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9 월
안면인식장애..
대학교 2학년때 학생회 활동하던 시절 비슷하게 생긴 신입생 두명 얼굴을 헷갈려서 시간차로 방에 들어왔을때 멘붕이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도 아침에 최근에 처음 온 대만여자애가 교실로 들어오길래 하이 하고 인사했는데 나랑 눈이 마주쳐서인지 내 옆에 앉았다. 수업시작하고 맞은 편을 무심코 봤는데 똑같은 애가 거기 앉아있는게 아닌가!! 내 눈을 의심했다. 몇번이고 번갈아쳐다봤다. 아무리봐도 옷만 달랐지 똑같아보였다. 또다시 내 안면인식장애를 확인하는 정말 혼란스러운 경험이었다.
또다시 조나단과 함께한 오전시간. 여전했다. 그래도 오후 수업보단 재밌긴했는데 예전만큼 흥이 안나는건 아무래도 내 마음에 문제가 가장 큰거겠지. 도대체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저번주 금요일 언어교환 사이트로 알게된 Kevin이란 애한테 톡을 해봤다. 대화좀 되나 싶더니 갑자기 섹슈얼적인 대화로 빠졌다. 하... 역시 온라인으로 누굴 만나는건 나랑 안맞는 것 같다. 사실 뭐가 나랑 맞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오프라인으로 깊이 사귀게되면 멀리 떨어지게되거나 상대방이 내맘같지않을 때, 그 후유증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오늘은 실비아파크가서 CV를 좀 돌려볼까 생각했었는데 월요일이라 피곤해서인지 외로움때문인지 아무 힘이 나질않았다. 의욕이 안생겼다. 언어교환 사이트로 알게된 뚱땡이 frank랑 전화 통화 잠깐하면서 집으로 왔다.
너무 외롭고 우울해서 지슬랭한테 연락을 했다. 언제 마치냐고. 요즘 우리 둘다 기분이 별로인 것 같다. 나라도 기운이 넘쳐야하는데 그렇질 못하니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맘이 없을만하다.
집에 내가 먼저 도착해서 1시간반정도 그냥 잤다. 중간에 지슬랭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냥 내려가보지않았다. 7시가 넘어서야 저녁이 나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앤마리 친구가 가져온 케익도 디저트로 먹었다. 다들 원어민이고 순간순간 모두 정말 좋은 기회들인데 내 기분하나땜에 다 놓치고있는 기분이든다. 저녁 식사 후 설거지는 또 내 담당이었다. 지슬랭은 당연한듯 바로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헬스장간다길래 나도 같이 간댔다. 그런데 알고보니 웰링턴 브런치가 아니라 시티를 간단다. 이제와 안간다기도 좀 그렇고 또 집에만 있기도 더 우울해질 것 같아 걍 따라나섰다. 지슬랭이랑 수다라도 떨어야지싶었다. 가는길 차안에서 앤마리 이야기를 했다. 분명 맘에 안드는 것처럼 말을 꺼내놓고 마지막엔 결국 뭐 상관없단다. 좋은 사람이란다. 이것저것 불만 다 얘기해놓고, 나에게도 물어놓고 나중엔 자기만 발빼는... 국적불문하고 왜 다들 이러는걸까?
헬스하는 중에 블라도에게 연락을 해봤다. 마지막으로 했던 대화가 내가 장난친걸로 끝이나서 맘에 좀 걸렸었다. 아무렇지않게 인사하는 거에 맘이 좀 풀렸다. 최근에 일자리를 하나 구했나보다. 자전거타고다니면서 음식 배달하는 일인것같다. 이번주가 학원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울었더니 미래를 바라보라는 어른스러운 말을 한다. 그러더니 얼마 안있어 여자친구랑 영화보러가야한다며 대화를 마쳤다. 더욱더 외로워졌다ㅠ 정말 외롭다.... 만나는 사람들 모두 뜨내기일테고 앞으로 헤어질일은 더 많아질텐데 걱정된다. 이제 고작 2달 살아놓고...
돈이 없다보니 지금당장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더 우울해지는 것 같다. 차를 사서 가고싶은 곳 여행하며 자유롭게 해외생활을 하고싶은데 아무것도 할수가없다 현재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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