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5 월
일찍 일어나는거 실패!
어제 그래도 나름 최근들어 일찍 잔편이었는데 아침에 눈이 안떠졌다ㅠ
오늘 또!!!! Cotton on에서 옷을 하나 질렀다ㅠ 젠장... 살쪄서 입지도 못할거...
오늘은 이매니저 출근안하는 날인줄 알고 맘편히 왔는데 보여서 깜놀. 다행히 금방 퇴근했다. 굳이 수고하라는 말과함께.
이매니저 없으니 ㅊㄹ이랑 하루종일 맘편히 수다떨면서 일했다. 주말에 뭐했는지 등등. school holiday가 끝나서 지난주만큼 바쁘지않았는데도 시간이 금방갔다. 요샌 그 마커스 말고 다른 남자는 없냐며 묻길래 걍 다 관심 없는 남자들만 나한테 집적거린다고했다. 지난주 데본포트 갔다온얘길 하면서 파오 이야길 해줬다. 스페인남자애 한명이 나한테 관심을 가지는데 동양인인 나에게 볼키스 인사를 굳이굳이 한다고 불편하다고했더니 그럴때 딱 입술에다가 해야하는 거란다 ㅋㅋㅋㅋ 그거 듣자마자 기겁을 했다. 전혀 내 스타일아니라고. 그랬더니 언니가 지금 스타일 따질 때냐고, 고픈거 아니냐고 다그친다. 그래서 나한테 만약 xx가 있다면 걔 보고서 내 xx는 서지도 않을거랬다. ㅊㄹ이 이런 개그 너무 좋아한다ㅋ 나도 멘트치고 깜짝놀랬다 ㅋㅋㅋ
밥먹으러 갈때쯤 마지막까지 수다를 떨고 뒤돌아서는데 갑자기 부매니저가 뒤에서 나오더니, 둘이 너무 떠드는거 아니냐며 이럴꺼면 ㅊㄹ씨 두시반이 아니라 한시반에 퇴근해야겠다고. 그래서 ㅊㄹ이가 “그럼 언니 밥은 어떡해요?”라고 하니 더 일찍 밥가거나 해야죠란다. 그래서 내가 마감인데 이것보다 더 일찍가면 어떡하냐고 따졌다. 어찌됬든 수다를 너무 떤다는게 문제라는 건데.... 하.... 이제 좀 조용한 목소리로 떠들어야겠다. 너무 크게 떠들었나싶다.
자기들도 일하면서 엄청 시끄럽게 뒤에서 떠들면서...
ㅇㅎ이가 퇴근 직전에 투덜거리며 ㅊㄹ이에게 뭐라말하길래 뭔가했더니, ㅎㅅ오빠가 퇴근하는 ㅇㅎ이 붙잡고 창고좀 다녀오라했단다. 10분이면 갔다오긴하지만 그 10분 자기가 챙겨줄 것도 아니면서 좀 어이가 없긴했다. 여기 일하는 이모들 오빠들 다 똑같아지는 것 같다. 어쨌든 여기서 느낀건 ㅊㄹ이랑 ㅇㅎ이 다들 뒤쪽에 있는 오빠들을 다 별로 안좋아한다는거. 나만 불만있던게 아니었다.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똑같은게 맞나보다.
주말에 ㅇㅎ도 나한테 새로온 부매니저랑 같이 마감하기싫다고 하소연 하던데 ㅋㅋ 근데 놀란건 부매니저가 오늘 마감하면서 갑자기 나보고 남자소개받을 생각없냐고 물었다. 남자친구있냐면서 자기 아는 사람 중에 정말 능력있고 괜찮은 애가 있는데 생각있음 소개해주겠단다. 자기가 볼땐(그리고 아줌마들이 볼땐) 정말 괜찮은데 여자들이 별로 안좋아한단다. 아니 그러면서 나한테 왜 소개시켜준다는 건지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병신같아보이나.
오늘 밥시간에 갑자기 사키에게 메시지가왔다. 다음주 월요일날 노동절인데 일하냐고 묻는다. 솔직히 짜증난다. 분명 나는 관심없는거 표현할 만큼 한것같은데 왜 계속 불편하게 만드는 건지...
관심 없는 남자가 이러면 정~~~~말 정떨어지게 싫다.
마커스에게 나도 이런존재일지도...
ㅊㄹ이 퇴근 후 네시쯤이었나... 엄청 한가한 시간, 스시쪽 유리 청소하려고 딱 코너를 돌았는데 저 끝 귀퉁이에서 어떤 남자가 스시를 한손으로 잡고 몸을 반대편으로 틀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테리야키~”이러면서 스시를 그자리에 다시 두고 보기만하다가 자리를 떠났다. 저 멀리 악세사리 가게앞으로 걸어가는게 보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분명 가면서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있던 자기 친구인 듯한 남자를 보며 크게 웃고 갔는데 지금 이 남자는 내쪽을 전혀 보지않고 혼자 덩그러니 앉아 앞만 주시하고있었다.
처음엔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잘 몰랐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손님 받으면서 계속 신경을 쓰고있었는데 어느순간 그 남자애가 돌아와서 둘이 같이 앉아있는거다! 너무 소름돋아서 그쪽으로 대놓고 쳐다보지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자니 도둑놈인 걸 아는데 훔쳐가도록 놔둘수도없고... 마침 그때 ㅎㅅ오빠와 부매니저가 밥을 먹고있어서 ㅎㅅ오빠에게 와달라고 손짓을 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ㅎㅅ오빠의 반응이 너무 열받았다. 저런 애들 많다고 신경쓰지말라니;;;; 아니 도둑놈이 눈앞에 있는데 잡을 생각을 하기는 커녕 무시하라니.... 어이가없어서;;; 이놈에 스시집 매니저란 x이나 5년이상 일한 놈이나 다들 이렇게 애사심이 없나? 지들이 이렇게 나오는데 나도 무시하면 그만이긴했지만 너무 찝찝했다. 결국 ㅎㅅ오빠가 밥먹다말고 들어와서 내가 손님받는 동안 걔네들 앞쪽에서 청소하는 척 지키고 있어줬다.
근데 처다보지말라고 해도 자꾸만 처다봤다. 그렇게되면 내가 쟤네 도둑놈인 것같다고 말한게 너무 티나는데 혹시나 나한테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나 무서웠다. 그것도 말안통하는 외국땅에서ㅠㅠ
애들은 20대 정도로 Tunga 사람인지 어딘지 암튼 여기나라 사람같아보이진 않았다.
퇴근하고 폰을보니 동생한테 엄청 연락이와있었다. 드디어..... 내 전세자금이 해결됬나보다. 5천만원이 입금되어있었다. 한국에 남겨두고온 가장 큰 숙제였던 전세금... 돈이 들어왔지만 3천은 엄마한테 돌려주고 8백은 전세대출금, 학자금 대출 350만원에 카드값 조금 남은 것까지 내고나면 연금든거 5백이랑 합쳐 천8백만원이 내 남은 전재산인 셈이다. 6년을 일하고 수중에 남은돈이 고작 천만원이라니... 뉴질랜드에서 정말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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