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3 월
드디어 php 개발 면접날. 아침에 게으름 피우는 바람에 결국 택시를 탔다. 택시비가 무려 31nzd나 나왔지만 아니었으면 분명 엄청 늦었을거다.
엄청 젊은 남자가 대표였다. 그리고 나를 인터뷰까지 오게해준 디자이너도 함께 있었다. 회사 분위기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국의 IT회사와는 달리 답답한 분위기도 없었고 한국인들과의 인터뷰라 마음이 너무 차분했다.
결과는 불합격이다. 그놈에 마이그레이션이 뭔지, 서버가 뭔지.. 프로젝트 마무리기간으로 일주일동안 급하게 작업할 개발자를 찾고있는 상황이어서 php는 한번도 해본적없는 나는 도저히 무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불러준 이유는 디자이너(이름을 까먹ㅠ)가 부경대 디자인과 출신이었다. 동문이라 멀리서 반가운 마음에 인터뷰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불러준 것이다.
불합격이었지만 결코 실패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목표를 향해 한걸음 나아간거라고 생각한다. 실패라기엔 이번 경험으로 얻은게 너무 많다.
php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먼 타국땅에서 동문이라는 좋은 선배님을 만나뵜고, 인터뷰를 준비하는 동안 많은 것들을 깨닫게해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예쁜 무지개도 볼 수 있었고 처음 와본 동네라 버스안에서 멋진 오클랜드 시내 전경을 볼수있는 새로운 장소도 발견하였다. 친구들의 진정한 응원도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 처음으로 우버도 경험해볼 수 있었고 인터뷰 중 맛있는 커피도 한잔 얻어 마실 수 있었다.
바로 집으로 가서 이것저것 할게 많았는데 미키랑 연락하다가 함께 점심을 먹기로 약속했다. 점심시간 맞춰서 오랜만에 학원을 가서 일본 친구들을 만났다. 한 일주일만에 보는건가. 인터뷰본 이야기도하고 지난 주말 뭐했는지도 이야기 나누었다. 그러던중 무쯔미가 안보여서 유이한테 물었더니 급 흥분하면서 자긴 아무것도 모른다며 눈물 터지기 직전까지갔다. 들어보니 자기는 무쯔미를 챙기는데 무쯔미는 전혀 그렇질 않단다. 그래서 이제 앞으론 신경안쓸거라며 심지어 요즘 무쯔미몰래 집까지 알아보고있단다. 좀있으니 무쯔미가 왔는데 쳐다도 보질 않았다.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그냥 다 서로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집에와서 알바가기전에 틈내서 소시지 두개 돌려먹고 나왔다. 처음으로 새로운 플랫에서 버스를 타고 Baxter까지 가는데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두번째버스가 너무 안와서 약속시간에 늦고말았다. 늦게 도착해서 보니 나 말고도 아줌마 아저씨 두분이 더 계셨다. 이번에 함께 교육받는 분들이셨다. 나눠주는 문서들을 보는데 정말 많았다. 용어도 전부 실험관련 용어들이라 생소한게 많아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읽을만했다.
다 끝나고 또다시 버스타고 집에가려는데 함께 교육들은 아주머니가 태워다주신단다!! 너무 감사했다ㅠㅠ 한시간 걸릴거 단 15분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집에와서 한국에 있는 친구랑 잠자기 직전까지 통화를 했다. 친구도 계속 일자리 구하면서 열심히 살고있는 것 같았다. 만나질 못하니 이렇게 가끔 통화할때 만나서 카페가 수다떠는 것 처럼 한참 이야기 나누는것도 좋은 것 같다.
하루를 일찍 시작했더니 정말 알차게 이것저것 많이 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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