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이렇게 불안한걸까... 어제부터 왠지모를 불안감에 휩싸여서 어떤 것에도 집중이 안된다. 커피때문인가...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아침에 눈을 떴다.
열심히는 하고있는데 내 인생에 대한 확신이 없달까... 빨리 일본어도 익혀야할 것 같고 일도 어디서 갑자기 난관에 부딫힐지 모르는 일이고 얼른 친구도 사귀어야할 것같은데 내가 지금 잘 하고있는건지 과연 진척이 있긴한건지 알수가 없으니 더 불안한 것 같기도하다... 무엇보다 과정이 즐거워야하는데 평일엔 일집일집 뿐이고 주말을 즐기기엔 친구도 없고 일본어 공부, 개발 공부까지 같이하기에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다.
20대때처럼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기엔 이제 너무 지치고 상처들이 많아서 조심스럽고 자꾸만 주변을 살피게된다.
그래도 이 와중에 확신할 수 있는건 일본 생활한지 아직 첫달이고 세달, 여섯달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이 달라질거라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처럼.
오늘은 회식날! 얼른 Vue.js 책 끝내고싶어서 마음이 급한데 회식이라니ㅠ 그래도 회사사람들이랑 첫 회식이기도하고 맛있는 고기도 꽁짜로 먹을 수 있으니 이또한 즐겨야지! ㅎㅎ
멤버는 사장님, 쯔치야상을 제외한 사무실 직원 전부. 안부장님께서 ㄷㅇ씨한테 ㄷㄱ씨는 안불러도 되냐고 묻는데 떨떠름해하는게 느껴졌다. 벌써부터 선배 행세 하는건가싶었는데 회식장소가는길에 이사님한테도 ㄷㄱ씨를 안좋게 얘기하는거를 듣고 ㄷㅇ씨가 ㄷㄱ씨를 별로 안좋아하나보다했다.
회식은 즐거웠다. 생전 처음 소혀도 먹어보고 고객사 여직원들이랑도 이야기 많이 나누면서 친해지고 이사님 덕분에 정말 많이 웃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안부장님이 이사님앞에서 갑자기 내 칭찬을 하셨다. 일을 주면 결과물이 바로 딱딱 나온다면서 너무 든든하단다. 그러면서 이사님께 ㄷㅇ씨와 나를 가르키며 직원 너무 잘 뽑은 것 같다고하셨다.
와... 그 말 듣는데 3주간 부족한 티 안내려고 죽어라 노력한게 전부 한꺼번에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 눈물까지 쏟아질 뻔했다. 칭찬에 늘 굶주려있던 20대 회사생활에서는 단한번도 제대로된 칭찬 받아본적이없었는데 정말 내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자 내 자신에게 솔직하게 일한 것이 오히려 칭찬까지 받게됬다. 내 인생에 한번있었을까 잘 기억도 안나는 그런 경험이다.
근데 안부장님의 말씀 이후로 전부다 나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 조금 부담스럽긴했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실망시킬까봐 걱정이됐다.
기분이 너무 업되서 또 자제못하고 술을 진탕마셔버렸다. 노래방가서 신나게 노래부르고 춤추고 놀고는 1시가 넘어서야 다들 집으로 향했다. 설화씨 덕분에 이사님에게 택시비 1000엔도 받았다 ㅋㅋㅋ
걸어가면 30분이라 집까지 걸어서 가려고했는데 안부장님이 기어코 가는길에 택시 내려주셨다.
집도착해서 바로 누워자려는데 ㄷㅇ씨까지 연락이왔다 ㅋㅋ 내가 그정도로 많이 취해보였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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