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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내맘대로 되지 않는 하루

by noopy00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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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심지어 6시에 잠이 깼다. 좋긴한데 왜이러징... 근데 눈떠서 한시간 넘게 그냥 뒹굴거렸다ㅜㅜ

오늘은 동물원 가기로한날!! 오전에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동물원에 도착했는데 의도치않게 꽤 일찍 도착하게되서 넘 기분이 좋았다 ㅎㅎ 
동물원 가격도 참 저렴해서 좋았다. 고작 600엔이라니.. 호주랑 뉴질랜드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것같다 ㅋㅋ

일본의 동물원은 어떨까 한껏 기대를 하며 들어왔다. 입구 바로 옆에 사람들이 한껏 줄선게 보이길래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 섰다. 사파리라도 있는 건가 뭐 얼마나 대단한 거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줄을 서있나 기대가 한껏 올랐다. 일본 사람들은 동물원 오는데 카메라도 참 좋은 것들을 들고다닌다. 대포렌즈 끼고 목에 걸고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긴 줄에 비해 금방 줄어들어서 기다리는게 지루하진 않았다. 알고보니 판다가 있는것같았다. 일본 사람들은 특히 판다를 정말 좋아하는 것같다. 드디어 입구인 듯한 곳으로 입장을 했다. 카메라를 준비하고 구경할 만발의 태세를 갖췄는데.... 유리로 되어있는 판다 우리 세개가 고작이었다. 저~멀리 보이는 판다는 자고있는듯했고 어둡고 멀어서 제대로 볼수도없었다. 15분 기다려서 10초만에 빠져나왔다 ㅋㅋ 

그래도 다른 동물들은 꽤 볼만 했다. 크기도 나름 크고 중간중간 있는 음식점들도 별로 비싸지않고 괜찮았다. 내 생각엔 초반에 판다로 기대치를 확 줄이는게 기획 전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동물원은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있었는데 동물들의 차이는 없고 그냥 지리적 특성상 두개로 나뉜것같았다. 첫번째 구역보다는 두번째 구역이 분위기도 그렇고 동물들도 더 괜찮았다. 두번째 구역으로 들어서는데 예상치못한 크고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서 감탄했다. 펭귄도보고 캥거루도보고 홍학도 봤다. 그러고보니 전부 호주에서 봤던 친구들이다. 다들 우리안에 갇혀있고 그 수도 얼마 없다는 사실에 급 호주가 너무 그리워졌다. 한국의 여러 지역의 동물원들과 뉴질랜드, 호주 그리고 일본의 동물원을 가본 결과 그중 호주가 가장 큰 스케일과 알찬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

워크맨의 부작용이 생겼다. 걸어다니는 내내 노래랑 일어를 듣다보니 지금 하고있는 활동에 집중을 못한다는 단점이다. 뭔가 새로운걸 할때는 듣지말아야겠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기분이다.

동물원을 빠져나와 근처에 있는 서양미술관으로 갔다. 사실 동물원에 실망을 하고부터 가장 기대했던 순간이었다. 호주에서 미술관에 대해 너무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있기에 너무 설렜다.
아... 근데 하필 오늘 내부 수리중이란다ㅠㅠ 내일까지ㅠㅠ 힝ㅠㅠ 화요일날 다시 와야겠다.

근처에 있던 또다른 미술관에 들렀는데 한, 두 작품 보고나니 금새 아마추어 작품이라는 느낌이왔다. 그제서야 입구에서 받은 종이를 꼼꼼히 살펴보니 출품한 작가들의 이름이 백여명 적혀 있었다. 열심히 그린 작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봐도봐도 감흥이 오질 않아서 빨리 나와버렸다.

집에 매트리스가 오래되서 허리가 너무 아파서 바꿀 생각으로 근처 니토리에 갔다. 근데 익스프레스라서 매트리스가 몇개 없었다. 덕분에 다른 것만 잔뜩 사서 나왔다 ㅋㅋ ㅜ

집에 가려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왔는데 반대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찍고 나가자니 돈이 너무 아까워서 걍 몇정거장 더 가서 승강장에서 바로 반대편 탈수있는 곳에 내리기로했다. 그런데 방송에서 아사쿠사 역으로 간다는 사실을 듣고 이왕이렇게된거 아사쿠사까지 들렀다가보기로했다. 내 체력이 버텨줄지 걱정스러웠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었던 것같다(워크맨 때문이다ㅠㅠ)

역시 소문대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고프로는 이미 배터리가 다 달아서 동영상으로 남길 수도없었다. 아쉽지만 오늘은 대충 구경하고 다음에 또 와야지 맘먹고 일단 들어섰다.
처음 받은 느낌은 교토의 어떤 유명한 동네의 골목과 비슷했다. 그치만 대도시 도쿄라서 그런지 교토의 그 고즈넉함은 느낄수가 없었다. 길도 엄청 짧아서 체력 걱정 괜히 한것같다 ㅋㅋ 

그저께부터 갑자기 날씨가 엄청 추워졌다. 이제 좀 겨울 같긴하다 ㅋㅋ 
신종 코로나 유행하는데 이렇게 사람많은 관광지를 돌아다녀도 되나싶다 ㅋ


집에와서 니토리에서 산것들만 정리해놓고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러갔다. 비싸긴하지만 고기는 너무 먹고싶고 그렇다고 혼자 구워먹기는 또 그렇고해서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ㅠ

카페가서 구몬학습지 푸는데 중간에 샤프심이 떨어져서 다 끝내질 못했다 ㅋㅋ 그러고 한국에서 시킬 물건 사려고 올리브영 사이트 접속하려는데 해외 접속 인증이 안되서 결국 못했다. 일본 인터넷 쇼핑몰에서 매트리스 사려고봤더니 괜찮은건 30만원이 넘는데다가 설치기사까지 필요할 것 같았다.

오늘 하루 돌이켜보니 뭐 내 맘대로 된게 없는 것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뭐 이런날도 있어야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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