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아티앤바나나의 호주 워홀 지역추천 영상이 떠올라서 다시 한번 봤다. 아직까지는 시드니와 브리즈번밖에 가보지않았지만 정말 같은 걸 보고서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게 참 다를 수 있구나라는걸 깨달았다.
영상에선 브리즈번을 최고의 도시로 꼽았다. 그닥 볼 것 없고 한적한 도시라는 사실은 다르지않았지만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 나와는 정 반대였다. 인공해변을 보고서 큰 실망을 했던 나와달리 샤워시설도 갖춰져있고 거의 바다와같이 꾸며놓은 환상적인 장소로 묘사했다.
시드니의 경우 화려하고 볼것 많고 다양한 인종이 함께 모여살고 본다이비치는 늘 붐빈다는 사실은 같았지만 영상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붐벼서 싫다고했고 블루마운틴은 또 가장 큰 감동의 장소라고 표현했다. 나에겐 이정도의 사람 붐빔이 좋았고 블루마운틴을 보고선 그다지 큰 감동을 느끼지못했다.
내가 만약 오클랜드에서 1년간 워홀 경험이 없이 이곳에 왔더라면 시드니보다는 브리즈번이 좋고, 블루마운틴은 가장 감동적인 장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오클랜드에서도 고작 1년 살았으면서 일하는 곳이 바뀌거나 같이 사는 사람들이 바뀌는 등, 주변환경이나 마음의 신경변화에 따라 내가 사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여러번 바뀌는데, 심지어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이라면 오죽할까.
사물을 보는 시선은 그 사람의 경험, 살아온 환경, 지식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맞는 것같다.
시티에 나가 여행사를 몇군데 알아봤다. 울룰루와 케언즈 가는 투어가 있는지 보았는데 투어비용보다도 비행기값이 어마어마했다. 생각보다 여행사 찾기가 어려워서 두시간만에 겨우 외국 여행사 한군데 들어갔다가 설명만 듣고나왔다. 내가 잡은 예산은 2천불이라고 말은 했지만 과연 그렇게 써도 될까 두려움이 들었다.
나의 모토 중 하나인 '변할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결코 변하지 않을 것에 투자하라'... 돈은 있다가도 없는 거지만 지금 이 경험은 평생 남는 거겠지.
결국 현대여행사에서 결제했다. 왕복 항공권 포함 총 1,080불. ㅠㅠ
시티를 돌아보는데 참~~~ 볼게 없었다. 오클랜드보다 더한듯하다.
집에와서 카미와 안드레스 추천레터를 마무리했다. 이것도 새로운 경험 ㅎㅎ
오늘은 룸메들과 이야기를 좀 나눴다. 독일에서 온 친구 이름은 비앙카, 한국친구는 미현. 미현이는 퍼스에서 3주, 브리즈번에서 이제 일주일 됐다. 계속해서 일을 구하지 못해 고생 중이다. 사회경험도 별로 없어보이고 애가 참 쑥맥인 느낌이라, 비앙카가 곧 떠난다는 말에 혹시나해서 대신 일자리를 물어봐줬다. 그랬더니 고맙게도 내일 사장 연락처를 받아오겠단다! ㅎㅎㅎ 잘됬으면 좋겠다^^
오늘은 미현이랑 대화를 참 많이 나눴다. 그러다 22살밖에 안되었다는 사실과 제주도 토박이라 이 조용한 브리즈번만 해도 자신에게는 엄청난 대도시라는 말에 충격을 먹었다. 나이를 듣고나니 갑자기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이 어린 아이한테 남자 얘기, 인생 얘기 진짜 별에 별 얘기를 다했다니 더이상 함부로 말하기가 힘들어졌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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