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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D+168] 도쿄에서 첫 이사! (준비)

by noopy00 2020.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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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온지도 어느덧 5개월하고 보름이 지났다.

하루하루 의미있게 지내려고 노력했는데 코로나때문에 왠지 아직까지는 평범했던 도쿄생활이었던 듯...ㅎ

 

이번 달은 갑작스런 이사준비로 정신이 없다.

일본어 한마디도 할줄 모르는 나에게 일본 생활은 더더욱이나 알턱이 없었던 터라..

일주일동안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공부해가고있다.

 

 

우선 이사할 수 있는 방법들 몇가지를 정리해봤다.

기본적으로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방법들이다 ㅋ

 

 

1. 쉐어하우스

오x하우스나 Gx하우스와 같은 더 유명한 쉐어하우스 중개 업체가 있었지만 그보다 조금 덜 유명한 크로스 쉐어하우스를 골랐다. 우선 블로그 여기저기 할인코드가 있어서 할인도 가능했고 타사들에 비해 고객대응 서비스가 굉장이 좋다고 소문이 나있었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아래는 내가 크로스하우스에 카카오톡으로 문의한 내용이다.

 

오후 5시가 넘어서 문의했더니 답이 없어서 다음날 오전에 다시 연락을 했다. 

개인 정보와 구하는 방의 조건에 대한 입력 리스트를 알려준다.

크로스하우스는 쉐어하우스뿐만아니라 원룸도 보유하고 있다고 광고가 되어있어 문의했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나와있는게 없다고했다ㅠㅠ 

일단은 보류... 

 

 

2. UR

일본에 장기체류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UR을 통해 집을 구하는 걸로 보인다. 

UR에 사전 등록을 해둔 뒤 원하는 집이 나올때를 기다렸다가 계약을 하면된다. 보증금 2달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초기비용이 들지않기때문에 많이들 찾는 것같다. 일본인들은 주로 주택을 선호하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적다고..

신청을 하게되면 1주일~10일정도가 걸리고 그 후부터 집을 찾아볼 수 있다고한다.

가구나 가전제품 렌탈도 가능!(2달정도 일정 사용료지불)

 

현재 내 비자가 6개월밖에 남지않아서 이상태로 신청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달말까지는 이사를 완료해야하기때문에 당장은 무리일 듯하다..

 

 

3. 사장님이 아시는 분을 통한 이사

 

집주인 아저씨 연락을 받자마자 다음날 바로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었다. 지금 집도 일본 오기 전에 사장님이 미리 알아봐둔 곳이었기때문에 이렇게 된거에 사장님에게도 조금은........ㅋ

어쨌든 내가 갈 곳이 없어지면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일이니... 사장님도 급하게 아시는분에게 연락을 취해주셨다. 

그날 바로 집을 보러 가신 사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한달에 7만엔으로 해주기로 한 집이 있는데 대신 3개월 후엔 이사를 나가야한다는 것이었다. 사장님 부탁으로 급하게 3개월만 저렴한(?) 가격에 해주시겠다는 것.

사장님이 보시기에 깔끔하고 괜찮다고 하신다. 지금 집도 처음 들어가기전에 사장님께서 꽤 괜찮다고 하셨었는데 나름 만족했었기에 이번에도 사장님말에 믿음은 갔지만 3개월이라는 점이 좀 걸렸다. 

일단은 보험으로 킵해둬야지.

 

 

4. 부동산(레오팔레스)

한국에도 지점이 있고 세계적으로도 알려져있는 것 같아서 엄청 특별한 업체인가싶었는데 상담주고받으면서 보니 그냥 부동산인것같다. 

가장 큰 장점은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알아서 다 해준다는 것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내가 원하는 조건을 넣고 검색을 해서 알려주면 몇군데 홀딩도 시켜주고 견적을 뽑아서 같이 집을 보러 가준다. 

 

일본에서 집 구할때 초기비용으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것들에는

시키킹(보증금), 레이킹(사례금), 중개수수료, 보증위탁료, 기타(청소비, 화재보험료, 키 교환비 등)이 있다.

 

레오팔레스의 경우,

시키킹(보증금), 레이킹(사례금)은 집마다 달라서 조건사항에 넣고 검색을 하면된다. 

보증위탁료는 일본인들 조차도 집을 구할 때 내는 돈이라고하는데 보통 야칭(월세)의 40% ~ 70%라고한다.

레오팔레스가 일반 부동산과 조금 다른 점은 중개수수료가 없는 대신에 보증위탁료가 직장인은 100%, 학생은 120%의 비율로 빠진 다는 것이다. 또한 기타항목으로 청소비가 약 3만 1천엔, 보험료가 2년에 1만3천엔 ~ 2만 6천엔정도가 나가고 추가로 키 교환비용 약 1만엔 등해서 기타비용만으로 3만5천엔 정도가 빠진다. 

