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또 지진이 났다. 지난번엔 미세한 흔들림이었다면 이번엔 창문 소리도 크고 내 몸의 움직임도 꽤 컸다. 잠이 번뜩 깼고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조용한걸 보면 아무도 밖으로 나가는 것 같지는 않았다. 혼자 침대에 누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베개로 머리를 감싸고 움직임이 잦아들길 기다렸다.
잠시뒤 지진이 멈췄고 피곤한데도 잠이 쉽게 들지않았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지..?
교통 사고 날까봐 버스에서도 맘편히 못자는 난데.. 이러다 노이로제 걸려서 잠설치게될까 두렵다ㅠㅠ
아침에 일어났는데 벌써부터 출근하기가 싫었다ㅠㅠ
개발 환경이 제대로 안잡혀서 오전 내내 씨름했다. 예전같았으면 사수나 상사가 해결해 줄때까지 딴짓하면서 마냥 기다렸을 텐데 이번엔 되든 안되든 하는데까지 스스로 찾아보기로했다. 그래야 안되더라도 나중에 할말도 있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또 공부도 되는거니까.
이것까지만해도 정말 많이 변한 건데 정말 놀랍게도 내 스스로 해결까지 해버렸다!!!
구글링으로 영어로 올라온 질문들 검색해서 찾아낸것이다!!! 이 희열이란....크....
오늘도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안부장님과 함께 퇴근했다. 저녁 장을 봐서 집에 들어왔는데 싱크대를 보고 깜놀했다. 아침에 설거지를 깜빡하고 안해놓고 출근한것이다ㅠㅠ 하...ㅠㅠ
끝방 언니 먼저 퇴근해서 본 것 같은데 너무 신경쓰였다ㅠㅠ 난 항상 이렇게 덜렁대더라....
저녁 준비를 하고있는데 언니가 나오길래 인사를 했다. 왠지 기분탓인지 표정과 기분이 안좋아보였다ㅠㅠ 하........
일본사람들은 앞에선 한없이 내 사람인냥 잘 챙겨주고 뒤에서 욕한다는데 일본에 오래 산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하긴.. 일본인들만의 특징도 아닐 것같다. 서울 살면서 xx동호회 활동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뒤에서 욕하는건 안좋은 거라고 다들 어려서 배웠을텐데... 뭐 다들 그러고 사니까 나하나만 안하면 호구된다는 생각에 똑같이 그러는거겠지만... 나와는 정말 맞지않는 것같다. 그렇게 살려면 모든 사람을 대할때 두가지 마음으로 대해야하는건데 그러고싶지도, 그럴 수도 없는 성격이다.
안부장님도 설마 앞에서는 그렇게 잘 챙겨주고 조곤조곤 말하면서 뒤에서는 사장님이나 ㅇㅈ언니와 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안좋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직도 사람때문에 이렇게 힘든거보면 아직 멀었나보다...
내돈 주고 사는 집인데 왜 이렇게 기가 죽는 걸까..
집도, 회사도 어차피 잠깐 있다 떠날 곳인데 맘 편하게 먹자...
일본 도쿄가 아니면 다음번엔 어디를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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