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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D+73] 핸드폰 분실...

by noopy00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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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화

 

새벽에 뭐때문인지 4시쯤 깼다. 잠이안와서 애써지운 유튜브를 모바일 웹으로 굳이굳이 봤다. 5시에 다시 잠들었더니 아침에 늦잠.
유이와 함께 공부하려고 다운받아놓은 미드는 아직도 다운로드 중 이었다. 이놈에 인터넷... 한국에선 한두시간만에 받는 걸 여기선 3일이 걸린다.

몇일전부터 봐두었던 구두를 사러 실비아파크로 왔다. 사실 내가 지금 처지에 이걸 사는게 과연 맞을까 머리에서는 말리는데 마음은 이미 설레고있었다ㅠ 결국 사버렸다. 마음에 들긴했지만 이 가격 줄만큼의 퀄리티는 아닌 것 같다. 구두굽도 함께 주는걸보니 나중에 내가 직접 갈아야하나보다.... 혜영이가 왜 직접 갈려고했는지 알 것 같다.

화장실에서 구두를 갈아신고 여유롭게 기차를 타러가는데 폰이 없어졌다는걸 알아챘다. 서둘러 다시 화장실로 뛰어갔다. 구두신은 상태라 한참이었다. 새 신발 신자마자 뛰다는게 걸렸지만 그것보다 폰이 우선이었다. 그래도 뉴질랜드 사람들 착하니까 제발 있겠지 속으로 빌면서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들어갔던 칸과 거울앞에도 폰이 보이질 않았다. 이 비싼 구두하나 사려고 왔다가 더비싼 아이폰까지 사게 생겼다니... 진짜 절망적이었다. 내 다 깨진 분홍색 폰 케이스가 눈앞에 아른거렸다ㅠㅠ 화장실 나와서 푸드코드 안을 눈에 불을켜고 살폈다. 혹시 누군가 내 폰을 훔쳐가 들고있진않은지.. 청소하는 여자들도 안보여서 한참 찾다가 겨우 아줌마한명이 트레이 정리 중에 있길래 물었다.

그랬더니 누군가 내폰을 customer service에 맞긴다고 가져갔단다!!!!!! 할렐루야!!!!!!! 감사하다는 말을 몇번이고 외치고 아줌마가 일러준 곳으로 한걸음에 걸어갔다. 내 얼굴과 몸은 이미 땀범벅ㅠㅠ 정말 다행히도 Customer Service 안내소에서 내 폰을 찾을 수 있었다. 주인이 맞는지 엄청 꼼꼼히 확인했다. 전혀 짜증나지않았다. 오히려 이렇게나 확실하게 검사해주니 감사할따름이었다. 다시만난 내폰 너무 반가워ㅠㅠ
30분 동안 그 소란을 떨고는 다시 기차 타러가서 플랫폼에 앉아 기다렸다. 구두를 내려다 보니 앞꿈치가 다 까져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키, 유이, 아스카랑 함께 오늘 하루 정말 재밌게 알차게 공부하고 놀았다. 다시 미드로 공부하니 영어도 좀 술술 나오는 것 같고 좋았다.
유이는 먼저 일하러 자리를 떴고 미키, 아스카랑 좀더 공부하다가 아스카랑 단둘이 스테이크를 먹으러갔다. 아스카가 나중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여기서 따겠다고해서 나도 함께 하기로했다 ㅎㅎㅎ 오랜만에 또 설렌당 ㅎㅎㅎ
여기 스테이크집엔 당구대가 있어서 예전부터 한번 해보고싶었는데 사람이 별로없길래 오늘한번 해보자고했다. 그랬더니 아스카가 엄청 놀래면서 나보고 할줄아냐며 설레한다.ㅎㅎ 당구가 첨이라길래 가르쳐줬더니 금새 잘 한다. 키위들만 오는 스테이크집이라 역시나 키위 두명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훈수를 둔다. 할아버지 한명에 한량같은 남자한명이었다. 아스카는 이렇게 외국인이랑 얘기나누는 것 자체가 신나는 것 같았다.
오늘따라 너무 안되서 한판 끝내는데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키위 두명이 우리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끝내고 가려는데 2:2로 치자는거 아스카가 넘 아쉬웠는지 다음주 화욜날 약속을 잡아버렸다 ㅋㅋㅋ 페북까지 교환했다 ㅋㅋ

그래도 뉴질랜드 온 이후로 뭔가 점점 즐거워지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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