 

사실 일반 부동산을 통해서 계약하는 것이 가장 초기비용을 아끼는 방법이겠지만 나에겐 그럴 수 없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일.본.어. ㅠㅠ

일본어만 된다면 괜찮은 일본인 부동산 잘 찾아서 외국인 입주 가능한 집 찾는게 좋은 집 구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고 돈도 아낄 수 있다. 

어쨌든 현재로선 레오팔레스가 가장 유력한 방법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된 이유...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않았던 한국인 집주인(사실은 여러채 집을 빌려서 기숙사로 돌리는 관리인이다) 아저씨가 일주일전에 갑자기 전화와서는 이달 말까지 방을 빼줬으면 좋겠다고 한것이다. 

우리 회사 사장님이 알아보셔서 내가 들어가 살게 된거였는데 고작 6개월 살고 나가야하다니....

방을 빼야하는 이유가 실제 집 주인과의 계약이 이번달로 종료된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말 고대로 믿고 알겠다고하고 전화를 끊었었는데 생각을 하면할수록 말도 안되고 열이 받아서 다시 통화하면서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사실은 이러했다.

월 13만엔씩 주고 실제 집주인에게서 렌트를 했는데 방 2칸짜리로만 기숙사로 쓰기엔 돈이 안남으니까 가운데 거실을 분리해서 총 방 3칸짜리로 만들어 베란다있는 방은 2인실, 나머지는 1인실로해서 총 4명이 살도록 만들어 놓은 구조의 집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가 터지면서 방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고 우리집엔 두달째 나와 끝방 언니 한명, 이렇게 두명이서만 살았던 것. 둘이 야칭 합쳐봐야 10만엔 조금 넘는 정도니 적자가 계속 될 것같아서 먼저 이 집을 해약해버린 것이다. 그러니 미리 알려주고말고 할것도 없이 나에게 통보하기 바로 전날까지도 동유모에 입실자 찾는 글을 올리다가 안되겠다 싶으니까 나와 끝방언니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나서 바로 실제 집주인에게 집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집을 해약하기위해선 최소 한달 전에 통보를 해야하는데 나와 언니가 나간 뒤에 집을 다시 원상 복구까지 시켜놔야하기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내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너무 괘씸했다ㅠㅠ 맘에 안들었어도 내딴에는 그래도 최대한 잘 지내보려고 웃으면서 대했는데. 

아저씨는 배려의 차원에서 본인이 소유한 또다른 기숙사를 같은 가격에 해주겠다고 했다. 원래 2인실인 방 하나가 비어있으니 그곳은 마찬가지로 내가 쓰고 1층에 다른 방 하나는 언니가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럴 계획으로 20일도 안남은 상태에서 집을 나가라고 한것이었고 그 후 10일정도 동안 집 정리를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일단 아저씨가 말한  기숙사를 가봤다. 5만5천에 딱 적당한 집이었다. 위치가 신오쿠보인데 6조 정도의 방 크기에 이만하면 적당하긴했다. 3층짜리 건물인데 1층에 1인실 하나, 2층에 2인실 하나, 1인실 두개, 3층에 2인실 하나, 총 여자 7명이 살수 있는 집이었다. 문제는 1,2층 사람들은 전부 1층에 하나 있는 샤워실을 같이 써야한다는 것이다. 다들 학생이고 직장인이어서 부딫힐일 없을거라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하면서(나는 직장인 아닌가? 출근 준비시간에 여자 5명이 샤워실 하나가지고 시간쪼개기를 해야한다고?) 나를 안심시키는데 겉으로는 티를 안냈지만 속으로 진짜 어이가 없었다...

또 다른 문제는 주방이었다. 1층에 공용 주방이 딱 하나 있는데 세상 그렇게 더러울수가 없었다. 그걸 보며 자기가 여기는 특별 관리하는 곳이라며 깔끔하지 않냐는 아저씨의 말에 할말을 잃었다....... 

사실 지금 집도 더러운 편이었지만 나도 그렇게 막 깔끔떠는 편이 아니어서 6개월동안 딱 내가 견딜수 있을 정도로 청소해서 살고 있었는데 이 집은 그 수준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집을 보고 나가면서 아저씨에게 자기 입장에서의 사정을 들었다. 솔직하게 지금 상태론 집 렌트비를 낼 수도 없을만큼 적자라서 결국 해약하게 되었다는 거. 그리고 오늘 보여준 이 집에 공실이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바로 옮길 거라고 자기는 확신했다는 것이다. (하.. 이 아저씨의 청결 기준은 바퀴벌레 정도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집을 비우고나서 복구 공사를 하게되면 그만큼 공실인 상태로 본인이 다 감수해야하니까 끝방 언니 계약 날짜인 15일쯤 맞춰서 해약날짜를 정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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