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에 대한 생각이 하루에도 여러번 바뀐다. 도대체 날 뭘보고 좋아했던걸까.. 내 외모만보고? 그저그런 다른 남자들과 똑같은 사람이겠구나했다가, 이렇게 연락 없는 거 보면 다른 여자랑 나랑 저울질하는 그런 바람둥이같은 남자인가했다가, 또 너무나도 이성적이고 냉정한 그런 사람인가?싶다가.. 그냥 외로움이 많아서 친구들 만나 노는걸 좋아하는 건가했다가...
그러다 문득 자기자신이 가장 우선인 남자인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규칙대로 일주일을 알차게 보내는 그런남자. 남들처럼 핸드폰에 노예가 아니어서 문자를 자주하지 않는.. 진짜 이런 종류의 사람일지도모르겠다. 만약 그랬다면 그토록 내가 찾던 이상형 목록에 부합되는 사람인건데 정작 내가 알아보지못하고있었던 걸까.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니 정작 내 이상형이 나타나도 내가 알아보지못하는 걸까.
-
마사와의 카페 일 마지막 날이다. 카페에서 마사만큼 손발 잘 맞는 사람도 없는데.. 일뿐만 아니라 참 착해서 좋았는데 아쉽다ㅠ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버리다니. 마사는 떠나는게 참 후련하고 행복해보인다. 아쉽지도 않나보다 쳇. 그래도 이번 주 일요일에 닉이랑 같이 술한잔 하기로했다. 한국에서 친구오면 같이 놀자고 해야겠다.
퇴근 후 저녁 먹으면서 조금 더 도와주고있는데 왠 인도ㅅㄲ가 와서 내 기분을 다 잡쳐버렸다. 우리 카페 특징이 1층에서 주문 후 기다렸다가 커피를 받아서 올라가야한다. 서버가 따로 있는게 아니어서 1,2층 오르락 내리락하며 배달해 줄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주문만하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가려던 손님에게 늘 그렇듯 커피받아가셔야한다고 안내를 했다. 그런데 내가 영어로 잘 못 말을 한건지, 아니면 그 손님이 잘 못 알아들은 건지 갑자기 눈을 부라리며 "WHAT DID YOU SAY?"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받고 올라가야한다고 했더니 'Can you...?'를 붙여서 말해보라며 선생질을 한다. 내가 말을 잘 못했다면 사과해야할 부분이 맞지만, 어디서 욕을 처먹고 나한테 화풀이를 하는건지 처음부터 ㄱㅈㄹ이다. 내가 자기보다 덩치큰 남자였어도 그렇게 했을까? 하.. 세계 인구 1, 2위 다투는 나라 사람들 너무 힘들다.
드디어 내일하루만 보내면 한국에서 친구가 온다. 하.. 너무 떨린다. 떨리는 이유가 여행 때문인 건지, 운전 때문인 건지 모르겠다. ㅋㅋ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가 D-Day (0) | 2021.04.07 |
---|---|
휴가 D-1 (0) | 2021.04.07 |
문화차이 (0) | 2021.04.06 |
내 머릿속 지우개가 필요해 (0) | 2021.04.05 |
애정결핍 (0) | 2021.04.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