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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D+79] 지독한 몸살..

by noopy00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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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월

 

어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났을때만해도 괜찮았는데 잠들만 할때쯤부터 갑자기 온몸이 오들오들 떨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도저히 추워서 잘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결국 일어나 외투란 외투는 다 꺼내고 담요까지 덮고서도 몇시간동안은 계속 오한에 시달렸다.
거의 한시간 단위로 계속해서 잠이 깼다. 아침에 유이랑 카페가야한다는 생각에 그래도 자고일어나면 괜찮겠지하며 연락을 미루다가 3시가 되서도 제대로된 잠을 못자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메시지를 보냈다. 거의 죽을뻔했고 잠도 지금까지 못자고있다고.
그리고선 잠이 든 것 같다. 중간에 이번엔 열이나서 살짝 깨긴했지만..

이렇게 아픈와중에 신경쓸일이 하나 더 있었다. 세시쯤 화장실가려고 겨우겨우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가서 폰을 봤는데 쉐인이 그룹채팅을 열고 장문의 메시지가 와있었다. 비몽사몽에 단숨에 읽었다. 청소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순간 내 화장실 청소 당번일이 지나갔다는게 생각났다. 지난번 당번때도 거의 1주일 지나청소를 했었는데 그거땜에 사키가 화나서 쉐인한테 일렀나? Flatmates들이랑 불편해지는거 너무 싫었다. 어느 누구든. 그것도 내 잘못으로ㅠ 아픈 것도 힘들어죽겠는데 이것때문에 마음까지 힘들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미키랑 유이한테 연락이와있었다. 괜찮냐고 집 주소 알려달라고 끈질기게 물어보는거 결국 알려줬다. 마음은 고맙지만 솔직히 귀찮았다ㅠ 이 몸으로 데리러 마중까지 나가야하고 벨라한테 친구들 집에들어와도 되는지도 물어봐야하고. 나중에 2시에 baxter 2차 테스트도 받으러 가야하는데 그것도 취소해야되나말아야되나 고민이다.
11시쯤 도착한다기에 그럼 그전에 좀더 자겠다하고 일단 잠을 청했다.
11시쯤 눈이떠져 폰을 보니 마침 도착했다는 연락이왔다. 벨라한테 급하게 말해두고 방을 나오는데 벨라와 마주쳐 다시한번 상황설명을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겨우겨우 유이와 미키를 만나 집으로 들어왔다. 지극정성으로 나에게 열패치도 붙여주고 음료수도 주고 먹을 것도 나중에 챙겨먹으라며 줬다ㅠ 마음은 너무 고마운데 영어로 소통해야하니 마음 깊숙한 말은 나눌 수가 없어 아쉬웠다. 뭔가 나중에 꼭 보답해야할 것 같은 부담감도 솔직히 좀 들었다.
그리고는 어서 쉬라며 일찍 돌아가줬다.
오늘 약속을 취속하려고 Urvish한테 연락을 할뻔했었는데 안하길 잘했다. 한시간 눈좀 붙이고 일어나 바로 준비를 했다. 어제밤보단 살만했다. 그리 심하게 아픈건 아닌가보다. 그래도 한시간가까이 걸어가는건 무리여서 돌고돌아 버스와 메트로를 여러번 갈아타고 30분정도 일찍 baxter를 도착했다.

 


지난번에 했던 가우닝테스트를 왜 나만 실패한건지... 전과정을 다시 반복해야한단다ㅠㅠ 프린트를 다시 읽고, 동영상 다시보고, 문제 다시 풀고.. 연습도 한번 더 한 뒤 바로 테스트하러 가는가 싶었는데 4시나되야 테스트를 할수있단다!!! 두시간가까이 앉아서 기다려야한단다ㅠㅠ 몸도 아파죽겠는데... 트레이너는 잠깐 식사하고온다고 나가고 그사이 난 엎드려 잤다. 다시 돌아온 트레이너는 신경써준다고 카페테리아에 가 있으라했지만 난 그냥 여기 엎드려 자는게 맘편할 것 같아 있겠다고했다. 또 엎드려자는데 어떤 여자가 싸인하라며 들어오고 경비원같은 여자가 창을 두드려서 또 깨고.. 깊이잠들만하면 여러번 깼던 것 같다. 두시간이 어떻게 흐른건지 모를정도로 비몽사몽이었다.


드디어 테스트를 시작하는데 말도 잘 안나오고 서로 아무 대화없이 트레이너와 둘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오늘따라 정말 잘 안되서 짜증이났다. 너무 힘들어서 결과야 어찌되든 어서빨리 테스트를 끝내고 싶었다. 30분만에 테스트를 끝내고 바로나와서 버스를 탔다. 운좋게 달려가서 버스를 잡을 수 있었다.
실비아파크에 내려 오늘 아무것도 안먹은 탓에 초코발린 와플같은 디저트를 너무 먹고싶었는데 돈을 깜빡하고 가져오지않았다ㅠ 집열쇠랑 버스카드만 달랑..
다시 메트로를 타고 panmure에 도착해 헬스장으로 갔다. 마사지를 하기위해 ㅎㅎ 몸이아파서 그런가 막 시원하기만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운좋게 연달아 30분을 이용할수있었다.

뉴질랜드 오기전에 유학원에서 "현지통신원"이라는 걸 신청해놔서 매달 하나씩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 2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달 주제는 "뉴질랜드 헬스장 이용기". 포스팅을 위해 한바퀴 쭉 돌면서 사진을 찍은 후에 다시 버스를 타러 나왔다. 운좋게 금방 또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몸이 아픈걸 하늘이 알아주는지 그렇게 속썩이던 뉴질랜드 대중교통이 나에게 맞춰주는듯 했다.

 


집에오니 벨라가 이른 저녁을 혼자서 먹고있었다. 앉아서 따뜻한 물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노는데 갑자기 어제 밤 쉐인이 보낸 메시지이야기를 꺼냈다. 알고보니 어제 벨라가 주방 청소를 특별히 했는데 이후 사키가 퇴근하고 집에와 요리를 했고 더러워진 인덱션을 청소하지않은채 내버려둔것이다. 그 사실에 화가난 벨라가 쉐인에게 일러받쳤고 화난 와이프를 내버려둘수없었던 자상한 남편 쉐인이 그런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던 것이다. (그덕에 난 사키에게 번호가 털렸고...) 내생각에 벨라가 사키를 별로 좋아하지않는 것 같다. 나도 그닥 친구하고싶은 스타일은 아니긴한데 딱히 불편할 것 없는 존재라 신경쓰이진 않는데 벨라에겐 아닌가보다. 가끔 사키가 꼰대같이 굴때가 있나보다. 사키랑 쉐인 둘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벨라에게 말을 걸어 못알아들으면 아 그냥 신경쓰지말라며 남자들 이야기라며.. 어떨땐 보수적인 사키의 생각에 벨라가 반대입장을 얘기하면 엄청 고집을 부린다든가ㅋ 어쨋든 덕분에 내 고민거리는 해결됬으니 걍 청소나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선 좀 놀다가 방으로 올라와 일찍 잠들었다. 내일 유이와 함께 카페를 갈 수 있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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