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나와 잘 맞는 남자

by noopy00 2021. 4. 3.
반응형

 오늘 드디어 테브에게 휴가 달라는 얘기를 꺼냈다. 전보다 많이 편해져서 말꺼내기가 그렇게 어렵지않았다. 그 이후에도 서로 장난치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보면 순조롭게 여행을 갈 수 있을 것같다.

 


 스시 마치고 카페가는 길에 크리스찬에게 연락이왔다. 그때 말했던 한국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해놓았으니 나중에 연락오면 알려주겠다고 한다.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다. 아직까지 다시 IT 일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 준비를 해야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그치만 이렇게 나서서 나를 도와주려는 사람한테 이제와서 신경쓰지말라고 할 수도 없고 일단은 고맙다고 답장을 했다.

 


 하루 종일 크리스찬 생각으로 머리속이 가득 찼다. 처음엔 설레이는 마음 뿐이었지만 생각이 깊어질 수록 부정적인 쪽으로 흘러갔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 처음부터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직장문제까지 신경써주는게 조금 의아했다. 예전 여자친구들에게도 늘 이런식으로 처음부터 도움을 많이 줬다고한다. 그렇지만 모두들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버렸다고 한다. 그 후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다고. 어쩌면 여자친구에 대해 엄청 구속을 많이 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다음번에 만나면 가장 오래 연애 해본게 얼만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또 한가지 걸리는 건 결벽증이나 정리 강박증이 있어보인다는 것이다. 크리스찬 집에 갔을 때 쇼파에 앉아서 테이블에 있던 잡지책 하나를 함께 봤었다. 그리곤 다시 제자리에 두었는데 아주 살짝 삐뚤어진 잡지를 각도를 잡아 정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내가 만약 거꾸로 두었다면 어땠을까? 막 헝클어두고싶은 충동이 들었다.


 34살의 나이에 저정도로 어려보이고 잘생기고 몸도 좋은 남자. 거기다 나와 가치관까지 어느정도 잘 맞는 남자는 앞으로 살면서 다시 만나기는 정말 어렵겠지.

반응형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가 술술~  (0) 2021.04.03
할머니  (0) 2021.04.03
크리스찬과의 데이트  (0) 2021.04.03
쉬는 날  (0) 2021.04.02
인생에서 만나는 사람들  (0) 2021.04.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