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8 토
9시좀 넘어서 부매니저님한테 연락이왔다. 왜 안오냐고. 분명 이틀전에 이매니저랑 이야기해서 11시 출근 마감하기로 얘기 끝냈는데 뭔 개소린지 짜증이 확 치밀어올랐다. 지금 오면 언제도착하냐길래 당연히 11시 도착한댔다.
도착해보니 부매니저랑 새로온 여자애랑 엄청 손님을 치고있었다. ㅇㄴ언니는 심지어 지각까지했다. 물론 매니저들은 모르게.
너무 기분이 안좋았다. 아침에 전화까지 한거보면 분명 뒤에서 내탓도 했을테고 ㅎㅅ오빠도 잘못하면 전부다 내가 뒤집어쓸 수도 있으니 조심하란다. ㅇㄴ언니는 내가 오픈한 줄 알고 분위기파악 하고서는 미안한지 완전 열심히 일하는 척이었다. 다행히 새로온 애라도 있어서 그 바쁜데 나름 덜 힘들었던것같다.
내일 출근문제로 확실히 해두기위해 이매니저한테 확인차 물었더니 갑자기 ㅇㄴ언니랑 알아서 조율하란다. 아마 기분나쁜거 표정에서 들어났을꺼다.
단도직입적으로 ㅇㄴ언니한테 내일 언니가 오픈하고 내가 마감하겠다고 통보했다. 갑자기 내가 그렇게 강하게 나오니까 언니도 당황했는지 어버버 거리더니 잠시 사라졌다 다시와서는 사실 이번주 나한테 오픈도 부탁하려고했단다. 금요일날 대타로 일하기도했고 몸이 안좋기도해서 그렇단다. 거기다 학생비자라 일주일에 최대 20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는데 이번주 금요일에 일을하는 바람에 토일 둘다 마감이나 오픈을 하게되면 오버타임이란다. 그쪽으로는 내가 잘 모르니 뭐라 반박할 순 없지만 그건 언니 사정이고 내가 힘들어서 못하겠다는데 계속 이번 한주만이지않냐는 말을 반복해댄다. 그러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내일 자기가 마감할 것처럼 하길래 또 뭔가했더니 아까 잠시 사라졌던 사이 이매니저랑 얘기하고 온 모양이다. 얌체같은...
결국 난 내일 오픈을 해야하고 ㅎㅅ오빠와 운동하기로한건 오늘 퇴근후로 땡긴담에 백스터 청소는 내일 일마치고 가기로 스케줄을 다 바꿨다.
점심시간에 Chicking에 가서 먹어보려고 줄서서 기다리는데 뒤에서 누군가 쳐서 돌아보니 벨라와 쉐인이었다 ㅋㅋㅋ 오늘도 실비아파크 출두하셨다. 왜일인지 내꺼까지 사준다고 같이먹재서 알겠다하고 자리에 앉아기다렸다. 알고보니 오늘도 스시를 기대하고 온 모양이었다. Chicking 대기가 너무 길어 결국 치킨 한덩어리만하고 다시 일하러 들어갔다.
일 마치고 ㅎㅅ오빠와는 밖에서 몰래 만나가기로했다. 괜히 운동같이하는거 계속 사람들 눈에 띄여봤자 말만 나오고 좋을거 하나 없을 것같아 앞으로는 밖에서 만나고 우리낄 나눈 얘기는 다른 사람들한테 전혀 하지 않기로했다.
계속 밥사달라고 타령을해서 살짝 부담스럽다. 누구 챙겨주는것 자체가 어려운 나한테 이런 상황은 정말 힘들다. 그래도 많이 얻어먹었으니 뭐라도 하나 해주긴해야하는데...
오늘은 유산소만 하고 가려고하다가 복근까지만 하기로했다. 그래도 같이 하니까 좋긴하다. 오늘은 갑자기 운동하게된거라 스시옷입고 할뻔했는데 오빠 옷까지 빌려줘서 스포츠브라에 오빠 나시티만 입고하게됬다. 뭐 괜찮겠지..
운동끝나고 집에 델다주면서 여기 일하는 여자애들 중에 번호 교환한건 내가 처음이란다. 1년 넘게 봐온 여자애들도 있는데 아무랑도 개인적으로 연락한적이 없단다. 운동좋아한대서 그랬다는데.. 뭐 괜찮겠지..
집에와보니 flatmates들이 또 술판을 벌이고있었다. 낮에 가져온 스시를 아직 다 안먹었나보다. 술안주로도 먹고 내일 점심으로도 먹을 거란다.
내일 오픈이라 씻고 바로 잘랬더니 역시나 벨라가 붙잡아서 또 자리에 앉게됫다. 그치만 재밌었다. 별 영양가 있는 얘기들도 아닌데 그동안 많이 편해진건지 깔깔거리며 뭔가 가족?까진 아니라도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다.
벌써 1시가 다되어간다ㅠ 오늘도 대충씻고 겨우 5시간정도 자고 출근해야한다ㅠ
벨라가 오늘 내가 준 스시들에 너무 기뻐하며 남아있는 스시는 내일 점심으로 먹을거라며 냉장고를 열었는데 그중 하나가 거의 빈통이되어있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셰인이 딱 한조각만 남겨두고 다 먹었나보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벨라에게 너무 배가고파서 먹었다며 사정사정하는 셰인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다음주에 또 가면 내가 많이 챙겨주지않겠냐며 달래는데도 벨라는 너무 승질이 났나보다 ㅋㅋ 씻으려고 잠깐 내방에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벨라혼자 벤또를 먹고있었다 ㅋㅋ 벨라 혼자 다 먹는다며 나한테 일러바치는 셰인 ㅋㅋㅋㅋ 이제까진 둘다 꽤 점잖은 모습만 보여주더니 보고있으니까 넘 귀여웠다 ㅋㅋㅋ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15] (0) | 2021.02.03 |
---|---|
[D+113] 인종차별? (0) | 2021.02.02 |
[D+111] 청소하러가는게 이렇게 두근될 일이야? (0) | 2021.02.01 |
[D+110] (0) | 2021.02.01 |
[D+109] 다시 사춘기 소녀로 돌아갔나봐... (0) | 2021.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