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애 한명이 있는데 참 밉상이다. 미워하고싶지않은데 하는 행동들이 다 욕먹을 행동들뿐이다. 분명 의도한건 아닐텐데.
자기 입장에서만 신나서 떠드는 것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 사진찍으려는데 계속해서 그 앞에서 가이드랑 이야기하고, 버스에서 내릴때도 본인은 바닥에 떨어져있는 쓰레기들을 주워주려고하는 거지만 덕분에 다들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엘리스스프링스가는 길에 잠깐 쉴일이 생겨 조용한 곳에 혼자 앉아서 일기좀 쓰려는데 와서는 계속 말을 걸고 굳이 여기서 다른 애랑 한참을 얘기한다. 안그래도 파리때문에 짜증나죽겠는데 얘땜에 더 집중이 안된다.
그래서인지뭔지 아침에 일어나서 신발이 없어졌단다. 분명 머리 옆에 두고잤는데 일어나보니 한짝이 없어졌다는 것. 가이드는 야생 딩고가 물고간 것 같다는데 뭔가 기분이 중고등학교때 왕따당하던 친구를 보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캐년은 멋있었다. 꼭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나이 생각하지않고 여행다니고싶다는 생각도. 아마 한국들어가게되면 또 돈에 쪼달리고 사람에 시달리고 이런생각 할 여유가 없겠지... 이 일기를 다시보며 한국이라는 나라에 갖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이드가 참 서툴고 어설프다했는데 일 시작한지 몇개월되지도 않았고 나이도 아직 어린 것 같았다. 그래도 일이 정말 힘든건 알겠다. 여자 몸으로 하루 기본 세시간, 많으면 6시간씩 운전하고 16인분 식사 준비와 트레일러 짐정리 등등등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돈을 얼마 받으면서 일하는지는 몰라도 좋아서하는게 아니면 절대 못할 것 같은 직업이다.
앨리스스프링스는 정말 꼭 한번 와보면 좋을 곳인 것 같다. 오기에 쉽지않은 오지이기도해서 더욱더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투어 멤버중에 독일에서 온 부녀가 있는데 여행하는 내내 너무 부러웠다. 아빠가 나이가 좀 많으신데도 젊은 우리들과 함께 산도 잘 오르시고 너무 보기좋았다. 딸이 파파라고 불러서 우리모두 파파라고 불렀다.
웃겼던건 어제 밤 캠핑때 샤워하고 오셔서는 딸 침낭이 뭐냐고 물으시더니 한참을 잠자리 준비를 하셨다. 너무나도 정성들여서 베개까지 꼼꼼히 챙기시는 모습을 보고 어쩜 저렇게 딸을 아끼실까, 나도모르게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잠시뒤 샤워를 마친 딸이 돌아왔는데 새 침낭을 가져오더니 씩씩하게 펴기시작했다. 그러더니 그자리에 눕는다 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파파 본인 잠자리를 그렇게 소중하게 준비하셨던 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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