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0 화
어제 간만에 헬스갔다온 후유증인건지 아침에 눈이 떠지질 않아서 결국 또 학원을 쨌다. 오늘은 왠일인지 옆방 일본애도 안나가고 집에있다. 프린트좀 할랬더니 결국 못하고 걍 하루종일 미드랑 유튜브만 봤다.
오늘은 지난번에 구했던 알바 면접 있는날이다. 혼자 알아서 찾아갈랬는데 앤마리가 기어코 데려다주겠단다. 6시15분에 저녁을 먹을예정이고 먹고나서 45분에 출발할거란다. 그냥 혼자 일찍 알아서 가는게 마음은 편할텐데...
저녁먹으면서 지슬랭을 만났는데 어제오늘 너무 불편하다. 겉으론 아무렇지않은 척 편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왠지모르게 마음이 편칠않았다. 오늘도 나갈꺼란다. 도대체 누구랑 밤을 보내는건지... 내가 알아야할 이유는 없지만 일부러 나한테 숨기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좀 그렇다.
저녁을 먹고 서둘러 출발했다. 가는 동안 앤마리는 지슬랭에 대해 물었다. 자꾸만 여자얘길 캐묻는데 말해주기도 싫었고 아는 것도 없었다. 화제를 바꿔 이번 주 토요일 이사가는 얘길 꺼냈다. 지슬랭과 얘기나눈대로 토요일 오후 늦게 천천히 나가겠다고했더니 지슬랭이 11시에 나갈거랬단다. 지슬랭은 분명 오전에 농구하고오면 피곤해서 바로 나가기 힘들댔는데 앤마리가 중간에서 말을 다르게 전하고있는 듯 했다. 도대체 알수가 없는 여자다. 잘해줄 땐 굳이 원하지않는데도 잘해주면서(오늘처럼 알바하는 곳 데려다주는..) 또 이럴때보면 기본적으로 글러먹은 여자같다.
인터뷰는 잘 끝냈다. 마침 날 소개시켜준 한국인 여자도 일하고있어 만나서 친구인 척 인사도했다. 일은 괜찮을 것 같았다. 내 supervisor도 훈훈하게 생긴 인도인이었는데 착해보였다.
문제는 출퇴근이었다. 위치가 참 애매해서 버스도 두번타야하고 버스정류장까지도 꽤 걸어가야했다. 거기다 일을 마치면 자정이라 버스가 안다녀서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야하는데 길조차 엄청 험했다.
앤마리는 데려다만 주고 바로 돌아가버려서 면접이 끝나고나서는 혼자 돌아가야했다. 무작정 구글 맵 보면서 집쪽으로 걸어가는데 1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런데 걸리는 시간보다도 한참 걸어가다 중간에 갑자기 인도가 사라져서 엄청 당황했다. 서울에서 자유로 중간에서 택시잡았을 때 만큼이나 당황스럽고 무서웠다. 어두운 밤에 인도를 찾아서 다시 돌아가자니 잘보이지도 않았고 한번 길 잘못들면 15분씩 시간이 늘어났다ㅠㅠ 늦은 시간이라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큰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이었다. 우버를 잡아탈까 잠깐 고민했지만 어쨌든 앞으로 계속 다녀야할 곳이라 어떻게든 길을 찾아보기로했다. 20분정도 더 걸리는 다른 길로 가보았다. 다행히 인도가 끊기지않았고 15분정도 걸으니 버스정류장이나타났다. 앞에 또 큰 고가도로가 보여서 인도가 끊길 것 같아 그냥 버스를 타기로했다. 이것도 한번에 가는게 없어서 중간에 747번으로 갈아 타려고 내렸다. 거기서부턴 예전에 한번 와봤던 길이라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버스는 기다리는대만 15분이라 걷는걸 택했다. 위험하지만 않으면 앞으로도 걸어다니면 운동도 되고 좋을 것 같았다.
집에와서 계약서를 작성했다. 싸인해야될게 엄청 많았다.
하루종일 답하지않았던 frank에게도 답을했다. 사실 그냥 차단해버릴려다가 계속 답이 없는 이유에 대해 "I’m too fat?" 이란 메시지를 보내와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전에 Kevin이란 애한테 성희롱적인 메시지를 받고 온라인 친구에 질려버려서 더이상 마음을 주기싫었는데 뭔가 순수한 느낌이 들었다. 한번만 더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만 하루만에 답장을 했다. 다음주 금요일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를 한다. 믿어도될까? 다른 친구한명 데리고가던지해야겠다.
지슬랭에게 연락을했다. 이번주 토요일 점심이후 아무때나 편할때 이사하면된다고 알려줘야했다. 그리고 앤마리가 중간에서 이상하게 말을 전한다고도 말했다. 읽고도 대답이 없었다. 도대체 무슨생각을 하는걸까? 지난번처럼 내 문자를 이해하지못해서 답을 안하고있는건지 아니면 생각이 많은건지 알수가 없었다. 그냥 그렇게 가만있을수가없어서 결국 답을 제촉했다. 알겠단다. 무슨 생각인지 요즘 통 알수가없다. 내일 저녁 provedor에서 대화나 제대로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다.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55] 어학원 마지막 날... (0) | 2020.11.11 |
---|---|
[D+54] 주차단속 걸린 날 (0) | 2020.11.10 |
[D+52] 외로움 + 우울함 (0) | 2020.11.09 |
[D+51] 전 여자친구와의 재회 (0) | 2020.11.05 |
[D+50] 드디어 집 알아보기 시작! Flatting (0) | 2020.1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