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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타고나는 운

by noopy00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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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야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자! 
=> 내가 하고싶은 것들, 되고싶은 것들을 자꾸자꾸 상상하자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관 중 사람간의 상호작용도 포함되는 것 같다. 
최근에 일도 문제없이 잘하고있고 공부도 계획대로 잘진행중이고 하루하루 알차게 잘 살고있는데도 정신이 힘들었던 이유가 바로 사람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하루종일 컴퓨터랑만 씨름하고 퇴근해서는 얘기할 사람 없이 혼자다보니 외로움과 함께 또다시 우주에 혼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들었다. 목표는 있지만 그걸 이뤄야할 이유를 알지못했다. 혼자다보니 즐겁지도 않았던 것같다.


일하던 중에 잠깐 폰보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예전 동호회에서 알던 아이 최근소식을 보게됬다. 엘지 VR 개발 팀으로 5년 일하다가 한달전 출근을 마지막으로 오늘자 퇴사하게되었단다. 그래서 최근에 계속 유럽 사진이 올라왔었나보다. 
ㄷㅇ이는 유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되었단다. 이유는 몰라도 순간 기분이 확 안좋아졌다. 
동호회 생활 할때 ㄷㅇ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선배 후배 동기 할것없이 대부분 활발하고 연기도 잘하는 ㄷㅇ이를 좋아했고 그래서인지 ㄷㅇ이는 항상 당당한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인스타에 올린 퇴사 글에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축하와 만날 약속을 잡는 것들로 가득찼다.
내가 아는 ㄷㅇ이는 활발하고 어른스러운 듯한 외향과는 달리 약속도 잘 안지키고 자기가 맡은 일이나 힘든일은 은근슬쩍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그런 사람이라서 좋은 평가를 받는 ㄷㅇ이에게 더욱 질투가 생기는 것같다.
언제한번 뉴질랜드에 있을 때 나에게 카톡을 해온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그땐 반대로 내가 늘 해외 사진을 올렸었다. ㄷㅇ이는 그때 당시 최근들어 갑자기 방황하고있다고 생각지못하게 나에게 고민상담을 해왔다. 자긴 어려서부터 늘 칭찬받는 삶을 살아왔단다. 자긴 그냥 적당히 열심히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뻐해줬고 그덕에 결과도 예상보다 늘 좋았단다. 그렇게 결혼까지해서 지금까지왔는데 문득 이게 자기가 바라는 삶인가 의문이 든단다. 이대로만 살아도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이지만 자긴 뭔가 더 특별해지고싶다면서.
진심을 다해 답했던 기억이 난다. 주제 넘게 충고같은것도 하지않았고 그냥 열심히 듣고 한두가지 질문만 던졌던 것 같다.

이렇게까지 솔직한 내 심정을 글로 적고 보니 뭔가... ㄷㅇ이도 그냥 잘 됬으면 좋겠다 ㅋㅋ 
운도 따라줬겠지만 ㄷㅇ이도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했기에 얻은 결과들이겠지.

나도 내 삶을 살자...
(인스타는 결국 또 지워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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