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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일상 속 힐링

by noopy00 202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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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4 일


실비아파크 도착했더니 또 경비원 같은 사람들이 통로를 막고있었다. 뭔일인지 궁금한데도 입이 안떨어져서 그냥 바깥으로 돌아서 푸드코트쪽으로 가기로했다. 반대편 입구쪽에서 들어가려니까 거기도 통제됬는지 어떤 여자가 날 부드럽게 잡으면서 지금 화재벨이 울려서 그거 해제되기전까지는 못들어간단다. 아까보니까 전혀 불난 것같아보이지는 않던데 정말 키위들은 FM인 것같단 생각이 더욱 많이 들었다. 일찍 도착했는데 밖에서 불편하게 시간을 보내야했다. 최근 갑자기 날도 추워져서 햇빛 아래에 앉아있었다. 출근시간이 지나서도 통제가 계속되면 어떻게되는 걸까 궁금했다. 그냥 오늘 하루 쉬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았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ㅋ
딱 11시가 되자 상황이 해제됬다. 농땡이 없이 바로 들어갔다. 이매니저 지랄할거 대비해서 당당해야하니까.
푸드코트 사람들은 주차장 쪽 입구에 나가있었단다. 이매니저 날 보자마자 하는말 “딱맞춰왔네?” 어쩜 그렇게도 재수가 없는지... 어제는 마치고 청소하러 간다니까 “거기서 왜 안짤리나 몰라~” 이지랄. xx같은 년이 밖에서 만나면 찍소리도 못할 x이.

새로온 친구 나름 빠릿빠릿한 것같다. 얘만큼이라도 안그만둬야할텐데. 내가 그만두기전까지. 난 못해도 호주가기 전까진 해야하는데.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점심 피크타임엔 좀 바빴다. 정신없이 손님 치고있는데 갑자기 사키가 보였다. 날 보러왔나보다 ㅋㅋ 하필 그때 내 앞에 손님이 주루룩인데다 튀김 진열대앞에 서있는걸 은혜가 먼저 발견해서 정가에 새우튀김을 구매하고 갔다. 하필 와도 이렇게 바쁠때 오나 ㅋㅋㅋ

주말에라도 마감을 안하니까 그나마 살 것같다. 몸 힘든 것도 그렇지만 햇빛을 못보는게 큰 것같다.
4시 퇴근 후 이번에도 엄청 저렴하게 스시를 하나 사고 손님이 두고간 H&M bag을 받아서 인포에 맡기러 갔다. 안그래도 가방 찾으러온 손님이 있었다며 직원이 나에게 너무도 감사해 했다.

오늘도 H&M들러 피팅을 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간다고 나도 이제 옷가게는 그냥 못지나가겠다ㅠㅠ ZARA도 가고싶은거 겨우겨우 참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눈앞에서 기차를 놓친 덕분에 20분이란 시간을 또 날려먹었다. 다음 차를 타고 시티로 향하는 동안 음악을 들으며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아주 살짝 잠이 들었다. 이대로 집으로 갔더라면 분명 잠으로 남은 하루를 다 보냈을게 뻔했기에 시티를 가기로 마음먹은건 정말 잘한 생각같다. 기차안에서 잠깐 눈붙인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게 뭐라고 힐링이된다.

시티에 내려 바로 카페로 가지않고 좀 걸으면서 스시 먹을 곳을 찾기로했다. Ferry쪽으로 갔는데 오늘 무슨 큰 크루즈가 들어와있었다. 이렇게 큰 크루즈는 또 처음본다. 항구가 커서그런지 한국에서 큰 배 볼때만큼 무섭진 않았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해가 뜨면 괜찮은데 구름에 가려지면 너무 추웠다. 스시 유니폼을 담요삼아 무릎에 덮고 스시를 꺼내먹었다.

카페에 도착해 바닐라라떼를 시키고 며칠전 쓰다만 블로그를 마무리하기시작했다. Famous 가사 해석을 하면서 영어공부를 대신했다. 블로그 쓰는거 꽤 재밌는 것 같다. 이왕하는거 광고수입도 한번 벌어봐야겠다.
은근 시간이 많이 걸렸나.. 다하고나니 8시였다. 브레이크에듀 포스팅도 하기로했다. 얼른 남은 4개를 쓰고 치워버려야지. 하나 쓰는데 딱 한시간 걸린 것같다. 한시간에 만원인샘.
오늘은 엄청 집중해서 시간을 알차게 잘 쓴 것같다. 힐링도 충분히 했고 특히 카페에서 쓸때없는 짓 안하고 온전히 내 할일에만 몰두했다. 평소엔 왜그렇게 집중을 못하는 걸까? 자꾸 남들 모습과 나를 비교해서 그런것도 같다. “남들은 열심히 공부하는데 나는 뭐하는거지?”, “나도 그렇게 보여야할텐데”, “할건 많지만 너무 하기싫은데 어쩌지...?”라는 생각들을 하기보다 그냥 딱 그 순간 하는 거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딴 생각 안하고 그것만 즐기려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마커스와 사야카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마커스에겐 오늘 찍는 크루즈 사진을, 사야카에겐 내가 좋아하는 노래 링크를. 둘다 답은 바로 오지않았지만 기다리지않았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나니 정말 길게 느껴진다. 오늘 낮에 스시집에서 일을 하고왔다는게 믿겨지지않을 만큼.

마커스에겐 10시쯤 답이왔다. 멋지다는 단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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