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Monster 미팅차 외근을 다녀왔다. 2시간정도의 긴 회의를 끝내고 그쪽 사장님이랑 함께 점심을 했다. 사장님은 원래 안부장님과 같은 회사 소속이셨는데 1년전에 나가서 따로 회사를 차리셨다고.
부장님께서 나를 소개하시길 영어를 잘한다고 했더니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자 개발자였는데 일본어랑 영어 둘다 하나도 못하는 상태에서 일을 시작해서 3년 쯤 후 일본어만 좀 할수있는 상태로 이직을 시도하셨는데 영어가 안되서 자꾸 떨어지셨단다. 그뒤로 회사를 그만두고 1년동안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온 뒤 커리어가 쭉쭉 뻗어나가셨단다. 바로 외국계 회사 취직을 하셨고 해외에도 왔다갔다하시면서 연봉도 계속 오르셨다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개발 일을 그만두시고 해외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시고있다고. 학교까지 설립해서 개발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시고계시단다. 나이 45에 결혼도 안하시고 잘 지내신단다.
힘들고 잘 안풀리던 시기부터 성공에 이르기까지 사장님께서 직접 두 눈으로 옆에서 지켜봤기때문에 일본어와함께 영어까지 잘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단다.
일본어 얼른 마스터하고 영어공부 좀 더 해서
지금 회사에서 좀 일하는거 익숙해진 후에 2년 뒤쯤 이직하자!!
최근에 너무 눈앞의 문제에 너무 큰 걱정이 눈앞을 가려서 멀리 내다보지 못했던 것같다. 일본에 온 이유와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같다.
지금 일본에서 IT쪽 일을 다시 하고 있는 것은 영어권 국가에서 일하고 자리잡기 위해 발판을 다지는 것이다. 또한 이 모든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예전처럼 고통속에 살지않기로 결심했기에 매일매일 행복하고 이너피스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기술과 IT 개발 업무에 익숙해지고 일본어와 영어를 익히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것을 위한 준비를 하자. 그리고 매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 과 **명상**을 꾸준히 하자.
칼퇴하고서 과장님과 이야기하며 전철역까지 갔다. 참 서글서글하고 착한 사람인것같다.
내일만 출근하면 3일 연휴라길래 놀래서 봤더니 벌써 목요일이었다!! 이번주는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줄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다.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어서 스트레스 받았던게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ㅋㅋ
마트에 들러 물만 사려고했는데 또 계란 두판이랑 유부초밥까지 샀다 ㅋ 이번달도 재정난에 허덕이겠다ㅠ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머리속으로 내 자신과 싸웠다 ㅋ 헬스장을 오늘도 쉴까 말까하고 ㅋㅋ
그치만 쉬어야할 이유보다 가야할 이유가 더 많고 강력했다. 여름이 다가오고있고 언제까지고 내 뱃살을 부끄러워하며 살수는 없다. 또 날이 갈수록 아파오는 왼쪽 무릎 때문에 하체운동이 시급했다.
저녁으로 두부샐러드 한대접 만들어먹고 바로 헬스장으로 갔다. 날도 많이 풀려서 차가운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졌고 히가시나카노의 널찍한 도로의 인도 한가운데 심어진 나무에서는 군데군데 꽃이 피고있었다. 일 열심히하고 퇴근해서 여유롭게 운동을 간다는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이제서야 뭔가 커리어우먼이 된기분이다.
27살 갓 독립해서 혼자살때도 이런 기분이었을려나? 비슷하지만 좀 달랐던것같다. 그땐 미래뿐만아니라 현재 하고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같다. 그러면서 하고싶은 건 많고 시간은 없고ㅋ 돈은 있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다보니 제대로 즐기질 못했던 것같다.
그때부터 일기를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ㅎㅎ
운동은 딱 50분 했지만 너무 뿌듯했다 ㅎㅎ 집으로 걸어오면서 남들이 보든말든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왔다. 한국말이니까 아무도 못알아들을거라고 생각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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