑 일본어로 대화하는걸 들었는데 어설픈 일본어실력으로 대충 알아들어보니 대학교 3학년 다니던 중에 온 것 같았다. 와... 기껏해야 24살.. 진짜 어리다 ㅋㅋㅋ
마사가 엄청 잘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 앞치마도 하라고 말해주고 빵도 먹고싶은거 있음 먹으라고 해줬다 ㅎㅎ 내가 테브나 바이런한테 편하게 못한다는 걸 아는건지 자기가 대신 챙겨주는 느낌. 여기 풀타임 하면안되냐고 테브한테 말해보라고도하고.
마사랑 둘이 일하는건 너무 재밌다 ㅎㅎ
오늘도 중간에 바이런이 쉬는날인데도 불구하고 카페에왔다. 와서는 또 우리를 도와주기도하고 감시했다. 이것저것 지적도하고 할일도 알려주고. 첨엔 폴이나 테브가 시켜서 어쩔수없이 오는건가했는데 폴이 cctv에 잡힌 바이런 사진을 단톡방에 자꾸만 올리는걸 봐선 그런것도 아닌것같다. 그냥 보스놀이 하는게 재밌나보다... 나야 뭐 아직까지 많이 모자란 입장이니까 괜찮지만 마사는 이제 좀 그게 불편한 눈치다. 말은 안하지만 ㅋㅋ
아.. 그리고 바이런이 머리를 가끔 풀어헤치고 다닐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뒷모습보고 왠 여자가 카운터에 있지?하고 깜짝깜짝 놀란다 ㅋㅋㅋ
8시 조금 넘어서까지 마사를 도와주고는 나와서 카페앞에 앉아 DM했던 rory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20분이나 늦어서 기다리다 그냥 가버렸나하는 참에 답이왔다. 근처니까 금방 가겠다고. 스카이타워 앞에 차가 엄청 막힌단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내가 컨디션이 좋아서그런지 새로운 외국인을 만나는 자리인데도 별로 떨리지가 않았다. 거기다 인친이라니 ㅋㅋㅋㅋㅋ
집까지 바로 데려다주겠다길래 너 뭐 나 집 바래다주러 오는거냐고 우버냐고했다 ㅋㅋ 난 뭐 어디 카페라도 가서 이야기나눌줄알았더니 좀 아쉬웠다. 몇분 좀 기다렸던 것 같다. 눈앞에 택시들이 몇대보이길래 사진찍어서 이거 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웃으면서 자기차 포르쉐란다. 헐ㅋ 포르쉐가 뭐냐고 물을려다가 왠지 장난으로 안받을 것 같아서 말았다.
포르쉐라니... 쫄지말자란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 ㅋㅋ 와씨 겁나 잘나가는 뮤지션인거아냐?
손흔들고 있겠다고 했더니 좀있다 눈앞에 창밖으로 손내밀어 흔드는 스포츠카가 보였다. 이렇게 비싼차 ㅅㅇ선배 벤츠 이후로 처음인가..
차에 타서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듯이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했다. 의외로 대화가 정말 끊이지않고 잘 되었다. 서로 장난도 치고 궁금한것도 끊임없이 물어보고 재밌었다. 우리집 거의 다 와갔을때 갑자기 어디 뭐 혹시 가고싶은 곳 있으면 말해달란다. 싫으면 그냥 바로 집 가도 되고. 바로 집 가고싶진 않았다. 대화가 너무 잘 맞고 재밌어서 더 이야기 나누고싶었기때문이다. 얘도 나랑 똑같은 생각이었던것같다. 그래서 내가 마커스랑 같이 갔던 콘웰파크를 가자고 말을 꺼냈다. 좋단다.
