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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D+64] 무늬만 친구

by noopy00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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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일

 

오늘은 어제,그제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든 하루였다. 같이 일하는 그 어린 애가 어찌나 짜증을 내는지... 예전에 나도 저랬지하며 좀 이해하려고해봤지만.. 에휴... 자기만 힘든가.
뭐 다음주면 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하니 이제 이 일이 지긋지긋할만도..

오늘은 일부러 일찍 마치고 집에와서 내일 인터뷰 준비를 했다. 사실 인터뷰준비라기보다 php 벼락치기 공부를 했다. 결과가 어찌되든 최선을 다해야겠다.

5시 좀 넘으니까 집주인 커플이 외출했다가 들어왔다. 저녁할껀데 같이 먹잖다 ㅎㅎ 닭 심장 요리랑 매운 음식들을 준비했다. 저녁은 7시다되서 먹었다. 하.. 요즘 흰 쌀밥이 너무 맛있다. 한국에선 계속 현미만 먹다보니 흰쌀밥이 이렇게 달았는지 까맣게 잊고있었다. 일하는데서도 오늘 늦은 점심으로 흰밥에 두부요리를 먹었는데 밥만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아무튼, 벨라의 인도네시아 요리는 한국 음식이랑 많이 비슷했다. 밥위에 올려먹는 작은 말린 생선과 간장 고추맛나는 소스는 한국의 멸치볶음과 울 할머니 고추간장절임이랑 맛이 거의 흡사했다. 덕분에 밥을 두그릇이나 해치웠다. 거기다 망고를 채 썰어서 만든 음식이 있었는데 정~~~~말 매웠다. 인도네시아식 디저트인 것 같은데 이렇게 매운걸 어떻게 먹는건지... 외국인이 한국의 매운 음식 먹는 기분이 이런기분일까?

 


오늘 인스타에서 친구한명을 언팔했다. 예전에 또 다른 친구 한명과 세명이서 친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다른 친구 사진에는 하트를 누르면서 내 사진에 하트는 단 한번도 누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스타 하트 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몰랐으면 또 모를까, 좀전에도 다른 친구가 올린 사진에만 좋아요 눌려져있는 그 아이의 아이디를 보고 너무 기가차서 바로 언팔 해버렸다. 고의 적으로 내 사진에만 하트를 누르지 않는 다는건 날 싫어해서든, 시샘해서든 이유상관없이 내가 생각하는 친구 범위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늘 남들에게, 아니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평가하려 드는 유형의 사람이있다. 그 아이가 딱 그런 유형의 사람이었고 그래서 만날땐 항상 불편했다. 어릴때 이미 많이 겪어봐서 이런 사람들에겐 도가 텃다고 생각했는데 10년넘게 유지되온 관계라서 그런지 익숙해져서 객관화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사람 곁에 두면서 끈어내지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 정말 답답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보니 내 주변에도 아직 남아 있었던 거였다. 친구라는 이름으로(얘는 나를 친구로조차 생각하고있는 것 같지않지만) 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람은 이제는 좀 단호하게 끈어낼때가 된 것같다.
얼마전에도 연락와서는 나를 얼마나 같잖게 봤던건지 다짜고짜 뉴질랜드 정착하는데 얼마들었냔다. 뉴질랜드에는 절대 올 애가 아니란 것도 알고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어떻게 살고있는지 떠보는 거라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존중도 느껴지지 않아서 이제는 나도 똑같이 존중없이 몇시간뒤에 답을했다. 다이렉트로, 뉴질랜드올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당당하게 시장조사차원이라고 말한다 ㅋ 그러면서 일본친구들이랑 올린 사진을 봤는지 다른 나라 친구는 안사겼냐면서 일본에 자리잡을 생각해보란다. 뉴질랜드에 자리 잡아볼거라고 온 사람한테 그걸 충고라고 하는건지.. 어떻게든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큼 못지내고 있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알바를 시작하고나서 너무 쉽게 매너리즘에 빠질 것 만같아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중이다. 의미없고 몸만힘든, 돈만을 위한 일을 하다보니 일하는 동안에도 스트레스받고 집에오면 무기력해진다는걸 이미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있기에... 
이제는 일할땐 일 생각만하고 끝나면 일생각은 완전히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야겠다. 단 한시간도 일한적 없었던것처럼 말이다. 그리고나선 현재에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블라도 만났을 때처럼, 플랫 메이트들이랑 함께 집에서 술마시며 시간을 보냈던 것 처럼말이다. 그리고 다시 일을 가면 어차피 평생일한 곳도 아니고 돈을 위한 곳이기에 스트레스 받을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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