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7 금
하루종일 누워서 뒹굴거리고 자다가 ㅎㅅ오빠와 헬스장에서 만나기로한 시간에 맞춰 나갔다. 전직 헬스트레이너였다고는하지만 그냥 같이 운동하려던 거였는데 어쩌다보니 나에게 운동을 가르쳐주게됬다. 뭐 배우면 좋긴하니까 배우긴했는데 내 태도가 배우는 태도가 아니었나보다 ㅋㅋ 날 가르쳤던 트레이너들 힘들었겠단다.
이번주 일요일부터 오전에 같이 운동다니기로했다. 아미노산 쉐이크랑 운동끝나고는 탄수화물 쉐이크까지 줘서 감사히 잘 먹었다.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신경안쓰고싶어도 자꾸만 걸린다. 그냥 친한 오빠로 지내도 되는걸까... 스시집에는 오빠가 벌써 같이 운동다닌다고 다 말해놨다는데 한국 아줌마들 뒷담화가 좀 걱정되긴한다.
백스터에 도착해 더스팅하면서 오늘도 CDSC룸을 봤는데 마침 딱 마커스랑 눈이 마주쳤다. 놀란나머지 순간적으로 눈을 돌려버렸고 그뒤로는 마커스도 날 보지않았다ㅠ 더스팅을 끝내고 프렙룸이 비어있길래 CDSC룸이 안끝난상태였지만 먼저 들어갔다. 이렇게 마커스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 보는건 처음이었다. 역시나 날 발견했는지 보고는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한다. 뉴질랜드 사람들의 특유의 인사법. 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마스크와 고글로 다 가려져있어 마커스의 예쁜 웃음을 볼수가없었다. 마커스를 처음 봤을때 남자가 어쩜 저렇게 환하고 예쁘게 웃을수있을까 그 웃음에 첫눈에 반했던것같다.
유리 창문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순간엔 가슴이 떨려서 숨조차 쉬기가 어려웠다. 마스크를 쓰고있는게 너무나도 감사할 정도로 얼어있는 내 표정을 들키고싶지않았다. 몰래 보기엔 너무도 가까워서 그냥 대놓고 보는 수준이었다.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만큼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날 보며 눈웃음 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설레인다.
복도에서 어슬렁거리며 가우닝 룸을 나오길 기다렸다. 가우닝룸 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다시 싱크대로 볼일 있는 척 뒤따라가 이야길 나눴다. “오늘은 어제보단 좀 늦게 끝나긴 했지만 괜찮은 편이지?”라고 하는거 제대로 못알아 들어서 대답을 우물우물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학생이라고 했는데 어느학교에서 공부하는거야?”라고 묻길래 시티에 랭귀지스쿨 다닌다고했다. 또 금방 자리를 뜨려는거 급하게 나한텐 1년이란 시간이 주어져있다며 지난번에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거를 다시 확실하게 알려줬다. 그랬더니 여기온지 얼마나 된거냐며 묻길래 갓 도착했다고 대답해줬다.
아마 나보다 훨씬 어리겠지.. 여기 제약회사 일한지도 얼마 안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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