가면서도 많은 이야길 나눴다.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나이를 묻길래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나이묻는거 여기선 실례 아니냐고 ㅋ 아니라면서 자긴 35살이란다. 뭐 생각했던것보단 어렸다 ㅋ 나보고는 20살 같아보인단다 헐. 그래서 너보다 더 나이 많다고 했다 ㅋㅋㅋ 안믿는다 ㅋㅋ
콘웰파크는 내가 생각했던 낮에 갔던 모습이랑 180도 달랐다. 완전 내 예상을 뒤집고 너무도 어두워서 무서울 지경이었다. 이렇게 아무 불빛이 없을줄이야!!! 너무도 놀라는 내 반응에 로리가 너무 재밌어했다 ㅋㅋ 이럴줄 몰랐냐면서 ㅋㅋ
어쨌든 우리는 공원안으로 들어갔다. 차가 갈수있는 만큼 올라간다음 내려서 걸었다. 운전석에 앉아있을땐 엄청 작을것같아보였는데 그냥 보통이었다. 물론 외국인 치고는 작은편인듯. 근데 날 보더니 오히려 엄청 작단다 ㅋㅋ 귀여운 작음이라고 하긴했지만 하.. 한국에서는 신경도 안썼던 내 키가 외국나와서 이렇게 콤플렉스가 되버리다니 ㅋㅋㅋ
조금 걸어올라가니 오클랜드 시내 반대편 야경이 펼쳐졌다. 갑자기 나한테 키스해도 되냐고 묻는 로리. 역시 외국인 답게 다이렉트다 ㅋㅋ 그래서 나도 다이렉트로 싫다고 대답했다 ㅋㅋ
여러나라 많이 다녀본 로리. 어느나라가 최고였냐고 물었더니 독일이란다. 궁금해졌다 독일 ㅎㅎ 그나저나 나에대해 은근 많이 알고있는 느낌을 받았다. 내 인스타를 엄청 옛날것부터 쭈욱 봤나보다. 여기올땐 내 머리가 짧았다는 것도 알고 한국인이라는 것도 진작에 알고있었다. 한국인이나 일본인 친구 있냐고 물었는데 별로 딱히 없단다. 그말 때문에 신뢰가 좀 떨어진다. 뭔가 중간중간 멋진사람으로 보이고싶어 말을 지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했다. 인스타로 이렇게 익명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처음이란다. 참나 ㅋㅋ 나야 진짜 처음이지만 믿을 수가 없다.
대화나누는 내내 로리의 신경이 자기 차 쪽으로 가있는 듯 했다. 시티에서도 자기차 아무대나 세워놓기 싫어서 바로 날 픽업했고 여기서도 멀리 세워둔 차에 엄청 신경쓰는게 허세끼가 좀 있어보였다. 잘은 모르지만 차 튜닝도 엄청하나보다.
내가 나중에 머리 그레이로 염색할거랫더니 자긴 너무 좋다면서 그때는 꼭 키스하고말거란다.
집 입구까지 데려다주고갔다. 짧은 시간이지만 재밌는 시간이었다.
집에오니 벨라가 풀메이컵에 쫙빼입고 나갈준비를 다하고있었다. 왜 연락이없나 했더니 좀 늦게 만나기로해서 내 연락을 기다리고있었단다. 원래 벨라 여자친구들끼리 노는 날이었는데 커플모임이 되었단다. 남편들도 다 함께 온다는것. 그래서 사키랑 둘이 같이 와도 된단다. 파티장소에 도착해서는 따로 놀으라면서. 그래서 싫다고했다. 뭐 재밌기야하겠지만 커플들사이에 일부러 끼고싶진않았다. 다행히 벨라가 많이 안삐져서 오늘은 그냥 집에있기로했다.
미키가 또 집에서 탈출하는 바람애 다들 또 식겁했다. 벨라와 쉐인은 놀러 나갔는데 계속 맘이 편치않았고 나도 미키 들어올때까지는 못자니까 그게 좀 그랬다. 그치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역시 이번에도 사키가 가까이 다가온 미키를 붙잡았다 ㅋㅋㅋ 대단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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