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급한 와중에 지난번에 봐뒀던 에그타르트를 두개사서 ㄷㅇ씨 하나를 줬다.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다 ㅎㅎ
오늘은 비가와서 점심에 다같이 자장면을 시켜먹었다. 일본에서 먹는 자장면도 한국이랑 똑같이 맛있는 것 같다.
그 덕분에 오늘은 ㄷㅇ씨랑 수다를 못떨었다. 2월이면 이제 파견지로 떠나간다는데 점심 같이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얼마 안남은 것같아 아쉽다ㅠ
오늘은 저녁에 마치고 구몬 가는날인데 갑자기 급으로 부장님이 술한잔하자고 하신다. 결국 거절 못하고 사이상이랑 송령씨까지 넷이서 꼬치집에 한잔하러 갔다.
어색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흘렀다. 부장님은 알고보니 요즘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집에 있는게 더 힘드시단다. 애들이랑 놀아줘야하고 와이프 잔소리까지. 진짜 왜 내가 만나는 회사 상사들은 다 이럴까? 가정을 꾸린 내 친구들만 봐도 퇴근하고 얼른 집에가고싶어하는데...
오늘 술자리에서 제일 재밌었던 건 조선족 사투리를 배운거였다.
1. 거절할때 ‘괜찮아요’보다 ‘싫어요’가 보편적이라고한다. 한국사람이 잘 못들으면 ‘뭐 싫기까지야..’하면서 기분나쁠 수도 있겠다ㅋ
2. 당근 => 홍당무
3. 휴지, 냅킨, 화장지 등등 => 종이
4. 젓가락 => 찌까시
5. 부엌 => 정재
정재라는 말 듣고 어찌나 반갑던지 ㅎㅎ 울할머니 생각이 바로 떠올랐다. 부산 사투린지 일본말인지 암만 찾아봐도 알수가없었는데 북한말이었다니 ㅎㅎ
또 하나 재밌었던 건 조선족 사람들이 한국으로 귀화하려면 한국 역사와 지리에 대해 시험을 쳐야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외워서 불러야한단다 ㅋㅋ 송령씨는 19살에 귀화 테스트를 봤었는데 미성년자라 애국가만 외우면 됬었다고. 작은 방 안에서 면접관과 아빠가 다같이 있는데 한참동안 혼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다 부르고는 떨어졌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조선족 사투리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나와는 공감대가 별로 없어서 대화하기가 힘들었다. 셋다 회사생활에 찌들어서 주말엔 집에서 나올 생각도 없고.. 딱 예전에 회사다닐때 보던 사람들과 똑같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다시 이런 무리 속으로 들어오다니...
먹는 건 엄청 좋아하고 다이어트 하겠다고 약 처방 받아 먹고... 무엇을 위한 다이어트인지 모르겠다.
최근 일주일째 급으로 살빼겠다고 하루 한끼 먹는데 운동은 또 안한단다. 걱정되는 마음에 내가 관리하는 방식을 알려줬더니 그러니까 말랐지..하면서 나보고 오히려 살 뺄데가 어딨다고 빼냐고 그냥 유지만 하란다 ㅋ 자기가 딱 예전에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바보같았다고. 왜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며 더 빼겠다고 난리 쳤는지, 그냥 유지만 했어도 됬을텐데..라면서.
그냥 더이상 말을 말았다. 더 말해봤자 내 말은 들을 생각도 없어보이기도 했고 굳이 내가 사는 방식을 남에게 설명해줄 이유도 없으니까.
왠지 말을 하면 할수록 나를 좀 특이한 사람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자리에 있는 내내 불편했다. 그들에게 나는 뭔가 유토피아에 살고있는 듯한 사람같이 보여질 것 같았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벗어나려면 1년동안 열심히 해서 다른 곳에 지원해봐야겠지..
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유토피아
반응형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