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연습하기로한날!! 어제 약속을 잡고서 내내 마음이 편칠않았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한국이 아니다보니 마음에 드는 이성이랑 약속을 어떤 식으로 잡아야하는지, 뭘하며 데이트해야하는지 모든게 익숙치않다. 뭐든 내 컨트롤 아래에 있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나로서는 정말 불편한 상황인거다.
갑자기 어제 밤 늦게 연락이와서는 내일 뭐하냐고 묻는데... 내 계획을 취소하고 얘가 하자는거 해야하는건지... 결국엔 운전연습하려고했다고 내 계획대로 밀고나갔지만 반응이 시원치않아서 더 마음에 걸렸던것같다.
차를 렌트하는게 맞겠다싶어서 아침에 연락왔길래 말했더니 자기 차 있다며 그걸로 해도된단다. 근데 스틱...
결국엔 데이트하는 셈 치고 그러기로해버렸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크리스찬이 데리러왔다. 엥 오늘은 다른차다. 주말이라 플랫 애들이 전부다 집에 있고 쉐인은 마침 그때 차고에서 뭔가 정리중이었다. 괜히 마주치기가 부끄러워서 얼른 차에 올라탔다.
크리스찬은 뭔가 완전 편한 느낌이 안든다. 늘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일부러 거리를 두고있는듯한 느낌? 일정한 벽을 쌓아두고있는 느낌?
오늘은 뭔가 조금 더 불편하고 떨렸다. 크리스찬에게 일방적으로 배워야하는 입장이다보니 마음이 더 편하지않았고 그래서 영어도 더 안나왔다ㅠㅠ
넓은 주차장으로 가서 연습을 시작했다. 내 인생 첫 스틱 차 운전! 그것도 영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ㅋㅋㅋㅋ 오늘에서야 드디어 차의 기어가 왜 바뀌어야하는지 알게되었다. 오토는 말그대로 자동으로 알아서 변경해주는 거고 스틱차는 클러치 밟아가며 직접해야하는 것 ㅋㅋ
중간에 한번 내가 악셀을 엄청 세게 밟아서 크리스찬이 소리지른거 빼고는 나름 잘 배웠다. 후방주차도하는데 와 ㅋㅋㅋ 스틱으로 후방주차는 정말 힘든것같다 ㅋㅋ
운전연습 끝나고 저녁 먹으러가게되면 내가 살까생각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이제 집에 갈까? 라는... 진정 운전연습 딱 2시간만 하고 헤어지자는거...?
좀 얼탱이가 없었지만 내가 배고프다고하니까 그럼 자기집가서 빵에 잼 발라서 간단히 먹고갈래?란다...
그거라도 핑계삼아 더 같이 있고싶어서 덮썩 그러자고했다.
두번째로 가게된 크리스찬네집. 차에서 내려 주차하는 동안 밖에 서서 폰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내 옆구리를 꼬집는다;; 안그래도 요즘 뒷구리살 안빠져서 신경쓰여죽겠는데 저번에 내 허리에 손올리고있을때 알았나;;; 가까워지려고 장난치는건지...
집에 들어가자마자 또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는 오늘 일하러 가셨다며 7시쯤 오신단다. 진짜로 호밀빵에 피넛버터만 발라서 물과 함께 두조각을 건낸다. 내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길 하며 먹는걸 지켜보다가 또 드러눕는다. 뭐가 맨날 이렇게 피곤해보이는지 ㅋㅋㅋ 그러더니 또 내 등을 터치한다. 분명 느꼈지만 못느낀척 급 다른 이야길꺼내서 손을 치우게했다.
사실 오늘 저녁 내가 사려고했다고했더니 미안하다며 오늘은 자기 엄마랑 치킨 로스터 해먹기로 약속되있다고 다른날 먹잖다. 치킨까지 꺼내 보여주는 거 보면 진짜인것같긴한데... 왠지 기분이 별루였다.
일부러 천천히 먹으며 좀더 이야기를 나누려고하는데 오늘따라 내 영어는 더럽게 안나와서 저번만큼 깊은 이야기는 나눌수가없었다. 그런데 또 나보고 하는말이 왜케 깨작깨작 먹냔다. 허. 빨리 먹고 가자는 건가; 그뒤로 10분정도 다 먹고 잠시 있다가 말이 끊긴틈에 그냥 내가 먼저 이제 가자고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집까지 달려왔다. 피곤한건지 뭔지... 오는 내내 별로 얘기도없고 재미없었다. 이렇게 잠깐 만나서 연습만 시켜주고 헤어질거면 왜 보자고 한건지; 별로 얘기도 안하고 보고싶었던건 맞는지; 이렇게 끌려다니기만하는 스타일의 데이트는 정말 나랑 안맞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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