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으려다가 한국 여자애를 알게되었다. 역시 워홀 중이란다. 이야기 나누다가 밥도 같이 먹게 되었다. 미현이한테도 밥먹자고 불러내서 셋이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시작했는데 자리를 일어날때쯤엔 점심시간이어서 또다시 배가고팠다.
새로운 애도 나이가 나랑 비슷해서인지 워홀 생활 9개월동안 느낀점들도 참 비슷했다. 20대 초반인 미현이한테 해주는 조언들도 내가 해준것들이랑 너무 똑같아서 중간중간 속으로 정말 놀랐다.
인스타와 번호도 서로 교환하고 멜번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한국인들과는 절대 거리를 두고 지냈었는데 이렇게 좋은 한국인들도 만날 수 있는 거구나란걸 최근에 좀 느낀다. 그 아이도 참 긍정적인 아이라 좋은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또 얘기를 듣다보니 멜번에 더더욱 가고싶어졌다. 거기서는 꼭 캐쉬잡을 구해봐야겠다.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미현이가 우리에게 계속해서 도움만 받는 것 같아 미안했던지 자기 라면을 대접했다.
겨우 시티로 나갔는데 기생충 영화 자리가 다 찼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했는데 너무 방심했다ㅠㅠ 결국 영화는 내일 보기로하고 CBD내에 있는 보타닉 가든을 구경했다. 거의 세시간넘게 걸어다닌 것 같다.
마트에 들러 캥거루 고기를 샀다. 나도 다시한번 먹어보고싶었고 나 있을 때 아니면 미현이가 캥거루 고기 먹을 기회는 없을 것같아 내가 제안했다. 요리는 죽어도 싫어하는데 중간에 잠깐 괜히 먹자고했나 후회할뻔도 했다. 거기다 예전에 캥거루고기 먹었을때 내가 직접 요리한것은 아니라고했더니 날 무시하는 투로 ‘아 뭐에요~’라고해서 더 짜증이 났다. 내가 호의 베풀려고하면서 이런 대우까지 받아야하나.
샐러드까지 장을 보고 숙소로 들어와 요리를 시작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고기는 조금 질겼지만 60점 정도는 성공한 것같다.
저녁 먹으면서, 씻고 방으로 와서도 한참을 이야기 나누면서 문득 든 생각이 브리즈번 와서는 외국인들과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숙소 들어오는 길에 봤던 다른 호스텔을 봤는데 호스텔 자체에서 투어도 진행하고 있는 걸 보고 좀 일찍 이 광고를 발견했더라면 지난주 연장하지않고 옮겼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뭐 덕분에 좋은 한국인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긴했지만 그래도 좀 아쉽긴 하다..
호주 생활 2019/...일기
캥거루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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