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30 목
간만에 여유로운 오전을 보냈다. 어제 본 장으로 불닭이랑 시리얼을 먹고 세탁기도 돌리고 잠깐 쉬다가 바로 앨러슬리 시내(?)로 갔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오클랜드 조차도 마치 우리나라 시골같아서 편의점이나 작은 식당하나 가려고해도 차를 타고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각 동네마다 시내같이 상점이나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이 존재한다. 주로 기차역 주변이 많다.
버스에서 내려 여행자의 기분으로 어떤게 있나, 상점 분위기들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한바퀴 도는데 20분도 안걸린것같다. 카페는 3~4군데정도 있었고 오늘은 제일 만만한 coffee club을 갔다. 커피와 칩을 시키고 노트북을 켰다.
왜이리 피곤한지... 졸음이 몰려오고 만사가 다 귀찮아졌다. 분명 어제밤까지만해도 해야할 것들 리스트도 작성했었는데 결국 가게부 정리 다 하고 블로그 포스팅 겨우 하나하고 끝냈다. 그래도 만족한다. 뭔가 오랜만에 리프레쉬된 기분을 느꼈다.
오늘은 필레 몫까지 내가 다 해야하는 날이라서 좀 일찍 백스터로 향했다. 필레가 밤에 데리러 온다고하긴했지만 불안하기도하고 그냥 일찍 끝내고 막차타고 갈 수 있으면 빨리가고싶어 서둘렀다.
가운을 입고 마스크도 한채로 룸을 옮기고있는데 몇일전부터 계속 신경이 쓰였던 눈웃음 이쁜애가 눈앞에 나타났다. 인사를 하길래 당황해서 Hi 이외엔 아무말도 할수가없었다. 나와같은 청소하는 사람인줄 알았었는데 CDSC 룸으로 들어가는걸 보니 Baxter 직원이었다... 왔다갔다하며 가우닝 룸에서 옷갈아입는걸 봤는데 눈이 마주쳤다. 왜이렇게 심장이 뛰는지ㅠㅠ
필레 담당 룸을 끝내고 아주잠깐 휴식을 취하러 탈의실에 들어갔는데 마침 그애도 옷을 갈아입으러 와있었다!! 또 인사를 거는데 같은 방에있던 다른 직원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으... ㅠㅠ
더 이야기를 나누고싶었지만 쉽지가않았다. 어렵게 일 다 끝난거냐고 물었다. 하나만 더 하면된다면서 일찍 마치는건 모두에게 소망일거라며 "우리가 일찍마치면 너도 일찍가는거지?"란다. 말이 너무 빠르고 완전 키위발음이라 알아듣기가 힘들었다ㅠㅠ 더 얘기나누고싶었는데 별말 못하고있으니 자기 이름은 마크(?) 마커스(?)라며 소개를 한다.(벌써 까먹...) 내이름은 묻지도 않았는데 이름에 국적까지 말해줬다ㅠ 씨ㅠ 만나서 반갑다며 형식상의 인사를 하더니 쌩하고 방을 나가버린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쌩얼에 마스크 자국까지 엉망진창이다ㅠ
와... 막차탈려고 영혼을 불태워서 달렸다. 진짜 오늘은 기차가 연착된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백스터에서부터 달려서 딱 15분걸려 기차 승강장에 도착했다. 15분 막찬데 6분 연착되서 다행히 탈수있었다. 거의 다와서 기차달리는 소리 들리길래 식겁했네ㅠ
집에왔더니 혼이 다 빠져서 한시간넘게 누워서 뒹굴거렸다. 11시반쯤 Urvish한테 전화와서 아직 백스터냐고 묻는다. 집이라니까 못미더운듯 일제대로 다 끝낸거 맞냔다. 내일은 좀더 꼼꼼히 하고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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