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화
어제는 저녁 먹고서 너~~~무 피곤해서 낮잠 잔다는게 12시까지 쭈욱 자버렸다. 화장도 안지운채로 그냥 계속 잘까하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 씻고 일기도 쓰고 다시 잠들었다.
오늘도 3시까지만 일 했는데 너무 피곤한 느낌이다. 최근들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한계치까지 도달했는지 쉽게 지친다. 다들 먼 타국 땅에 나이먹고 와서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다. 이 스시집에서 일하기 더럽고 힘들어도 갈 곳 없는 사람들이기에 연민이 드는 사람들이란건 알겠는데, 이 사람들의 불평불만과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자기 자랑만 듣고있으려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특히 ㅎㅅ오빠는 정말 심하다. 점심시간 내내 푸드코드를 쩌렁쩌렁 울려가며 자기 의견이 얼마나 옳은지, 자기가 얼마나 잘난 사람인지 어필하기 바쁘다. 얼마나 얘기할 곳이 없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면 저렇게 남들에게 알아달라고 요구를 하는 걸까. 이제는 저러는게 자기 존재감을 알아 달라고 하소연하는 걸로 보인다. 정말 불쌍한 사람인거다. 저 사람들이 그렇게 불쌍하게 여기는 ㅁㄹ언니보다 사실은 저들이 진정 불쌍한 사람들이다.
오늘 오전에 어떤 손님이 나보고 어디서왔냐고 물었다. 중국, 일본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그게아니라 발음이 미국발음이라 물어본거란다. 흠.. 이제껏 내 영어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발음 때문에 내 말을 잘 못알아들었나보다ㅠㅠ
퇴근하고 나오니 다행히 비가 그쳐있었다. 어제 푹 자서그런지 어제만큼 피곤하진 않고 의욕도 좀 생겨서 오랜만에 헬스장에 갔다. 하체근력 운동도 하고 복근도 하고 런닝머신도 하고 마사지체어까지 풀코스로 다했다 ㅎㅎ 역시 몸은 피곤해도 운동하면 기운이 솟는것같다^^
오늘은 6시 이후 단식을 못지켰지만 그래도 저녁 소식하고 운동까지해서 가벼운 상태로 잘 수있을 것같다.
(+) 2021.03.10
이 날의 일기를 읽고 있는 지금 가장 놀라운 것은,
모든 주변 상황, 주변사람에 대해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차있고,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인지, 얼마나 아는게 많은지,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는지 내 잘난 것만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2년여 전의 내가 그토록 혐오했던 모습을 지금 내가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 아무에게도 말할 곳이 없고 내 입으로 내 잘난 것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나는 내 자신이 전혀 자랑스럽지 못하다. 이렇게라도 주변사람들에게 외치지 않으면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릴까봐...
그토록 불쌍하게 여겼던 존재가 지금의 내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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