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더니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다. 역시 어제 다들 과음하셨는지 안부장님 오전 반차신가보다 ㅎ 쯔치야상만 보이길래 일본어로 말을 걸어보았다 ㅎㅎ 그래도 보름 넘게 매일같이 일본어 공부를 했더니 이제 좀 들리는 것도 있고 일할 때도 하나하나 번역기 안돌려도 읽을 수 있는게 생겼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ㅎㅎ 차근차근 하면 뭐든지 되는건 어디에나 다 적용되는 것같다 ㅎㅎ
나중에 점점 말도 잘하게되면 쯔치야상하고 대화 나누며 친해지는걸 목표로 해야겠다 ㅎㅎㅎ
일은 역시나 오늘도 하루종일 삽질이었다. 그래도 집중해서 끈질기게 하다보니 그럭저럭 진도가 나가긴한다 ㅎㅎ 진짜 옛날엔 출근하면 모니터에 얼굴만 고정하고있었지, 잠 덜깬상태로 오전 내내 머리속으론 딴생각 뿐었는데 ㅋ 그러고 오후부터 겨우 집중해서 일시작하고는 퇴근시간만 딱 지나면 그때부터 또 불만가득해서 삶에 회의만 느끼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러고보면 지금이랑 상황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사람들도 안좋았고 회사가 개발자를 거의 코딩 노예 수준으로 취급한데다가 기술적으로도 배울게 그리 많지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노가다할게 많아서 배우고 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니 점점 정신이 병들어갔지.... 늘 밤에 1~2시까지 늦게 자고, 2시간 걸리는 출근시간 덕분에 아침엔 지금보다도 일찍 일어났어야했고, 그땐 특히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 나의 감정소모가 많았을 때라서 더 지쳐있었던 것같다.
나이는 3살이나 더 먹었지만 지금이 훨씬 건강한 느낌이다. 처음한 독립이었고 제대로된 사회생활도 처음이어서 돈쓰는 재미도 있었고 분당 생활도 모든게 새로웠기에 가끔은 그립기도하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좋지않은 사람들 틈에 파묻혀 살았던 것 생각하면 지금의 삶에 감사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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